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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희지은] 빼빼로 데이 上앱에서 작성

ㅇㅇ(218.233) 2018.11.12 21:53:48
조회 380 추천 2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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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내일이 빼빼로 데이인가.. 하는 날 이라면서?"

도희가 찻잔을 달그락- 내리며 말을 했다.

"그 서로 막대 과자 주고 받는 날이요?"

지은은 휴대폰 달력을 보며 대답했다.

"보나 엄마는 챙겨 줄 꺼야?"

"에이.. 요즘 젊은이들 문화에.."

"남편이 서운해 하지 않겠어? 난 반애들에게나 돌리려고."

"..."

"자기, 무슨 생각해?"

"아, 아무 생각도.."

지은은 남편보다 승희가 먼저 생각났다.
한국에 와서 처음 접해보는 문화 아닌가?
그래서 지은은 까다로운 승희에게 직접 만들어 주기로 결심했다.


"헤에.. 종류가 왜 이렇게 많아?"

짧은 막대, 긴 막대.
여러 모양의 과자들의 향연에 지은은 난감해 진다.

대충 손에 집히는 긴 막대를 골라 담았다.

초콜릿은 승희와 어울리는 고동색의 다크 초콜릿을 골랐다.

"우리 자기 화가니까, 예쁘게 만들어 줘야 겠지?"

지은은 옆에 과자를 고르는 사람에게 들리지 않을 정도로 혼잣말 했다.

그리고, 알록달록 예쁜 스프링클도 골랐다.


빼빼로 재료를 비롯해, 카레에 필요한 재료들을 사서, 승희의 집으로 향했다.

/
봉투가 무거운 탓에 지은은 재빨리 현관 비밀번호를 눌렀다.


으쌰- 소리를 내뱉으며 부엌 조리대에 봉투를 올려 놓았다.

혹여나 과자가 부러질까, 재빨리 빼빼로를 만들기 위한 재료들을 꺼내어 서랍 깊숙한 곳에 고이 넣어두었다.
지은은 수학여행을 떠난 보나와 그루가 걱정되어 연락이나 해볼까- 하고 폰을 꺼내들었다.

"에이.. 지금 재밌게 놀고 있을 텐데, 괜히 내가 방해 하는 거 아닌가?"

다시 폰을 앞주머니에 꽂아 넣는다.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가 들린다.

지은은 현관을 향해 쪼르르 달려간다.

"한승희 자기! 어디갔다 왔어?"

"그게 왜 궁금한데?"

"아니.. 그냥 궁금할 수도 있지!"

"화실 다녀왔어."

승희는 피식 웃으며 시무룩 해진 지은의 볼을 손으로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지은은 자신의 볼을 쓰다듬는 승희의 손을 쳐다보다, 천장으로 눈을 옮긴다.

"집이 좀 덥나? 서지은 볼이 빨개."

"아, 하.. 한승희 배고프지? 내가 얼른 저녁 만들어 줄께!"

지은이 팔을 휘적 거리며 부엌으로 쪼르르 달려간다.

승희는 지은의 뒷모습을 보며 입이 귀에 걸리도록 활짝 웃는다.

/
"어때? 자기 입에 맞아?"

"응."

"치.. 반응을 그렇게 밖에 못해주나?.."

승희는 지은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입에 있는 양파를 아삭아삭 씹어 삼킨다.
지은은 한참이나 승희를 노려보다 입을 연다.

"자기, 내일이 11월 11일 이잖아-"

"벌써 그렇게 됬나."

"그게 내일은 빼빼로 데이 라는 날 인데-"

"빼빼로가 뭔데?"

"아, 그거 있잖아- 막대 과자에 초콜릿 묻어 있는 거."

"음.. 한국오고 몇 번 먹어 본 거 같아."

"그걸, 사람들끼리 주고 받는 날 이야-"

"유치하게 그런 걸 뭐하러 챙겨."

승희는 살짝 얼굴을 찡그리며 지은을 쳐다본다.

양손을 꼭 쥐어 가슴팍에 모으고, 또랑또랑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지은이 보였다.

"뭐야 그 눈빛은?"

"하긴.. 자기는 그런 거 안좋아 하겠다."

순식간에 지은의 눈꼬리가 쳐진다.
따라 입꼬리도 쳐지며, 꼭 쥔 양손도 풀린다.

에라잇- 밥이나 먹자. 하고 지은은 다시 수저를 집어 들었다.


"자기.. 나 혼자 자는게 무서운데.."

똑똑 소리가 들리고, 방문 고리를 돌리는 소리가 뒤이어 들렸다.

"하여튼, 사람 귀찮게 만든다 서지은."

"미안해 자기.."
지은은 자신의 품안에 있는 베게에 고개를 묻는다.

귀엽긴. 승희는 이불을 들춰주며 침대를 탁탁 쳤다.
지은은 쪼르르 달려와 승희 옆에 눕는다.

"자기도 얼른 지은이 옆에 누워."

승희는 지은의 혀짧은 소리에 한숨을 푹 쉬며 이불을 덮었다.

/
승희 옆에 찰싹 붙은 지은이 새근새근 소리를 내며 자고있다.

승희는 머리맡에 폰을 슥- 집었다.
휴대폰 붙빛에 혹여나 지은이 깰까,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 쓰고 폰을 켰다.

그리고, 인터넷 창에 검색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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