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살. 주식이 아닌 도박을 한 제가 졸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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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2017-12-18

[🥵졸업장] 22살. 주식이 아닌 도박을 한 제가 졸업합니다.앱에서 작성

3000x

2023.05.17 21:05:32

조회 17779 추천 29 댓글 50

길지만 마지막글 주저리 써보겠습니다.

성인이 되자마자 주식을 하고 싶어서 바로 시작했습니다.

그때도 우량주에 성이 안차서 유바이오로직스라는 바이오주에

들어갔다가 큰 손실(-120)을 보고 빠르게 복구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파란 불을 한시간도 못보겠어서 바로 사팔사팔 했었습니다.

그러다 하루에 몇백퍼 오르는 해외주식에 눈독을 들이게 되었고

로빈후드 zev amd bbby 등 해외주식 갤러리에서 쏜다!! 라고 하는 종목들을 무지성으로 들어갔다가 손절도 제대로 못하고 잃기만 했습니다. 종목 공부도 안하고 차트 볼 줄도 모르고 그때는 심지어 거래량이 1000따리여도 오르네 하고 들어갔었습니다.

원망도 많이 하고 죽고도 싶었습니다.

코로나 밀접접촉자로 100만원, 장학금으로 500만원, 대학 합격으로 부모가 준 100만원, 알바비500 등등 다 주식에 다 털어넣었습니다. 밤 늦게까지 주식창만 보다가 다음날 늦게 자다보니 인간관계, 자기개발이 현저히 떨어졌습니다.

1500으로 시작해 -1300만원의 손실을 얻고, 내가 직장 생활을 하며 더 큰 돈으로 했다면 어땟을까 합리화하며 수업료라고 생각하고 주식을 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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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군대에 입대했는데, 동기들이 주식을 하는걸 보고 저도 괜스레 하고 싶어 졌습니다. 역시나 전 해주갤로 와 추천티커를 마구잡이로 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뭐, 제가 사면 떨어지고 제가 팔면 오르고..

그러다 손대지 말아야할 나중에 창업하라고 지원 받은 예금3천만원으로 주식을 하기 시작했고,

30퍼만 먹으면 복구다!! 이런 마인드였습니다ㅋㅋ

또 다시 -500만원을 잃었습니다.

(분할 매수도 절대안하고, 그냥 막 들어가는 제 모습이 참 한심했슴니다)

그러다 wal이 찌라시로 12불로 떨어졌을 때

뇌에서 도파민이 막 흐르며 바로 1500만원을 풀매수 했습니다.

심장이 막 떨렸습니다. 10분 뒤, 찌라시라는 블룸버그발 기사가 올라오기 시작했고 서킷이 풀리자 바로 +70퍼가 찍혀있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1100만원을 수익을 낼 수 있었습니다.

(19불에 팔았는데 지금 35불인걸 보고 아쉽다는 생각이 드니 아직 제가 덜 깨달은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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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제 오마이홈을 들어가며, 내가 다른 분들처럼 차트나 주식에 고수도 아닌걸 느꼈습니다.

저는 그냥 기도만 하고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이 도박은 끝이 없을 뿐더러 언젠가 모든 재산을 잃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wal이 찌라시가 아니였더라면 어땠겠습니까?

가뜩이나 아버지의 보험금 수령으로 한부모 지원이 끊겨,

전액 장학금 및 매달 70씩 나오는 장학금이 고스란히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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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손실 -1300

올해 이득 +1000 세금 빼면 850

총 수업료 450만원

약500의 손실을 보고 제 잡주 인생은 끝이 났습니다.

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 모두가 제 끝을 알았으면 하는 이유입니다.

응원의 댓글과 제 반성의 글들이

다시 한번 제가 이 갤러리에 와 잡주티커에 눈길을 들인다면

이 글이 저를 다시한번 절제시켜줄 것입니다.

어쨋든 긴 글 읽어주신 분 감사합니다.

앞으로 전역이나 무사히 마치며 voo를 매일 만원씩 모으며

언젠가 수업료까지 복구하겠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졸업해서 도박이 아닌 제 노력으로 돈을 벌겠습니다.

감사함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꼭 성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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