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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실용적인 작법 팁과 마음가짐 1편

ㅇㅇ(221.156) 2019.05.25 22:29:32
조회 6685 추천 55 댓글 13

시작하기에 앞서,

내가 글을 쓰면서 안타까웠던 점이 뭐냐면 제대로 된 가이드라인이 없어

이건 많은 망생이들이 공감할거야

사실상 대부분의 현실적인 조언이 인기작을 분석하라 정도야

네가 수험서를 사서 직접 풀고 공부해라 수준의 조언인 것이지

한편으로는 독이 되는 말들도 많아


개인적으로 대표적인 게, "무조건 써라!"야.

이건 절반은 맞는데 절반은 틀려

왜 틀린지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옆길로 빠져야하고 사족이 길어지니까 간단히 말하면

이건 작가에게 빨대를 꼽는 자들의 주된 논리야.

너희들도 게임 하지?

롤, 오버워치, 배그 등등..

요새 팀플레이 게임 많이 하는데 무작정 한다고 티어가 올라가?

물론 해보기 전엔 니 실력을 알수는 없는거지

근데 그게 출판사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야. 니 가치를 측정하려면 일단 쓰게 만들어야해.

안되면 대충 니 문제로 뒤집어씌워서 적당히 물리거나 재계약 안하면 그만이야.

그럼 너네들의 시간은? 너도 원해서 쓴 글이긴 하겠지만 감언이설에 넘어가서 올바르지 못한 방향으로

글을 유도당한 것이라면 기회비용 관점에서 엄청난 손해를 본거야.


그래서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어.

바로 네 수준과 현주소를 냉정하게 파악하라는 것이야.

안 그러면 소위 작가를 관리하려고 하는 업자들에게 이용당할 우려가 커.

네 현주소를 부정하려고 하지마.

일단 문피아 같은데서 연재를 직접 해보고, 거기에 찍힌 조회 수와 선작 수, 추천 수를 받아들여.

이런 기본적인 자세도 안된 인간이 글을 쓴다고 옆에서 알짱거리거든, 그냥 무시해.

상대해봤자 너만 시간낭비고 미친 개에게 물어뜯기기만 함.


그 다음은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는 게 중요해.

망생이의 머릿속은 항상 복잡해.

적당히 떡밥도 던져야 하고 세계관도 그럴듯해야 하고 플롯도 짜여져야 하고 대리만족도 줘야하고

캐릭터 개성도 있어야 하고...

물론 생각하면서 써야하긴 해

근데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스케일을 키워놓고, 과중한 프로세스를 사고회로에 적용시키면 기본도 안된 글이 나와.

쉽게 예를 들어줄게.

영어회화를 할때,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통 어때.

막 문법같은거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맞는 문장으로 말할까 ㅈㄴ 고민하지?
근데 원어민이 그렇게 머릿속으로 생각을 해서 말해?
아니지, 걔네는 항상 그 언어를 쓰기도 하고, 숙달된 면도 있지만 프로세스 자체는 되게 단순해

기본적인 엔진이라고 할만한 것이 존재한다는 말이야.

그 엔진에 기반해서 문장이 점점 길어지고, 미사여구가 붙을 뿐이야.

그렇다면 장르소설적인 글쓰기의 기본적인 엔진은 무엇인가?
이걸 확실히 해놓는게 실용적인 팁이야.

다시 말해서, 무엇이 흰 공백에 깨알같은 글씨를 수도 없이 찍어내게 하는가?


잠시 흐름을 끊고 여기서 반문할게

훈수 두는건 정말 쉬워

프로게이머나 축구선수가 경기하는 거보고 시청자들이 트집잡는거 본적있지?

출판사나 매니지 애들의 피드백은 딱 그정도야

그렇다고 그게 의미없는 것은 아니지만, 적당히 걸러들을 필요가 있어. 그저 조언일 뿐이야.

이 이야기를 한 이유는 정답을 네 자신이 찾아야 한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야

그리고 네 자신이 정답을 찾기 위해선 스스로를 독자라고 생각하는 편이 좋아

이게 듣기엔 단순히 간단한 입장변경인데 마음가짐부터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온다

자신을 작가라고 인식하고 글을 쓰면, 망생이 경우에 비생산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는 경우가 많아

심지어 본인이 그걸 원하지 않아도,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유도되고는 해

이게 버릇으로 굳어지면 나중엔 고치려고 해도 정말 힘들어져


그러니 네 자신을 그냥 독자라고 생각하고 글을 써봐

뭐 유별난 독자도 아니고 그냥 조회수 1을 차지할 뿐인 무명의 독자

그리고 네 앞엔 그와 같은 여러 명의 독자가 귀를 기울이고 서있는거야

이들과 만난 것은 가벼운 독서 모임에서고, 어쩌다가 릴레이 소설을 장난삼아 시작한 것이지

한번 이 상황을 가정하고 다시 글의 방향성을 잡아봐

너는 눈앞의 같은 독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바로 차례를 빼앗기는 임시 작가야

그럼 아까 내가 말한 엔진이란 것이 느껴지기 시작할 거야

마음에 부담을 내려놓은 순간, 너도 모르게 가벼운 이야기가 나왔지?

하지만 그건 여러모로 교정이 필요하고, 검토도 필요한 이야기일 거야

어쩌면 만족스러울 수도 있지만, 상업적인 성공에 대한 확신은 부족하겠지.

이런 이야기가 왜 책상앞에 앉아 빈 문서를 열어놓고 있을 땐 잘 생각이 안 났을까?

그렇게 느껴지는 내용이 많을 거야.

이쯤에서 깨달았겠지만 글쓰기의 엔진이란 곧 네 자신이 평소에 공상처럼 떠올리던 환상과 관련되어 있어

바로 그것때문에 너는 어떤 계기로 글쓰기를 시작하게 된 것이지.

그런데 상업적 흥행이나 수익, 트렌드 같은 잣대에 매달리다가 본질적인 원동력을 잊어버린거야


이렇게 글을 남기면 혹자는 물을지도 모른다

그것이 무슨 실용적인 팁이냐, 결국 쓰고 싶은걸 쓰란 얘기 아니냐.

아니, 조금 많이 달라.

나는 떠오르는 대로 쓰라고는 하지 않았어.

물론 상업적인 성공을 한 작품을 참고해서 그 기준으로부터 시작하는 편이 가시적인 성과는 빠르겠지.

하지만 어느 순간 막히고 말걸?

왜냐하면 그건 너의 글이 아니기 때문이야.

대부분은 근데 그 이유를 몰라.

형식에만 집중하다가 정작 본질적인 것을 잊어버렸거든.

소재를 카피하는 것도 한계가 있지, 매번 그런 식이면 결국 표절작가가 되는건 순식간이야.

그리고 생산성도 잘 나오지 않을거야. 자신의 엔진이 고장났는데 글이 청산유수처럼 나올리 없지.

앞으로 글이 막힐 때마다 네 마음속에 있는 독자를 적극 활용하도록 해

허울 좋기만 한 전문용어나 작법은 글을 막 시작한 이들에게 독이 된다

부디, 쓰고 싶은 것을 일단 써보고 그게 먹히지 않으면 원인을 찾는 식으로 접근하길 바란다

(네 앞에 같은 독자들이 경청하고 있는 상황을 가정하란 이유)

인기작을 배껴서 형식만 갖춰놓고 그다음에 내용물을 채우려 하는 순간, 너는 길을 잃고 말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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