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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히트곡을 안쓰는게 아니라 하현우가 사회적인 곡을 안쓰는 이유.txt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75.223) 2016.06.24 17:00:02
조회 3943 추천 68 댓글 42

(전략)

하지만 그런 사람들 말이 어떻게 보면 틀린 말이 아닐 수도 있어요. 왜냐면 나는 계속해서 내가 완성된 상태에서, 내가 내 음악을 표현하고 만들었던 건 아니었거든요. 음악을 처음 만들면서, 그러고 사람들에게 그걸 내보이고, 공연을 하면서, 지금도 그래요. 지금도 계속 저는 이제 그걸 발전해가고 있고 계속해서 저는 성숙해가고 있는 과정이고 그 과정을 여러분들이 같이 이렇게 지켜봐 주시면서, 같이 그런 변화하는 것들을 저랑 같이 느끼고 있다, 라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러고 저는 그게 정말 예술이고 그게 진짜 멋있는 일이라고 생각을 해요.


...


그렇게 되면서 국카스텐을 처음 만들었을 때, 약속이 있었었어요. 뭐냐면, 우리가 국카스텐 음악을 만들 때 절대로, 꼭 이것만은 지키자, 라고 했던 약속이 첫 번째가, \'절대 노래가 사회적이지 않게, 사회적인 느낌이 들지 않게 노래를 만들자.\' 그리고 \'자아를 탐험하는 듯한 그런 주제로 늘 노래를 만들고, 음악적으로 봤을 때 꼭 우리의 세계, 우리의 정체성, 우리의 확고한 영역을 만들어 놓자.\'라는 그런 다짐을 약속을 했었어요. 그 노래들이 사회적이지 않게 노래를 만든다, 그렇게 얘기를 했던 거는, 저는 개인적으로 그랬거든요. 물론 사회에 기여하는 노래들도 분명히 있지만, 진짜 진실된 이야기, 내가 진실이라고 믿고 있는 것, 심지어 그게 착각일지라도, 그 이야기를 할 때만큼은 그 사회적인 것, 도덕적이라고 얘기할 수 있는 거 있잖아요. 그런 것들 틈에서 우리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벗어나야, 그 예술이라는 것은 적어도 그 울타리 바깥에서 생산을 해야만, 올바르게끔 건강한 예술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그런 선택을 하게 됐어요.



그 도덕적이라는 게, 제가 네이버에서 쳐 봤어요. 도덕이 무엇이냐. 도덕이 그거예요. \'사회 구성원들이 양심, 사회적 관습 따위에 비추어 스스로 마땅히 지켜야 할 행동 규칙이나 규범의 총체, 라고 나와 있다.\' 그런 관습들이 있잖아요. 물론 그게 사회적인 틀 안에서 볼 때야, 가장 건강한 방법이겠지만 저는 그 예술이 사회적인 것을 닮아가면 안 된다, 라는 생각이 있었거든요. 물론 국카스텐이라는 음악 안에서 저는 테마를 확실히 뒀던 거예요. 그 주제, 밴드의 방향성에 대해서. 저는 그래서 어려웠었어요. 차라리 사랑이나 이런 일들이나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런 사건이나 이런 것들에 대해서, 소재거리가 더 많고 공감대도 더 많이 형성할 수 있을지도 모르고요. 모든 것들을 같이 경험하는 거니까. 그런 사회적인 거는.

...

저는 그래서 대중과 너무 동떨어진 곳에서 내가 이 국카스텐의 음악을 할 거라고 그렇게 걱정하진 않았어요. 하지만 또 가까이 다가가려고 하다가 분명히 이 불안한 요소들 때문에 관객들이 어려워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라는 그런 생각도 했었어요. 하지만 그게 저는 그 불안한 요소들이 너무 매력적이었어요. 그 불안함.


...


우리가 안다는 것을 어떻게 아는가에 대한 탐구, 그리고 관람자들의 기대를 좌절, 이게 나쁜 뜻으로 좌절시키거나 이것보다는 뭔가 더 어리둥절하게 만듦으로써 그 낯선 충격이 있잖아요. 예를 들어서, 내가 앞을 못 보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평생 앞을 못 보다가 과학 기술이 발전해서 눈을 딱 떴어요. 장미가 아름다운 것이고 하늘은 정말 아름답고, 장미는 여자의 유혹처럼 달콤한 것이다, 이렇게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눈을 떴을 때, 내가 그 처음 보는 장미, 그 장미를 보고 과연 우리는 아름답다, 라고 얘기할 수 있느냐. 저는 그 낯섦의 충격이 거기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을 해요.



우리가 늘 이렇게 보면, 늘 봐오던 시선의 틀 안에서 봐오던 물체들이 있잖아요, 항상. 사람도 그렇고, 사상도 그렇고. 우리의 정체성이나 그런 것도 그렇고. 하지만 그런 것들이 낯선 시선으로 다른 식으로 표현해서 이것들을 설명했을 때 오는 그 충격, 그럼으로 해서 이것들을 다시금 보니까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그것에 대해서. 그런 추구를 저는 하고 싶었어요, 음악에서.


그렇게 추구를 하다가 보니까, 30대가 됐어요. 30대가 되어서 이제 국카스텐만의 세계를 만들었다고 생각했었어요. 국카스텐만의 견고한 세계, 음악적인 세계. 아무도 침범할 수 없는 우리만의 음악적인 세계가 분명히 있다. 그것이 비록 그것이 약간은 어색하고 조금은 갈라져 있고 틈이 보이고 조금은 어설프더라도. 아직 덜 익은 과일처럼, 그게 완벽하진 않더라도 우리만의, 분명히 어떤 영역, 세계를 저희는 만들었다고 생각을 했었어요. 그 뿌듯함과 당당함이 있었죠. 그래서 돈을 그렇게 많이 음악적으로 많이 벌진 못했었어요, 그전에는. 물론 지금도 제가 돈을 많이 번단 얘기는 아니지만. 그 상황에서 저는 행복하고 당당했었어요. 왜냐면 나만의 세계가 있으니까. 나만의 언어로써, 내 언어로써, 내가 표현할 수 있는 나만의 방식이 있었기 때문에, 너무 저는 행복했고 당당했었어요.


...


그래서 지금 저희가 이렇게까지 와서 음악적으로 활동을 하고, 많이 이렇게 변화하고, 이렇게 우여곡절을 겪어가면서 저는 음악을 하고 있는데요. \'내가 왜 무엇을 위해서, 나는 지금 음악을 하는가.\'라는 그런 고민들을 저는 굉장히 많이 하는 편이에요. 같은 행동을 많이 하면서도 \'내가 왜 이거를 하고 있지?\'라는 그런 고민들을 늘 하는 편인데.



제가 도자기도 아니고, 그림도 아니고, 사무직도 아니고, 음악을, 노래를 부르는 이유는, 저는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어릴 때부터 제 자신이 \'불량품\'이라고 생각을 했었어요. 잘못 태어났고, 태어나면 안 됐던, \'실패작\' 같은 거. 저는 그러면서 세상을 살아가다가 그 음악이라는 거, 노래를 만나면서 저는 제 자신을, 제가 가지고 태어났던 것 이외의 다른 요소들로, 후천적인 요소들로써 내 자신을, 빈 곳을 메꿀 수 있고. 그리고 그것을 채워갈 수 있고, 내 나름대로의 방식으로써 내 인생을 완성시켜 나갈 수 있다, 라는 그 가능성을 이 음악이라는 것에서 저는 발견을 했고요.

(후략)



출처: 복면가왕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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