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주변이 없어서 쓸까말까 고민하다가 어떤 형식으로든 언씬콘의 추억을 남겨놓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서 씀.
개인적으로 언씬콘은 태연이의 이전 콘서트와 비교하면 연출에서 힘을 덜고, 노래와 퍼포에 더 집중한 것 같다고 느낌. 그렇다고 해서 연출이 아쉽거나 한 것은 아니고 이전 쓱콘은 태연이의 보컬, 퍼포에 연출로 화려함을 더했다면 언씬콘은 잔잔한 배경으로 몰입도를 높여준 것 같은 느낌? 덕분에 2시간 동안 몰아치는 세트리스트에도 지치지 않고 공연에 집중할 수 있던 것 같음.
그리고 내가 좌석이라 그런지 몰라도 음향에서 밴드 반주소리가 조금 크다고 느꼈는데 그걸 성량으로 뚫는 태연이한테 새삼 놀랐음. 어떻게 저렇게 작은 체구에서 저런 성량이 나오냐고ㅜㅜ 게다가 쓱콘때만 해도 여기서 노래가 더 늘 수가 있을까? 했던 내 궁금증이 무색하게 태연이는 노래가 더 늘었다..날개는 콘에서 자주 듣고, 또 콘서트에 굉장히 잘 어울리는 곡이라고 생각하는데 날이 갈수록 태연이의 날개가 더 성장해가는게 느껴져...이거는 스트레스나 서커스 등 이전 콘에서 들었던 곡들을 들으며 더 확실하게 느낌.
또 이번 정규 2집 곡들을 얘기 안 할 수 없는데 선공개 곡들 제외하고 내가 가장 기대하는 곡은 하하하랑 better babe 였음. 하하하는 내가 드라이브 할 때 정말 자주 듣는 곡임. 들으면 무대가 궁금해지고 기대되는 곡이어서 정말 기대를 많이 하고 갔는데 첫콘때 놀라서 심장 부여잡았자나... 당연히 퍼포가 있을 것이라고는 예상했지만 왕좌에 앉은 킹태연이라뇨ㅜㅜㅜㅜㅜㅜㅜ이거는 안 본 사람한테 설명할 수가 없어...봐야만 안다 진짜. 그리고 베럴베는 무대에 딱 태연이와 스탠딩 마이크로 관객을 집중시키고 태연이가 온 몸으로 노래하는데 아티움공연에서 ur 라이브를 첨 들었을 때와 비슷한 감정을 느꼈음. 이 곡 하나를 듣는 것만으로도 이 공연을 온 게 너무 잘한 일이라고 느껴졌는데 거기다가 인투디언노운 라이브라뇨ㅜㅜ빵빵한 밴드사운드에 라이브로 들어버리니 더이상 음원으로 만족할 수 없어...태연이의 성량이 굉장히 잘 느껴진 곡이었음.
또 타임랩스를 들으면서 이 전과는 다르게 되게 울컥해서 살짝 눈물 날 뻔 했는데 라이브 끝나고 태연이가 타입랩스 부르다가 자기 울컥했다고 해서 놀랐음. 그 순간의 자신의 감정을 노래로 표현하고 관객에게 전달할 수 있는 가수라는게 너무 대단했다. 그리고 막콘 아이를 말 안 할 수가 없는데 태연이야 언제나 아이장인이지만 오늘은 그 수준을 넘었다고요...아이명장이라고요...진짜 몇 번을 라이브로 들은 곡인데도 소름이 쫙 돋았음.
퍼포먼스적인 부분에서 나는 태연이 퍼포 처돌이로서 춤 추는 태연이를 너무 좋아하는데 역대 콘 중에서 퍼포가 가장 많은 것도 너무 좋았다ㅜㅜ비단 춤 추는 것 뿐만 아니라 사소한 제스쳐들이 쩔잖아요...예를 들어 스트레스라던지..
막콘 분위기 미쳤던거야 다른 사람들이 많이 말했으니 넘어가고, 마지막으로 리앵콜 멘트 ‘김태연 사랑해’라고 정한 사람 아주 칭찬해. 수천명의 팬들이 한마음 한목소리로 김태연 사랑해 라고 외치는데 태연이의 반응을 떠나서 그냥 그 자체로 행복했어. 태연이한테 원없이 사랑한다고 하고, 그걸 태연이가 직접 들을 수 있었다는데 너무 좋았다. 개인일정상 아쉽게 중콘은 못 갔지만 담엔 꼭 올콘하기를 바라며 두서없는 후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