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아서 찍어던 사진 그대로 재탕~

매니저 게이 약력은

*2009.5.8. 하필 어버이날에 속기키보드 구매ㅋ
~키보드값 갚으려고 신문배달 시작 (이때부터 인생 꼬임)
~당해 8월 대학 졸업
~인테리어 현장 잡부 알바 등 단기알바 기회 있을 때마다 함.

*2010.10. 2급 취득
~곧바로 ㅇㅅㄱ의회 취업! (알바..)
~의회 2달 경력으로 현장 회의 알바 시작
~협회 주관 ㄱㅁㅅ의회 프리 (5일?)
~현실 자각 시작

*2011.5. 1급 취득 (현실 자각한 이후라 하나도 안 기뻤음)
~계속 프리 알바.. (현장 및 자막재택)
~ㅇㅅㄱ의회 1달반 추가
~ㄱㅁㅅ의회 프리 (10일?)
~ㅅㅂㄱ의회 프리
~중간중간 전사작업 1달여간 총 4회?

*2012.5. 속탈 결심
~그러나 취업이 안 되어 계속 푸리알바
~꼴에 한국어는 포기 못 한다고 이과 주제에 각 출판사에 원서 접수
~접어야 하는 판국에 프리 일을 늘리지도 못하고, 안 할 수도 없는 상황 지속
~수입이 적으면서도 들쭉날쭉해 Sub로 우유배달 시작

*2013.8. 속탈..


프리로 2~3년 활동하며 느낀 큰 문제는 고정수입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PR해 봤자 차고넘칠 정도로 일감이 많은 것도 아니고.

게다가 의회, 전사작업 등 주간에 통근해야 하는 날이면
녹취든 자막이든 하기가 힘들다.

그렇다고 해서 하기 힘들다고 1달 뒤에 다시 일을 달라고 한다면..
과연 그게 될까?

잊혀진 사람은 계속 잊혀지게 마련이다.
나도 그게 무서워서 1시간 반 거리로 전사작업 출퇴근 하면서도
협회 자막제작을 놓치지 않았다.

프리로서의 고정수입이 얼마나 형편 없었는지,
우유배달 25만원이 그렇게 든든할 수가 없었다.
참고로 신문이든 우유든 배달하지 마라.. 속기만큼 ㅆㄹㄱ다.
근데.. 배달일 할 때, 나이 들어서 정말 열심히 사는 분들 너무 많이 봤다.
어떤 분은 젊은 사람이 안 쓰럽다며 내게 취업자리를 소개해 주려고도 했다.

암튼.. 대부분 게이들이 그럴 테지만,
속기자격증 준비할 때, 부모님 지원을 못 받았기에
신문배달 하며 단기알바도 닥치는 대로 했다.
인테리어 현장, 선거공보물 포장 등.
이런 일들이 늦게 끝난 적도 있어서 배달이랑 엉켜 잠을 2~3시간 잔 적도 많다.

어찌됐든, 2급 따고 속기일 하기 전까진
배달도 하고 다른 일도 섞어하며 속기연습도 하고 했는데
힘들게 취득하든 쉽게 취득하든, 속기 자격증은 참 무용지물이었다.

누구보다도 열정 있었다 자뻑했고, 누구보다도 사랑했었다고 착각할 만큼..
속기에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했다.
현실은.. 사회는 가치 없는 일에 돈을 지불하지 않는다.
속기는 사회적으로 가치가 없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미래에도 여전할 것이다.  

국회든 의회든, 회의록의 가치는 없다. 하등 쓸데없는 회의록..
법원 녹취록은 증거용이므로 그보다는 가치가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속기의 가치는 좆막방송이 그중 제일이다.
좆막방송은 나름 의미 있고 쓸 데 있는 일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