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구려서 산책을 가지 못 한 진도견이 마당에 풀려져 있다. 

마당을 터전으로 삶고 살던 길냥이들이 잠시 어디론가 사라진다. 

소호도 어디론가 사라진 것 같아서, 골목 끝에서 소호를 찾아보기로 한다. 

[소호야] 이름을 불러보았다. 

소호는 멀리 가지 않은 듯. 

우리집 대문 옆 옥외화장실 위에서 마당을 내려보고 있다가 [소호야] 이름을 부르니 저렇게 여유롭게 나에게 걸어오고 있다. 

이름을 한 번 불렀을 뿐인 데, 소호는 이쁜 걸음으로 나에게 다가 오고 있다. 

바싹 꼬리르 치켜세우고 

걸어오고 있다. 

아무래도 탁 트인 골목 끝이라 소호는 주위 환경이 신경쓰인다. 

이리저리 둘러보고 흘러가는 공기의 냄새도 맡아보고 

저 멀리 지나가는 마을 어르신이 신경이 쓰이는 지 그 쪽으로도 바라본다. 

그래서, 나는 다시 골목 안으로 들어가기로 한다. 

그랬더니 소호는 골목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옆 집 텃밭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듯 

그래서 다시 [소호야] 라고 불러본다. 

저만치 갔던 소호가 내 소리를 드고 또 걸어온다. 

물론 탁트인 곳이라 주위를 살펴가며 나에게 오고 있는 소호 

그리고 골목안으로 들어간다. 

골목 안에서 나를 쳐다본다. 

그래서 다시 [소호야] 라고 이름을 불러본다. 

소호는 나에게게 다시 걸어오고 있다. 

꼬리를 세우고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ㅎㅎㅎ

소호야, 집에가자며 발걸음을 집으로 향해본다. 

소호도 다시 집으로 돌아서 가다가 

다시 두리번 두리번. 길냥이에게 마당을 벗어난 곳은 엄청난 긴장감을 주는 곳인 듯. 연신 두리번 두리번 

골목 중간에 앉아 마당을 들여다 본다. 아직 해피는 마당을 돌아다닌다. 

그래서 마당으로 가던 소호는 나에게 돌아온다. 

그래서 난 다시 불러본다 [소호야] 집에가자 

골목 끝으로 나갔단 소호는 다시 골목 안으로 들어온다. 주위를 살피며 ..

사진 속에서 나타났듯이 소호는 조심성이 많은 냥이이다. 그 반면에 울엄니나 나에게 표현하는 절대적인 신임 또한 대단한 녀석이다. 밤 늦게 귀가를 하거나 울엄니가 외출에서 돌아올 때면 저 골목 밖 까지 나와서 맞이해주는 녀석이다. ㅎㅎ 저렇게 주위가 신경이 쓰이는 데도, 나와 울엄니를 위해 마중을 나와주는 녀석이 기특하기도 하고 그렇다. 

여튼 마당에 소호가 보이지 않을 땐 저렇게 [소호야]라고 부르면 언제 어디서든 소호는 나타난다. 정말 개와 가은 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