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에 빠지던 이영.

진연의 무희를 보며.

그 춤은

어머니를 떠올리며 만든 것이었다.

빗속에서도 나를 보며 밝게 웃으시던

갑옷같은 규율을 잠시 던져버리게 했던

청량하셨던 우리 어머니.

어머니를 닮은 그 여인은

도대체 누구인 것인가.

누구이길래

이렇게 어머니와 비슷한

따뜻한 분위기를 갖고 있는 것인지.

그녀가 누구인지

알아야겠다.

찾아야겠다.

어디에 있는 것이냐...

그런데 자꾸

내 주변의 어떤 녀석이

그 여인과 겹쳐 보인다.

내 마음을

이상하게 흔들어 놓았던

그 여인으로..

그리고..

자꾸 눈에 밟히고

신경 쓰이는 그 녀석..

내 온 마음을 다해

온 힘을 다해

그 녀석을 위해

뛰어들었지만

그래서는 아니되는 것.

그를 '벗'이라 생각했고

동등하게 여겼지만

그리해서는 아니되는 것.

나는 '세자'의 위치이기에.

그 위치라는 것이

이렇게 사무치게

고독한 것임을

미처 알지 못했다.

그 아이가 아프다.

마음이 쓰여 떠날 수가 없다.

무슨 꿈을 꾸는지

무척 힘들어보여...

어머니와 헤어지던 꿈을 꾸었습니다.

어머니..

그렇구나, 이 아이도

어머니와 헤어졌구나.

슬프겠다.

아프겠다.

하지만 행복하다 말하는 너를

어찌하면 좋겠느냐.

아프지 마려무나..

또다.

또 녀석에게서

그 여인이 보인다.

굉장히 혼란스러운 감정이 치솟아

나를 힘들게 만든다.

어머니를 찾기 위해

풍등제에 온 너를 위해

소원을 이루어주고 싶었다.

어머니를 만나게 해 주고 싶었다.

내 소원은 네 소원이었다.

같은 아픔을 가진 너이기에

그 아픔을 잘 알기에

나는 만나지 못하지만

너만은 어미를 만나게 해 주고 싶었다.

아름다운 풍등과 함께 쏘아올린

너와 나의 소원과

다른 백성들의 소원이 수놓아진

밤하늘은

정말 아름답더구나.

너 만큼이나..

&인어아씨&

언제나 좋았던 구르미 그린 달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