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글을 진지하게 읽어주는 사회생활 베테랑 형들에게 감사를 드릴게.

난 번역회사에 다니고 있어.
그래서 남자보단 여자가 압도적으로 많아.
여초라고하지? 실제로 일개사원급은 나랑 어제 입사한 애, 딱 둘뿐이야.

근데 나한텐 입사 한달된 여직원이 후배로 배정이 되었어.
24살인데, 갓 졸업하고 입사한애라 개념이 없더라고.

선배한테 틱틱 농담 던지는거나 뭘 가르쳐준다고 할때 자기가 필요없다고 생각되면 거절하기까지하는 박력....

물론 나도 군대마인드로 아랫사람 잡는거 진짜 싫어하고,
그애도 시간지나면 알아서 고쳐지겠지 생각해서 딱히 문제삼지는 않고 허허 웃어넘겼어.

근데 오늘 문제가 하나 터진거야.
사내메신저 쓰다보면 파일 주고받을때 저장되는 폴더 있지? 그걸 애가 찾지를못해 쩔쩔매는걸 선배계집이 본거야.

물론 난 며칠전에 폴더설정 방법을 알려준다고 했는데, 후배계집은 그게 귀찮다고 알려주지 않아도 된다고 하더라?

내가 호구인지는 몰라도 그당시엔 "응 그래~ 너 편한대로 해" 이러고 넘어갔어.

근데 오늘 이 선배계집년이 그걸 문제삼더라고.
후배년이 메신저에서 받은 파일을 못찾아서 쩔쩔매니까
그걸 왜 알려주지 않았냐고 나한테 추궁을 한거지.

난 나대로 빡치니까 "그거찾는데 한시간이걸리냐 두시간이 걸리냐" 라고 한마디하고 넘어가려는데 이 선배년은 아주 집요한 년이었어.
"가르쳐주긴한거냐"라고 묻기에 일전에 가르쳐주겠다고 얘기했다가 거절당한게 기억나서 "가르쳐줬다"라고 얘기했지.
근데 후배는 벙찐표정-ㅅ-

여기서 질문은, 내가 가르쳐줬다고 대답한건 잘한짓일까?
아예 ㅈ소기업에서 책임추궁에 갑질놀이하니까 재밌냐고 한마디 해줬어야 할까???
복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