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부터 재미가 없다. = 솔직히 아무 고민 안하고 적당히 클리셰만 버무려본거다. 독자들도 지겨워할 줄 안다. 흔한 가운데도 특색은 있어야 한다.

전개가 느리다. = 약 50화까지는 어 이래도 되나? 너무 빠르지 않나? 싶은 속도를 유지하는게 좋다. 그 뒤엔 맘대로 하던가 말던가.

개연성에만 맞춰서 글을 쓴다. = 재밌을 사건을 생각하고 쓰는게 아니라 그냥 이 다음에 일어날 법한 일을 쓸 뿐이다. 좀 개소리 같아도 재밌으면 장땡인데, 개연성부터 맞추니 재미를 첨가하기가 힘들다. 재밌는 걸 생각한 담에 개연성은 끼워맞춰라.

이거 좀 루즈하지 않나? 싶은걸 그냥 강행한다. = 그게 꼭 필요한 장면일 수는 있다. 그럼 글자 수를 늘려서 화수를 줄이거나, 연참이라도 해라. 24시간 후에 보는거랑 다음화 눌러서 바로 이어 보는거랑 전혀 다르다. 결국 작가가 제일 자기 글을 잘 안다. 작가 생각에 루즈하면 루즈한게 맞다.

이거 너무 막 나가는거 아닌가? 싶어서 그걸 안 한다. = 그냥 해라. 일단 처던지고 수습하면서 실력이 느는거다. 얌전하면 노잼된다. 파격적이면 좀 이상해도 재미는 있다. 아 물론 최소한의 수습할 생각은 해야함. 연마한 끝에 막 처던지고도 그걸 어떻게든 수습해낼 수 있게 되었다? 그게 필력이고 그게 재미다.

주인공을 변명의 여지가 없는 호구, 혹은 쓰레기로 만든다. = 주인공은 소중히 다뤄야 한다. 주인공이 독자님들 본인이나 다름없다.

주인공이 뭔가 목표를 향해 걸어가질 않고 자꾸 옆길로 샌다. = 제발 하던거 해라. 하던거. 갑자기 사이드 스토리로 빠지지 마라 제발. 무슨 사이드 스토리가 나와도 결국 주인공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과정으로 소모되어야 한다.

지만 아는 거 쓴다. = 대표적으로 SF다. 우리나라는 SF 불모지라 자세하게 설명 안 하면 못 알아듣는 독자님들이 많다. 그런데 웹소는 특성상 자세하게 설명을 못한다. SF 웹소가 흥하기 힘든건 그래서다. 그냥 남들 다 아는거 쓰자. 기성 작가들이 SF 쓸줄 몰라서 안 쓰는거 아니다. 진짜다.

잘 쓰면 다 된다고 생각한다. = 똑같이 잘 쓸거면 전개 빠른게 더 잘 팔리고, 고구마 없이 사이다 폭발하는게 더 잘 팔리고, 주인공이 겁나 잘나가는게 더 잘 팔린다. 그렇게 안 쓰고 필력 차력쇼하는 분들은 '존나 잘 쓰니까' 그 패널티 주렁주렁 달고도 그냥 꼴려서 쓰는거다. 그 분들이라고 그게 덜 팔릴줄 몰라서 그러겠나. 무조건 손해인거 알고 하는거다. 니들은 무조건 손해볼 자신 있냐?

챙겨도 될 사이다를 안 챙긴다. = 짜둔 전개가 뭐건 간에 최대한 챙겨라. 스토리에 지장 없는 수준에서 챙길 사이다는 많다. 어차피 엑스트라로 설정한 새끼랑 싸우는데 박빙으로 싸울 필요가 있냐? 그냥 시원하게 처박살내야지.

잘 쓰려고 한다. = 웹소는 못 써도 재미만 있으면 됨. 잘 쓰는거랑 재밌는거랑 좀 다름. 잘 쓰려고 하지 말고 재밌게 쓰려고해라. 그러다보면 저절로 잘 써진다. 이건 순문물 먹다 온 사람들이 자주 삽질하는 포인트.

성실 연재 안 한다. = 무료 때는 제발 주 7회 연재해라. 무료 주 7회 연재 안 해도 되는건 남몰래 연재를 시작했는데도 바로 들켜서 장갤이랑 추천게시판에서 난리가 날 때부터다.

소설 내용에 일관성이 없다. = 처음부터 독자들한테 이건 액션 모험 활극입니다! 하고 각인 시켰는데 갑자기 다크 판타지가 된다? 그게 바로 드리프트다. 처음 정한 컨셉은 죽이 되건 밥이 되건 완결까지 밀고 나가야한다. 만약 새로운 국면이 찾아와 컨셉에 변화를 주려면 100화는 넘어가고 해라. 당연히 그 100화 동안 그거 할거라고 독자님들 귀에다 대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 대서 반응을 살펴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르가 변하면 못참는 분이 많다.

일관성만 없으면 다행인데 소설에 그냥 컨셉이 없다. = 시작부터 그냥 딱 보고 대충 아 이런 이야기겠구나 하고 감은 잡혀야 한다. 색다른 전개도 그렇게 감이 잡혔는데 색다르게 전개되야 오오 해준다. 뭔지도 모르겠는 상황이면 재미도 없고 반전도 없다. 항상 다음화 내용이 어렴풋이 예측은 되어야 한다. 그게 바로 기대감이요 절단마공이다. 거기서 그 예측을 벗어나면 그게 바로 반전이다.

자기 소설에 컨셉이 있다고 착각한다. = 구체적이지 않은 건 컨셉이라고 할 수 없다. '아카데미 성좌물'이라고 하면 이건 컨셉이 아니라 태그다. 컨셉이란건 짧게 요약되는 소설의 개성이요, 줄거리이자, 작가가 나아갈 길을 알려주는 지침이다.

폭탄마가 사천당가에 환생해서 다이너마이트라는 이름의 암기를 제조해서 전 무림을 불사르는 이야기.

비참하게 배신당해 숨진 용사 파티의 도적이 통수 맞기 한 달 전으로 회귀해서 살려고 발악하는 이야기.

이런게 컨셉이다. 저렇게 힙스터 컨셉은 아니어도 된다. 그래도 자기가 뭘 쓸지 구체적으로는 정하고 써야하지 않겠나.

이게 없으니까 일관성이 무너지고 드리프트가 되는거다. 나침반 없이 200화를 항해할 수 있겠냐고.

위에서 말한것 중 일부를 쉽게 포기한다. = 100화 넘어가기 전에는 이 악물고 지켜라. 조진거 같으면 밤을 새서라도 다시 써라. 이미 조진건 밤을 새서라도 수정해라. 유료를 가고 100화를 넘어도 느슨해지면 딱 느슨해진만큼 구매수가 감소한다. 아닌거 같다고? 자비로운 독자님들이 아직까지는 참아주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