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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오늘의 무협용어 27. 초식과 투로

무진장강룡(121.155) 2020.12.23 17:43:09
조회 16701 추천 65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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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무공의 가장 기초라고 할 수 있는 초식招式과 투로套路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을 하고 넘어가려고 함.


무공은 크게 기본 동작을 뜻하는 초식과 초식을 연결한 투로로 이루어져 있다고 보면 됨.



1. 초식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단어가 초식임.


횡소천군! 독룡출동! 매화분분!


이렇게 외치면서 혹은 누가 외쳐주면서("아니, 저 검법은 삼재검법의 횡소천군?!") 사용하는게 바로 초식임.


그런데 무협 소설을 보다보면 항상 주인공들은 절초를 펼쳐야 하고 위력이 강한 초식만 사용하는데, 그것들만 초식인 건 아님.


1) 초식의 기본적 의미

초招는 '손짓이나 발짓'을 의미하는 한자임.


즉 손과 발로 할 수 있는 기본 동작의 형태(=식式)를 초식이라고 부르는 거임.


그래서 횡베기, 종베기, 찌르기 같은 검법의 기본 천지인도 나름 초식이라고 부름.


횡소천군도 따지고 보면 그냥 횡베기이고.


이해하기 쉽게 복싱으로 생각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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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 같은 기본기나 마찬가지라는 소리임.


근데 복싱에서 잽이나 스트레이트의 비중이 낮나 생각해보면 안그렇잖아? 이런 기본 초식이 제일 중요한 거임.


2) 심화 초식

그래도 단순히 횡베고 종베고 찌를 거면 무공이 왜 필요하겠음.


당연히 무공마다 특유의 초식이 있고 그걸 베우기 위해 무림인들이 그렇게 안달을 내는 거지.


단순히 횡베기가 아니라 상대의 검날을 비스듬히 타고 넘어서 적을 베거나, 복잡미묘한 변화를 보여서 상대를 공격하는 횡베기.


이런 초식이 바로 무공의 개성을 나타내는 것들임.


이런 심화초식은 기본초식처럼 동작 1~3개 정도로 끝나는 것들도 있는가 하면,


10~13개 동작이 하나로 합쳐져서 하나의 초식을 이루는 경우도 있음.


전자를 다시 복싱으로 예를 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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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상대의 오른쪽 하복부를 가격해 간장을 공격하는 간장치기(리버 블로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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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최대한 낮춘뒤 무릎의 반동을 이용해 강력한 어퍼컷을 날리는 가젤 펀치같은게 있을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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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자는 상반신을 8자로 휘두르면서 적의 공격을 피하고 양쪽에서 번갈아 공격을 넣는 뎀프시롤은 굉장히 복잡하고 어려운 초식이 되는 거지.


3) 초식의 구성

무예전문가이자 전통무예연구가인 신선대 선생은 이러한 기본 초식을 하나의 글자로 비유했음.


팔이나 무기를 휘두르는 것은 자음

몸을 받치고 힘을 내게 해주는 다리(하반신)는 모음

마지막으로 발로 몸을 움직이는 것은 받침이 되는 자음.


이 3가지 동작이 합쳐진 자세를 세勢라고 부르고 이러한 세가 1~3개가 연이어진 것을 초식이라고 불렀음.


그리고 상대끼리 서로 일 초식을 교환하는 공방을 일합一合이라고 부름.


무기를 휘두르고 피하는 것에 이러한 법과 식이 없으면 그건 무예가 아니라 잡기에 불과한 마구잡이 움직임이라는 것이 신선대 선생의 논지임.



2. 투로, 검로


그럼 투로나 검로는 뭐냐?


대부분 한국 무협에선 초식 선에서 무공 설명이 끝남.


마치 게임에서 스킬 쓰듯이 서로 초식 한번 씩 주고받으면서 싸우는게 끝임.


하지만 중국 무협이나 구무협에서는 초식보다는 초식이 이어지는 연속 동작, 즉 투로를 중요시 했음.


투로란 초식을 이어서 하나의 긴 동작으로 펼치는 거임.


검법이면 검로, 창법이면 창로, 권법이면 권로라고 하지.


1) 현대 무술에서의 투로

현대 무술에서의 투로는 태권도 품세를 생각하면 간단할 거임.


태권도의 품세를 중국 무술에서는 투로라고 부르고 일본 무술에서는 카타라고 부름.


근데 이 투로라는 게 현실 싸움에선 진짜 의미가 없음. 태극 1장 펼친다고 상대가 다 맞아줌? 어림도 없지.


그래서 현대 무술에서는 이 투로를 초식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연습과정과 신체를 단련하는 수련 방식으로 여김. 이게 당연한 거고.


2) 무협에서의 투로

그런데 중국의 무협이나 구무협을 보면 이 투로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김.


무공을 설명할 때도 '72로 벽사검법' 이런 식으로 설명할 정도로 무공의 대표 단위가 초식이 아닌 투로임.


왜 그런 걸까? 무협 소설의 기원이 청말의 중국 무술에서 큰 영향을 받아서 그럼.


지금이야 태극권으로 격투기 나가면 캐발린다는 걸 다 알고 있지만, 그때는 중국 무술의 투로가 짱이었으니까.


여튼 그런 당시의 현실을 반영해서 무공은 이 투로를 통해서 발현됨.


3) 무공에서의 투로

기본 초식을 다 연마하면, 이제 이걸 실전에서 어떻게 쓸 거냐?


복싱에서 가상의 상대를 떠올리며 쉐도우를 하듯이 가상의 상황에 맞추어 초식을 연결한 것이 투로임.


다 보지는 말고 오프닝에서 성룡이 하는 일련의 연결 동작이 바로 투로임.


하나의 무공에는 이러한 투로가 36개, 72개 등이 준비되어 있고 이걸 부지런히 익혀서


내가 처한 상황에 맞는 투로를 펼쳐내는 것이 바로 무공의 기본인거임.


다시 복싱으로 예를 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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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보의 필살 콤보인 간장치기-가벨펀치-뎀프시롤 콤보나 마찬가지인 거지.


4) 투로의 한계와 진정한 고수

위에서도 말했듯이 현대 무술이나 격투기에서 투로는 실전성이 0으로 취급 받고 있음.


당장 일보도 싸우다 보면 저 콤보 막혀서 뒈지게 얻어맞을때가 넘침.


근데 그걸 무림 고수들이 그걸 몰랐을까?


하나의 무공을 온전히 습득하고 체화한 고수들은 그때부터 투로를 버리는 경지에 오름.

(이건 실제 태극권 고수들도 그렇다고 하더라.)


수백가지의 초식을 익히고 그걸 연결한 수십 가지의 투로를 다 익히고 나면, 그걸 하나하나 다 버리고 잊어버리는 거임.


그리고 실전에 들어가면 그 상황에 맞게 초식들을 이어서 펼쳐나가는 거지.


즉, 자신만의 투로를 만들어내는 것이 고수의 증거임.


구무협을 보면 비무를 하고 있는 제자나 하수들에게 전음으로


'매화분분, 횡소천군,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초식을 지시해주고 그 지시대로 검을 휘두른 제자가 이기는 그런 클리셰가 있지?


그게 다 진정한 고수라서 가능한 거임.


왜냐면,


1. 상대의 초식이나 투로를 읽을 수 있는 눈이 있어야 하고


2. 빠른 시간 안에 거기에 맞는 초식을 떠올릴 수 있는 머리가 있어야 하고


3. 떠올린 대로 완벽하게 초식을 펼쳐 낼 수 있는 실력이 있어야 함.


즉, 현대 격투기에서 최상급 선수들이 순식간에 판단하고 몸을 움직이는 것과 마찬가지임.



결론


초식은 단순한 구분 동작에서 복합적인 동작으로 이어지는 무공의 기본 단위다.


투로는 초식을 배우고 몸에 익히기 위해 각종 상황에 맞추어 초식을 연결한 연결 동작이다.


진짜 고수는 투로를 지우고 자신의 뜻대로 무기를 움직인다.


오늘의 설명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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