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당시 서번트 인선을 보고 스페이스가 왜 저기 있냐, 너무 난잡한거 아니냐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장점의 나열이 끝이 없을 정도로 꽉꽉 눌러담은 고봉밥이자 종합선물세트였음

말이 마법사의 밤 콜라보지 사실상 타입문 콜라보 아닌가 싶을 정도의 퀄리티

그리고 이 여관주인

딱 봐도 개그스러운 단역 내지 흑막의 외모ㅋㅋㅋ

누가 봐도 수상한wwww

그런데 까고 보니 키노미였던거임

사실 정체는 둘째치고

그래봤자 마밤 본편에서 방정맞고 천박한 조연, 그저 분위기 띄우는 학교 친구에 불과했던 인물이었기에 

저 변장한 외모도 외모고 포지션도 포지션이라 언제나처럼 분위기 바람잡이용으로 소모될 줄 알았음

그런데 이런 깊이있는 말을 내뱉어서

뭐지? 나름의 이미지 반전이라도 주려는건가? 싶었다가

그 말이 단순한 개인의 지론이 아닌

가슴에 사무친 경험에서 비롯된 일종의 넋두리라는걸 알게 되니 마냥 입꼬리를 올리고 있을 수가 없게 됨

그리고 그 염원은 아득한 신비에 닿아 이 이야기의 줄기를 자아냄

하찮고 천박한, 진중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개그캐에 불과했던 인물이 

스토리의 중심을 꿰뚫으면서 순수한 염원을 자아냈다는게 정말 인상적이고 여운이 깊다

이야기의 곁다리에 위치했다 여겼던 이도 바라보는 각도를 바꾸면 이토록 마음을 울릴 수 있구나

그리고 그 하나의 염원은 주변 이에게 이어져 또 다른 전환과 여운을 안겨주며 중요한 키포인트가 됨

마치 징검다리를 한걸음씩 건너듯 이 인물에서 저 인물로, 저 인물에서 그 인물로 관심을 가지게 되며 반가운 행적도 되새기는 흐름이

참으로 즐거웠음

나스가 과정을 생략하고 자신만 아는 결말을 마구 터뜨렸다는 이야기가 자주 나왔지만

아, 결국 그렇게 됐구나, 그 둘은 그렇게 이어졌구나 하는 확신도 함께 안겨줘 만족스러웠다

일상을 비일상으로 만들고 비일상 가운데 일상의 여운을 곱씹게 하는 그 글재주가 사람을 홀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