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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있어요 스핀오프 _ #04. 생일축하한다 도해강

애인있어요(218.146) 2020.05.24 19:46:19
조회 889 추천 24 댓글 2

전지적최진언시점 스핀오프_ 04. 생일 축하한다 도해강


해강이가 나를 단골집에 데려 간 건,

그녀만의 나를 친구로 만드는 방법이었다.

악착같이 모은 돈으로 나에게 따뜻한 밥을 사주면서도

그저 별 일 아니라는 듯 웃어주는 해강이에게도

내가 조금은 특별한 사람이겠지?


조금은 나아질 거라는 예상과 달리

해강이와 나는 여전히 똑같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조금의 다른 점이 있다면 나의 질문이 많아졌고

귀찮은 듯 했지만 그래도 해강이가 대답을 해준다는 것...


해강아, 넌 생일이 언제야?”

“524

? 얼마 안남았네?”

그러네


해강이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밥을 먹었다.

일주일, 해강이의 생일이 일주일 남았다.


해강아, 너 뭐 갖고 싶은 거 없어?”

없어

그래도 필요한 게 있을 거...”

야 최진언

?”

조용히 좀 해줄래?”

..


해강이의 생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니..

해강이를 알고 처음 맞는 생일인데 그녀에 스무살 생일을

아주 특별하게 보내게 해주고 싶다.


1995524, 수요일

수요일은 그녀와 함께 생활과 법률을 듣고

그녀가 9시까지 알바를 하고, 다음 날은 11시 수업이 있다.

그럼 그녀가 끝나는 시간에 기다렸다가 깜짝 생일 파티를 하고 고백을 하는 거다.

그래, 최진언!!!

20살 생일파티에 가장 행복하게 만들어 줄게 도해강.


1995523일 해강이 생일 하루 전,

해강이는 오전 수업을 듣고 도서관에 있겠지?

오늘은 해강이한테 가지 말고 내일 깜짝 놀래줄까?

아니야 그래도 내가 보고 싶으니까 몰래 얼굴만 보고 올까?

하고 도서관에 왔는데...


해강이가 없다.

늘 같은 시간에 같은 자리에 앉아 있는 해강이가 없다.

3개월 동안 이런 적이 없었다.

도서관을 구석구석 뒤졌지만 해강이는 보이지 않았다.


알바 하는 곳을 가봐도 해강이는 없었다.

독서실에서 하루 종일 기다려봐도 그녀가 오지 않는다.

199552400시 땡

그녀의 생일이 되었는데도 그녀는 보이지 않는다.


눈물이 났다.

왜 눈물이 나는 지 모르겠는데 자꾸만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그래도 3개월이나 학교를 같이 다녔는데

왜 나는 바보같이 해강이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를까

학교 주변에서 해강이가 가볼만한 곳은 다 가봤는데도

그녀는 보이지 않는다.


해강아, 해강아,”


목놓아 불러도 해강이가 보이지 않는다.


생활과 법률 수업에도 오지 않았고

편의점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편의점 알바생도 해강이의 행방을 몰랐다.


또 하염없이 해강이의 고시원 앞에 앉아 있다.

그런데 그 때, 멀리서 해강이가 걸어온다.

눈물에 시야가 가리긴 했지만 해강이었다.


나도 모르게 씩씩 거리며 해강이한테 달려갔다.


너 여기서 뭐해?”


해강이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해강이를 꽉 안았다.


야 최진언 너..”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데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해강이 품에서 엉엉 울고 있었다.

영문도 몰랐던 해강이는 그런 나를 토닥토닥 안아주었다.


무슨 일 있어?”

ㅁㅇㄹ내감리ᅟᅡᆷ너 얾아이마러없어ㅣㅣ


한참을 그렇게 해강이 품에서 울었다.

그녀의 품이 너무 따뜻해서 더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다 울었어?”

.. 어 미안


한참을 울다 해강이 품에서 빠져나와 그녀의 얼굴을 보니 갑자기 화가 났다.

해강이 얼굴은 이틀사이에 더 안 좋아보였다.

더 야윈 것 같았고 아무 것도 못 먹은 얼굴이었다.

그런 해강이한테 내가 ...

오늘같은 날 내가 안아주지는 못할망정.. 바보 최진언...


무슨 일 있어?”


피곤하고 지친 얼굴을 하고서도 해강이는 내 안부를 먼저 물었다.


너는? 어디 아팠어?

“아니 좀 피곤해서... 아 맞다 야 최진언

?”

이번 주 생활과 법률 필기했어?”

?”


나를 보자마자 생활과 법률 필기를 물어보는 해강이라니.. 웃음이 났다.

근데 더 큰 일은 해강이가 어디 있는 지 생각하느라 필기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해강아

?”

생일 축하해

? 오늘 내 생일이야?”

고마워. 너 때문에 내 생일인 줄 알았네.”

해강아

생일 축하해

알았어. 그만 말해

해강아

야 최진언. 너 그만해라 진짜. 나 피곤해 들어갈래.”


해강이는 진짜 피곤해보였다.

더 붙잡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 해강이에게 줄 선물이 생각났다.


해강아.”


해강이가 뒤를 돌아봤다.

해강이의 손을 잡고 그 위에 선물박스 하나를 올려놓았다.


이게 뭐야?”

내 선물

이거 네 꺼 아니야?”

맞아. 나 이제 이거 안쓰려고. 너 가져

?”

어차피 내 번호 아는 사람 우리 가족하고 현우밖에 없어.”

나 필요없어.”

내가 필요해. 나 간다.”


갑자기 사라져버린 해강를 찾느라 케이크도 고백도 선물도

아무 것도 준비 못해서 해강이에게 내가 쓰던 삐삐를 주고

얼른 도망치듯 달리다 해강이를 바라보니 아직도 나를 보고 있었다.

분명 나를 한심한 듯 보고 있겠지?

그래도 좋다. 네가 날 보고 있으니까.


아 해강아, 비밀번호는 네 생일이야.

생일 축하해


해강이의 생일을 알자마자 비밀번호 바꾸기를 잘했다.

내일은 만나면 어디 다녀왔는지 물어봐야지

고마워 해강아 돌아와줘서. 생일 축하해.



번외) 최진언이 그렇게 도망치듯 뛰어 남긴 첫 번째 삐삐 메시지

해강아 안녕

아직 12시가 안됐으니까 아직도 네 생일이지?

생일 축하해

오늘은 아무 생각하지 말고 푹 자고 우리 내일보자

모레도 보자 죽을 때까지 보자

그리고 생활과 법률 필기 못했어...

미안해 그리고 사...

...사람들한테는 삐삐 번호 알려주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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