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라 그런지 몰라도

아래에 어떤 이가 웹소설이 작품성이 낮다고 질타하는 글 있어서 씀.

이것을 이해하려면 굉장히 많은 걸 설명해야 함.

  [ 웹소설이 왜 수준이 낮은가?]

1. 독자가 보는 이유를 이해하라.

- 독자는 일단, '배우기 위해서' 웹소설을 보는 게 아니라 '스트레스를 풀려고' 보는 거임

  대부분 출퇴근 해서 보거나 거지같은 이 현실을 도피하기 위해서 보는 사람들임.

  '아, 난 웹소설을 봐서 지식을 쌓고 더 좋은 직장을 얻어야지.'  라면서 자기개발서가 아니란 뜻임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스트레를 풀까?

  인간이 느끼는 스트레스를 푸는 심리학적인 요인엔 '감정 배출'이란게 있음

  음악을 들으면 신나거나, 슬프거나, 분노하거나 그런 감정을 바깥으로 배출해서 스트레스를 푼다는 거임.(님들도 음악들어봤으면 알거임)

  웹소설이 이 음악과 비슷함.

  그렇다면 어떻게? 글로 음악처럼 같은 배출구를 만들어?

  그게 바로 독자가 원하는 '사이다'임. 

  사이다 전개라는 게, 한마디로 축약하자면

  '모든 인간이 사회적으로 억압받는 일련의 사건들을 플롯을 통해 통쾌하게 풀어가는 것.'

  이라고 말할 수 있음.

  그래서 이런 사이다 플롯들을 판타지로 정형화시키고 하니까, 다들 똑같은 전개에 비슷한 주인공들 뿐이네?

  근데 연출만 다르게 한다면 '어? 그래도 재밌네?'

  연출이란건 마치 같은 돼지고기인데 구워먹거나 삶아먹어도 결국 맛있다라는 거임.(여기까지 이해되지?)

  지금의 웹소설 문제점이라면 문제점이란 게 여기서 드러남

  '비슷한 플롯인데 연출은 달라.'

  웹소설을 안 본 독자들은 이 연출이 '유치'할 수 있고

  웹소설을 많이본 독자들은 이 연출이 같은 플롯에서 오기 때문에 '식상'함을 느끼게 되는 거임.

  그래서 웹소설 수준 낮다라는 말이 나오는데 여기엔 또 이유가 있음.

  다음 페이지로.

2. 웹소설은 1일 1연재를 지속해야만 한다.

: 기본적으로 웹소설은 1일 1연재를 바탕으로 5500자 정도를 씀.

- 수준낮다라는 질문을 한 사람은 아마 이 규칙을 지키지 않는 것으로 예상함.

  왜냐면, 이 짓거리를 세달만 해도 미칠 거 같은 지경에 오르기 때문임.

  이미 재밌을 것 같은 것들(자신이 잠깐 구상한것)만 써도 10화면 거의 끝남.

  근데 유료 지표 제대로 보려면 30화 정도는 써야함.

  결론은, '시간에 쫓기다 보니 참신한 플롯을 쓰지 못하고 어디선가 봤던 남들이 쓰던 플롯을 작가 자기도 모르게 쓰게 되는 거임.'

  이것이 웹소설 작가의 현실임.

  그러면 또 이렇게 생각할 거임.

  '어? 난 그럼 처음 쓸 때부터 한 50화 까지 들고서 기존 웹소설과는 전혀 다른 플롯으로 개대박작 만들래.'

  ㅇㅇ그래 맞아. 그렇게 완벽하게 구상하고 들어오면 너 짱 먹을 수 있어.

  실제로 나루토 작가가 세계관, 스토리, 플롯, 캐릭터 다 구성하는데 1년정도가 걸렸다고함.

  근데 여기서 또 다른 문제가 터짐!

  다음 페이지로.

  3. 핍진성을 찾다가 본연 독자가 원하는 '재미'를 놓치게 된다.

 나루토 얘기를 다시 이어하자면

 나루토 편집자가 나루토를 처음 맡을 때 말하길,

 너무 빡세게 핍집성 같은 걸 구성하다보니 '재미'가 없다고 말하고 편집자가 옆에서 존나 도와줬음.

 그래서 지금의 재밌는 나루토 작품이 나온 거임.

  (근데 웃긴건 나루토 작가 차기작 작품이 망한 이유가 이 핍진성 때문임. 보루토아님.)

 어쨌든, 우리 곁엔 저런 편집자가 없음.

 글 쓰는 작가가 싱숑이 아니에서야 주변에 있는 지인과 가족들은 아무런 도움이 안 됌.

 (부탁인데 자기글 보여주지마라.)

 그래서 여기서 또 결론은,

  '아무리 내가 뛰어난 작품성 있는 작품을 구성해도 독자가 원하는 재미 포인트를 못 만들면 망한 작품이 된다'

  라는 것이다.

  그래서 기성들이 일단 다 쓰고 조회수 바닥치고 느껴서 대가리 깨져봐야 안 다는 게 이거임.

  다시 위에 있는 

 '어? 난 그럼 처음 쓸 때부터 한 50화 까지 들고서 기존 웹소설과는 전혀 다른 플롯으로 개대박작 만들래.'

  이 논리가 가능하려면,

  인풋 존나 늘리고 독자한테 대가리 수없이 깨져봐서 재미 포인트 찾은 다음,

  어느정도의 핍집성을 곁들인 대작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거임.

  근데 그걸 어느 세월에? 그리고 첫작품에 그게 가능한 사람이 있다고?

  한마디만 말할게.

  '작가들이 소설 좁밥처럼 써서 내가 한번 써볼까'하는 사람들.

  막상, 한컴 키고 백지 보면 알게 된다. 

  남들이 다 하는 플롯도 끄적여보려하니까 그것 마저도 존나 어렵다는 걸 말야.

  그러니, 여기서 웹소설 수준 낮다를 논하기 전에 일단 쓰고 나서 말해라.

  제발 부탁이다.

  p.s 대충 생각나는대로 써서 오타도 있을 수 있으니 양해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