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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리뷰] 입덕을 완료한 수호 - 수호편(겁나 긴 글 주의)

mm(59.20) 2016.06.20 17:00:02
조회 12277 추천 342 댓글 68

8회는 마침내 보늬에게 입덕했음을 완전히 인정하게 된 수호와

보라가 깨어나서 마침내 숨통이 트인 보늬가 그동안 차곡차곡 쌓여왔던 감정을 바탕으로 수호에게 조금씩 마음을 여는 과정이,

코믹하고 발랄하게 그려졌던 회차인 것 같아.

초반의 우울 보늬와 후반의 해맑 해맑 보늬와의 갭이 워낙 커서 드라마 밸런스가 살짜기 기우뚱해 보이기까지 했는데,

그건 역설적으로 보늬가 그동안 처해 있었던 '현실'이 얼마나 보늬의 숨통을 눌렀던 건가 설명하는 장치이기도 한 것 같았어.


개인적으로는 7회 빗속씬이 최애씬이지만, 8회도 나노로 뜯어볼게 참 많더라.

어차피 월, 화는 시간 잘 안 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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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는 그야말로 아주 다양한 수호의 감정이 종합선물세트처럼 펼쳐진 한 회던 것 같아. 

로봇처럼 말하고 타인에겐 관심이 1도 없던 1회의 제수호를 생각해 보면, 얘가 이렇게 다양한 표정을 가진 애였던가 놀랄 지경이야.

제린이라는 별명이 무색하지 않게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어쩔 줄 모르다가,

이렇게 어른스러운 모습들이 한 번씩 출현할 때면, 그 갭 차이에 몸살을 앓게 되나보다.


수호는 보늬를, 보늬의 세계관을 아직 이해하지도 받아들이지도 못했어. 고쳐주고 싶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어.

7회까지는 그걸 보늬에게 계속 주입시키려 노력했다면, 보늬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지 몰라 발을 구르는 7회 말 8회 초반에 이르면,

수호는 그렇게까지 보늬를 밀어붙이는 '힘든 삶'을 자각하며 일단은 조금 지켜보자는 선택을 하게 돼.

그렇지만 신경쓰여서 미칠 것 같지. 수호 입장에서는 그게 그렇게까지 극단적일 일이 아닌데,

보늬를 몰아붙이지 말자 싶어서 참으려고는 하지만, 완전히 이해되지도 않고 무엇보다 걱정이 너무 커서,

좋아한다는 고백이나 다름없는 신경쓰여 미치겠다고 내가!!!를 외치게 되었던 것 같아.


자신 때문에 재수없어질까봐 타인의 접근을 막으려 애를 쓰긴 해도 기본적으로 몹시 따뜻한 보늬와 달리,

수호는 자신의 세계가 너무 크고 확고한 타입이어서 타인에게 신경쓸 이유도 필요도 느끼지 못했던지라,

수호가 누군가에게 이렇게까지 신경을 쓰고 관심을 쏟고 '걱정하는 건' 수호의 내부에 토네이도가 몰아친 것과 진배없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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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는 분명 자신이 이상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을 거야. 어쩌면 그 감정의 실체를 조금씩 깨달아 가는 중이었는지도 모르지.

다만 부정하고 싶었을 거야. 심보늬는 버그다, 그래서 잡고 싶고 고쳐주고 싶을 뿐이다 라고.

설희와의 대화를 통해 설희와 그나마 묵혀 두었던 오랜 감정을 깨끗이 털어내서 홀가분해진 수호에게,

새삼 내가 요새 왜 이러는가에 대한 설희의 한 방 같은 설명은 수호를 몹시 흔들었겠지. 


나는 그 여자가 걱정되고 신경쓰여. 그게 좋아하는 거래.

나는 그 여자가 딴 놈 - 특히 잘 생긴 스포츠스타이면서 어린 시절 '인연'이 있고 누나 누나 쫓아다니는 그 놈과 친한 게 싫어.

정말 내가 그 여자를 좋아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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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희에 대한 수호의 감정 역시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는데, 이 부분은 이 리뷰에서는 다루기 어려울 것 같아.

다만, 설희에 대한 오래고 해묵은 감정마저 수호는 모조리 털어내 버려서 이젠 그냥 옛날에 알던 사람,

지금은 같이 일하는 파트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완전히 정리가 되어 버린 듯.

수호에게 설희는, 심지어 보늬가 이상하게 오해할까봐 신경쓰게 하는 대상마저 된 듯한 느낌이었어.

그저 지금 수호의 머릿속과 가슴 속을 지배하는 건 심보늬, 그 이상한 여자 뿐인데

설마 설마 하던 내 감정이, '좋아하는 거'라고 확인사살 시켜 주네, 사방에서.


사실 수호는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어 그 정보를 맹신하는 스타일이 절대 아냐. 

그런데 어떤 감정이 좋아하는 감정인지 설명해줄 만한 책은 하나도 없고 레퍼런스도 없고 나는 평소의 내가 아닌 게 분명하고

그러니 결국 이런 저런 소스에 모조리 흔들릴 수밖에 없는 듯. 이쯤되면 내가 이걸 정말 부정하고 싶어서 확인하려 하는지,

아니면 그래 좋아하는 거야, 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는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증거'들을 찾고 싶어하는건지 헷갈릴 지경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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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엘베씬을 두고 수호가 보늬와 같이 타지 않으려 했다 타려 했다 말이 많은 걸 봤는데, 사실 어느 쪽이든 수호가 보늬를 신경쓴다는 것.

같이 타고 싶지 않았다면 보늬를 마주치는 것조차 무서울 만큼 보늬가 신경쓰인다는 거고,

같이 타고 싶었다면 이젠 모든 걸 보늬와 함께 하고 싶고 그 사이에 어느 누구도 끼어들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을 인정했다는 거겠지.

개인적으로는 수호가 열림 버튼을 눌렀다가 보늬가 타자 얼른 닫힘 버튼을 누른 상황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건 앞뒤 정황과 수호의 표정으로 그냥 짐작한 것.


전날에 수호는 자신이 보늬를 좋아하고 있다는 두번째 증거를 얻은 상태야.

그리고 아침에 보늬를 마주쳤어. 보늬는 올라가는 버튼을 누르지 않았고 문은 닫히고 있었고 보늬가 문을 틀어잡은 게 아니어서

결국 안에서 수호가 문을 열어주고 보늬가 타자마자 닫힘 버튼을 눌렀는데

보늬가 자신을 안 태워주려고 닫힘 버튼을 누른 것으로 오해한 상황인 것 같아.

수호는 그게 아니니까 뒤늦게 어색하게 열림 버튼을 눌렀지만 이미 보늬는 오해...

그렇지만 수호는 단 둘이 보늬와 엘베 탄 것만으로도 좋아서 빙구처럼 실실 웃고 있고.

어차피 닫힐 문, 수호가 닫힘 버튼을 계속 눌렀다는 것은, 건욱에게 '우리 일'에 끼어들지 말라 했던 것과 일맥상통하는 듯.

수호는 그만큼 보늬와 '우리 둘'의 상황이고 싶었던 마음이 컸고, 엘리베이터가 어차피 닫히고 있다는 것조차 상관할 바가 아니었던 것 같아.

보늬가 탔어, 다른 사람들이 타는 게 싫어, 얼른 닫아야지 닫혀라 닫혀라, 성공! 으힛, 우리 둘이 탔다. 

뭐... 이런 거? 완전히 개인적인 생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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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보는 사람이 쟤 상태 저래서 일이나 하겠냐 걱정할 만큼 사랑에 빠져 어쩔 줄 모르는 제린이 상태의 지속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늬와 자신의 '우리 둘'의 이야기가 설사 일 이야기라도 타인이 침해하는 건 정말 싫은 제린이는,

필사적으로 단 둘이 있을 공간들을 찾아 헤맵니다. 다른 사람 없는 회의실, 다른 사람 없는 옥상...


이제 익숙해진 것 같은 보늬의 환상을 보며 헤벌쭉 웃는 수호를 보면

그동안 모으고 모았던 자료들이 차곡차곡 쌓여 결국 수호가 제 마음을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게 보이는 것 같아. 

사실 타인이 뭐라고 해도 스스로 자신이 지금 나사가 수만 개 빠진 상태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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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시간 낭비 싫어하는 제수호가, 그래서 주말에 만나는 것조차 시간 낭비 쩐다고 투덜대던 제수호가

말도 안 되는 핑계거리를 겨우겨우 찾아 보늬에게 달려왔어. 회사에서도 봤지만 주말에도 널 보고 싶다!

밤새 시뮬레이션 해봤을 게 분명한 말들은 보늬를 보자마자 머릿속에서 뒤죽박죽되어 버리고

코드가 엉켜 버그가 걸린 제수호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는 말을 하고

그러나 그 와중에도 기어이 보늬와 함께 하는 데 성공! 


보늬에 대한 이야기는 따로 하고 싶지만, 사실 부모님 보러 가는데 수호 차를 타고 수호와 같이 간 걸 보면,

보늬 역시 수호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다고 말하기는 매우 어려운 상태인 것 같기도 해.

썸을 타면서도 썸타는 줄 모르거나 그럴 리 없다 믿는 이 이과 커플은, 자신들이 서로에게 오픈한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것이 타인과는 결코 쉽지 않고 별로 하고 싶지 않은 것들이라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이과 어떡해 오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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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7회까지의 수호라면, 보늬가 자신이 '슬픈 인연'이라는 둥 사주에 커다란 칼이 있다는 둥 하는 말을 들었을 때

즉각 받아치고 반발해야 마땅하지. 그런 건 말도 안 되는 거다, 그걸 도대체 왜 믿고 있냐, 틀렸어요! 등등.

그런데 수호는 입을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아.


빗속에서 보늬와 격렬하게 싸우고 회사에서도 계속해서 부딪치고 그러다 보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 했다는 것까지 알게 된 후,

수호는 보늬를 마냥 틀렸다고 몰아붙이는 게 좋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

어쨌거나 보늬가 그렇게까지 믿게 된 이유는 어느 정도 납득이 가고, 거기에 매달리는 이유도 대충 알 것만 같아.

그렇다고 보늬가 옳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지금은 보늬가 안쓰러운 마음이 훨씬 더 커.


처음부터 수호를 붙잡고 수호를 신경쓰게 만들었던, 심보늬라는 여자의 애처로움과 애틋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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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가 스스로를 '부적'이라 부르는 이 장면은 몹시 의미심장했어.

이미 글이 너무 길어져서 더 자세히 다루기는 어렵지만, 수호와 보늬가 보늬 부모님을 보고 병실을 찾아간 이 엔딩 부분은,

수호와 보늬 내면의 무수하고 다양하고 의미 있는 변화들을 보여주는 것 같아.


결국 삶에서 몰려 있는 쪽은 보늬이고, 그나마 좀 더 여유 있는 쪽은 수호거든.

수호가 먼저 보늬를 이해하기 시작한 후에야, 보늬가 수호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했거든, 내내.

이미 보늬는 너무 삶에 몰려 있는데, 그걸 수호가 바늘만큼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몰아붙이면,

보늬가 수호를 받아들일 여유 자체가 없어져 버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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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봐, 괜찮죠?"


사실 수호가 보늬에게 하고 싶었던 말은 애초에 저거였을 거야. 네가 보라를 봐도 아무 상관없다고,

네가 믿고 있는 것들을 너무 믿지는 말고 네 자신의 마음을 믿으라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그러나 보늬가 울음을 터뜨리며 고맙다 말하는 순간,

보라를 보러 가지 못하던 지난 2년 간의 보늬가 어리석은 게 아니라 너무나 짠해져서

더 이상 뭐가 더 필요하겠는가 싶어졌을 거야. 


그냥 안타깝고 안쓰럽고 애틋하고 아픈 것을. 이 여자가 믿는 것을 부정해서 이 여자가 아픈 거라면 싫어.

이 여자가 믿는 것을 긍정해주어서 이 여자가 숨통을 틔울 수 있다면 그걸로 됐어.

난 믿지 않지만, 당신이 믿잖아. 

내가 믿는 것은, 무엇을 신봉하든 거기에 온 마음을 싣는 당신 진심이야. 



입덕완료.




출처: 운빨로맨스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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