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dy4XKXaZ5oY

나는 선택이 어려운 문제에 맞닥뜨리면 동전을 던져 결정하는 방법을 종종 애용한다

아마 x딩 때부터인 것 같은데 주머니에서 동전 하나를 꺼내 던져 앞 뒷면을 선택하는 간단한 방식으로

복잡한 고민이나 선택의 혼란을 손쉽게 해소할 수 있다는 편리함에 지금까지도 계속하고 있다

조건은 어느 한쪽으로 마음이 쏠리는 일 없이 팽팽할 때에만 할 것

방법은 동전의 숫자와 그림에 남들에게 말하기 좀 부끄러울 정도로 말도 안되는 의미를 부여하고

동전을 던져서 나오는 앞 뒷면을 상징 삼아 결정한다

난 운명을 믿진 않지만 이러면 좀 덜 우연 같고 운명에 보다 가까이 다가간 결정을 한 것처럼 느껴져서

선택에 후회하며 뒤돌아보는 불필요한 감정소비를 줄여주는 듯한 느낌도 들어 좋다

영화를 보고 싶은데 너무 피곤해서 오늘도 역시 동전 던지기를 했다

좋은 영화를 내 컨디션이 안좋을 때 보고 감흥이 떨어진 기억 때문에

가능한 최고의 조건과 상태가 아니면 영화를 보기가 꺼려진다

내가 필터가 돼서 온전히 영화를 즐기지 못하게 되는 게 불쾌하달까?

아무튼 그래서 500원짜리 동전을 던져 학이 그려진 면이 나왔고

그전에 학이란 상징을 보고 꿈나라로 훨훨 날아가는 유치한 의미를 부여한 나는 결국 영화를 보지 않았드아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