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가 봉사 나가는 보호소 웹 사진팀 리더한테서 고맙다는 이메일을 받았어.

내가 찍은 사진들을 정말 좋아하고, 고양이들의 유니크한 순간들을 포착해서 냥이들이 예쁘고 친화력 있게 보이게 찍어줘서 고맙다고.

"인터넷에서 사진보고 얘 직접 보고 싶어서 왔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그저 내가 냥이들을 좋아해서 정줄 놓고 사진 찍는 것 뿐인데, 그게 뭔가 도움이 된다니,

게다가 고맙다는 말을 듣다니, 뭔가 감격.

그러니까, 사소한 거라도 고마운 사람한테 고맙다고 말하자.

인정받으려고 하는 일이 아니어도 고맙다는 말 한 마디에 생각보다 큰 감동을 받는다.

암튼, 감사 이메일 받은 기념으로,

도대체 제목을 뭐라 달 지 몰라 안 올렸던 예쁜 애들 사진 좀 푼다.

이름: 컵케익

정말 호기심 많고 사람 친화적인 사진 때문인지, 한 달 이상 보호소에 있던 앤데

이 사진 올린 다음날 입양갔다.

이름: 티거

얘는 뭐, 하도 예쁘고 발랄한 애라 사진과 상관없이 금방 입양감.

이름: 피비

아홉살 냥.

가끔 보호소에 이렇게 나이 많은 애들이 들어오는데,

이렇게 나이 먹고 갑자기 보호소에 오게 되는 애들은 그 사연이 궁금하기도 하고, 특별히 더 안쓰럽기도 해.

위의 피비가 그렇다는 건 아니고, 전에 어떤 애는 주인이 죽어서 돌봐줄 사람이 없어 보호소에 들어왔는데,

그래서 애가 한참 우울해 해서 입양 갈 정도로 마음이 열리기까지 한참 걸렸던 기억이 나.

이름: 에이버리

보드랍고 사람한테 잘 안기던 카오스냥.

당연히 며칠 내로 입양감.

이름: 카슨

얘는 누가 박스에 담아서 보호소 뒷마당에다가 버리고 갔대.

보호소에 처음 들어온 날 찍은 사진. 아직 좀 경계하고 있는 상태.

정말 착한 애 같던데. 경계하면서도 사람 손길 좋아하고. 어쩌다 버림을 받았을까.

이름: 하퍼

소심이.

만져주면 골골대고 좋아하는데, 저 구석에서 절대 안 나옴.

처음에 찍은 사진이 너무 쭈구리여서, "나 사람 손 타요"를 광고하고자 일부러 저렇게 찍었음.

과연 사진의 효과가 있을지는... 아직 보호소에 있어.. 크흡...

이름: 릴리벨

터럭 멋지고 눈빛에 한 카리스마 보이고... 걱정할 것 없이 입양가기까지 한 사흘 걸렸나?

이상 칭찬 한 마디에 춤추는 고래 봉사랜서니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