밑에 랒벨님글 읽고 그냥 갑자기 생각나서 써보는데..
이런글 남기는건 처음이라 어쩌면 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삭제해버릴지도...;;;;

나는 뮤지컬을 그렇게 많이 본건 아니지만..
어쨌든 지금까지 누군가와 같이 본 공연들이 두어번... 세보니까 정확히 딱 4번이구나..ㅡㅡ;;
그것도 그중에 한번은 친구가 어떻게 할인받는게 있어서 먼저 같이 보러가자고 해서 간거였고..
한번은 알타보이즈..만원으로 볼 수 있길래 안비싸다고, 진짜 간신히 친구 꼬셔서 보러갔고..............
나머지 두번은 어쩌다보니 동생하고..^^;;;
근데, 동생은 같이 지킬하고 노트르담을 보고 와서도 뮤지컬에 전혀 관심이 없음..;;
결국 요즘은 그냥 보고픈 공연 있으면 친구에게 같이 가자고 말도 안꺼내고 혼자 예매하고, 혼자 보고온다는..ㅠ

그때 친구하고 보고온게 알타보이즈였는데, 알타보이즈는 뮤지컬이라기 보다는 어떻게보면 콘서트같기도 하니까..
뮤지컬을 처음보는 친구였지만 재미있게 볼 수 있을줄 알았는데.. 보고나서 반응이 그닥..이어서
집으로 돌아오는 2시간 내내 재미있게 본 내 마음에만 스크레치가 남았고..
그담에 또 어찌어찌 꼬셔서 사비타를 보려 가려고 했는데, 가격이 싸다는걸 내세워 힘들게 설득해서 예매까지 했는데
친구가 공연 바로 전날이었나... 에 이유는 기억이 안나는데 못간다고 해서..(아니, 안간다고 했었나..ㅡㅡ;;)
결국 또 혼자 보고오고..그 이후로 누군가에게 같이 가자고 설득시키는건 아예 포기했어..ㅠㅠ

그래도 적응이 되서 공연장 앞에 모여서 왁자지껄 수다를 떠는 사람들 속에서 혼자 앉아있는것도 익숙해지고..
예전에는 공연전에 시간이 남으면 근처 까페에서 홀로 커피를 마시며 나름 분위기를 내기도 했지만..;;;
요즘 왜이렇게 갑자기 외로워지는지...ㅠㅠ

그치만 그렇다고 내 돈 들여서 친구 보여주는건 도저히 돈아까워서 못하겠고.. 차라리 혼자 한번 더 보고말지..;;
티켓값이 싼것도 아닌데, 괜히 내가 꼬드겨서 친구하고 같이 봤는데 별로였다고 하면 그 친구에게 미안하기도 해서 
내 마음도 안편하고.. 괜히 들떠있는 내 기분도 같이 가라앉고.........
그래서 그저께 쓰릴미도 또 혼자보고왔음..ㅠ 

지금 쓰릴미하고 라만차하고 예매해두었는데 두개 모두 딱 내껏만..;; 
쓰릴미도 2차 티켓오픈 전에 친구한테 살짝 말은 해봤는데, 4만 5천원이라고 하니까 바로 정색하더라..ㅡㅡ;;
류님 나오는 공연이라면 뮤지컬에 전혀 관심없는 친구라도 류님께 반하고 돌아올것 같지만.....
라만차 같은 대극장 공연은 가격땜에 말할 엄두도 안나고..

암튼 혼자 쓸쓸히 앉아있는 내 옆에서 친구들과 목소리높여 즐겁게 이야기하고 있는 분들을 보면 그저 부럽기만함..ㅠ
나도 누군가와 공연에 대해, 배우들에 대해 맘껏 수다를 떨고 싶어..
그래도 요즘 비록 눈팅족이지만 연뮤갤에서 마음의 위안을 얻고 있음...^^;;

아, 그저께 공연 끝나고 모처럼 집에 가는 차시간이 여유가 있어서 배우님들 나오는거 기다렸다가 싸인도 받아왔는데.......
다른건 몰라도 그 사람들 속에서 혼자 배우들 기다리는건 넘 뻘쭘해서 앞으로 도저히 못하겠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