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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참스승 홍대홍 사신일기.txt모바일에서 작성

(211.36) 2016.03.04 17:00:03
조회 2242 추천 38 댓글 16


안녕하새오 맨날 뭐에 꽂혀서 썰푸는 육갤 상플봇이에오.

홍대홍 좋아해오? 월도가 외근나왔다 병신년맞이 ㅂㅅ썰하나 올려오 폰으로 써서 오탈자많을거고, 설정파괴 쩔어오.
이번엔 전에 썼던 무휼이나 방지썰들이랑 달리 짠내 없...는것 같아오


주의, 이상하면 스킵해주시오..!



#.



1일,
요동에 도착했다.
하지만 성안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부내 풀풀 나는 퍼를 장착한 대륙 섹시남에게 붙들려 위기상황에 처했다.
정안군마마께서는 이 어이가 없는 상황에 발끈하셔서, 대륙 섹시남에게 ‘죽고싶냐?’며 도발을 시전 하셨다. 알고보니 치명적인 매력의 대륙 섹시남은 연왕이었고, 그런고로 우리는 x된 것이었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고, 아, 진짜 저 이방..ㅇ 개새..
아니, 영민하신 우리 정안군마마, 저분은 거의 도발이 일상 생활인 것 같다. 게다가 나의 뇌맑.. 아니 해맑은 애제자 무휼이가 정안군마마가 위험에 처하자 범 무서운 줄 모르고 연왕을 겁박까지 했다. 하절부절 하륜대감은 수명이 십년은 줄은 것 같다고 하셨다.
나는 오늘 무휼이 때문에 주름이 한줄 더 늘었다.

오늘 배운 명나라 말 : 너네 이제 큰일 났다.


아직도 1일,
하루가 지난 줄 알았는데 아직 반나절 밖에 안 지났다.
무휼이가 아까 연왕을 겁박했다는 이유로 명나라 무사들에게 다굴을 당했다. 그리고 왕을 죽이려 한 죄로 곧 죽을 거라고 한다.
이놈자식 죽으면 묘상누님 어찌 보누ㅠㅠ
하늘이시여, 내 제자들은 왤케 끝이 안 좋나요.....라며 무휼을 끌어안고 걱정하고 있는데 정안군 마마께서 오셨다. 기회를 얻었다고 했지만 그것도 사지에 끌려가는 꼴이었다.
무휼에게 네가 살아야 나도 산다고 하셨는데... 감동이 찌르르 오긴 했는데, 무지 멋있는 말이긴 한데...
나는?? 응?!? 야, 이방ㅇ.. 개ㅅ.. 너 진짜ㅠㅠ 나는??

긴장하는 애제자 휼이를 위해 기합을 넣어주었다. 동방쌍룡을 23번 외치면 어쩐지 부끄러움과 용기가 샘솟는다. 다행히 나의 뛰어난 통찰력과 동방쌍룡25수를 열심히 연마한 무휼이의 힘으로 연왕의 병사 임화를 이기고 포상까지 받았다. 그런데 무휼이가 정안군 마마를 바라보는 시선이 예사롭지 않다. 둘 사이에 뭔가 케미가 생성된 것이 브로맨스의 조짐이 보인다.
아놔, 이 양반들 40화 동안 뭐하고 이제서ㅇ...

오늘 배운 명나라 말 : 멈춰!


2일째,
나의 동방쌍룡이 대륙 널리 명성을 떨칠 것 같다.
연왕의 호위무사들이 내게 당신이 무휼의 스승이냐고 묻는다. 동방쌍룡의 위대함을 알아보기 시작한 것이다.
내 명성을 듣고, 무당종사 장삼풍이 싸우자고 하면 어쩌지? 아들 같은 방지 스승이니 함부로 싸울 수도 없고. 난감하게 됐다.

오늘 배운 명나라 말 : 홍싸붬~

3일째,
정안군마마가 야심한 시간에 의복도 제대로 갖추지 않으신 체 은밀히 우릴 불렀다. 마마의 눈빛이 너무 애절해서 아주 불경한 상상을 할 뻔했는데 거기에 아쉽게도...(?) 하절부절 하륜대감도 있었다.
정안군마마께서  무휼이를 연왕에게 주고, 자신은 황제를 알현한다고 한다. 나도 남아서 무휼을 제일검으로 만들라고 하셨다.
다행이다. 저 상습 도발러 이방ㅇ..개망ㄴ.. 아니 영민하신 마마를 따라 다니면 수명이 십년이상 줄어 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하륜대감 표정이 아주 볼만했다.
하륜대감 얼굴에만 중력이 다르게 흐르고 있다ㅋㅋ

오늘 배운 명나라 말 : 짜이찌엔


n일째,
그간 고민하던 동방쌍룡 25수의 약점을 보완했다.
25수에는 무릎을 꿇는 동작이 있었는데, 무릎이 심하게 쓸려서 스스로 부상을 입는 단점이 있었다. 몇날며칠을 고민하던 끝에 무릎에 무릎싸개를 여러 겹 대는 것으로 간단히 고민을 해결했다. 이 방법은 명나라 무사 중 작달만한 놈이 남들 몰래 신발에 깔창을 까는 것을 보고 착안해 낸 것이다.
나의 매의 눈이 아니고서는 그녀석의 복숭아뼈가 신발 한참 위로 올라와 있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했을 것이다.
예리한 나의 눈에 놀라는 꼴이라니 껄껄.


오늘 배운 명나라 말 : 홍싸붬, 너는 깔창 몇 개?


nn일째,
훈련과 국지적 전투의 반복이다. 병사들은 점점 지쳐가고, 군영내 분위기는 험악하다.
이 험한 요동성에서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하아.. 패션이다. 여기에는 패션 홍건적들이 있다.

무휼이는 무예와 함께 명나라 무사들의 좋지 못한 패션 감각을 배우고 있다.
여기 무사들의 패션 감각은 가관이다.
우골의 빡빡머리에 메기수염이나, 작달만한 놈의 레게펌, 임화의 모히칸..... 총체적 난국이다.
무휼의 양갈래까지는 예쁘다하고 넘어갔는데 수염을 기르기 시작한다. 그것도 산적같이!!
임화가 수염이 있어야 진정한 남자, 맨스러움의 끝판 왕이라고 했다고 한다.
우리 동방쌍룡문의 핵심 중 하나는 뷰티센스인데.
훌륭한 모범을 보였던 태미나 홍륜이라는 걸출한 사형들을 본받지는 못하고!
태미야.. 보고 싶구나. 우리 예쁜태미5959

오늘 배운 명나라? 말 :  맨스러움


nnn일째,

무휼이가 좀 이상하다.
고향 생각에 배추를 좀 다듬으려고 나왔더니 무휼이 달을 보고 짖은 것 같은 기분이다.
나만 그렇게 본게 아니라 다들 봤다고 한다.
맨날 휼트리버니, 주인 잃은 똥개니 하고 놀려대서 그런가..
털까지 북슬북슬한 것이 더 늑대인간 같아 보이기도 하고...
좀 무서우니 오늘은 따로 자야겠다.

오늘 배운 명나라 말 :  조선 울버린



nnn일째,

연왕 전하께서 무휼에게 포상을 내리셨다.
머리 장식과 귀걸이, 간지나는 퍼를 받았는데...어후~  무휼이 산적왕이 됐다.
나는 이제 그 놈의 패션에 두손 두발을 다 들었다.
그런데 묘하다.
큼직한 귀걸이의 저 블링블링함, 겨에 땀띠 날 것 같은 저 레오파드 퍼, 정리한 듯 안한 듯 질x트의 손길 같은 건 느껴지지 않는 저 수염의 와일드함. 무휼의 스웩에 점점 빠져든다.
심지어 저 퍼는 탐난다.
저 퍼의 간지만 있다면 나의 무인 스웩도 완성될 것 같다.

오늘 본 명나라 활극 :  나는 산적왕이 될 거야! 방 원-피쓰!!!


nnn일째,

오늘은 모닥불 피워놓고, 연회 분위기를 내며 한잔하기로 했다.
흥민족, 우리 조선인의 흥이 뭔지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는데 모닥불 파티에 몇 팀 안 나왔다.
이게 대륙 스케일이란 말인가? 실망이다.

무휼이도 귀걸이까지하고 풀셋으로 맞춰 입고 나왔는데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다. 애가 토라져서 드러누워 얼굴도 제대로 안 보여준다. 내가 홍절부절하며 괜히 손으로 우골에게 나비나 만들어 보여주며 조촐히 술을 마시고 있는데 내 조선어 수제자 작달만한 놈이 헐레벌떡 와서 너네 왕자 살아왔다고 말한다.
삐져있던 무휼도 벌떡 일어선다.

감격~!!
이제 고향 갈 것 같다.
가는 길에 요동 면세점에서 묘상누님♡드릴 made in  명나라 퍼나 골라봐야겠다.


후기.

조선에 돌아 온지 n일째,
나의 누님은 반촌에서 알아주는 CEO가 되셨다.
존경받는 여성 기업인의 면모를 보이시느라 나를 거들떠도 안보신다.
내가 명나라에서 사온 퍼는 누님방에 쳐박혀있다.

오늘은 왠지 거나하게 취하고 싶다.
그런데 지붕위에 쥐새끼들이 드글드글한지 시끄럽다.
설마 저위까지 올라가서 술마시며 폼 잡는 중2병들은 없겠지. 바보랑 연기는 높은곳을 좋아한다던데..

내가 내공이 깊어 술에 취하진 않겠지만 ,오늘은 아픈 사랑에 취해야겠다.




이 후기를 끝으로 참스승 홍대홍은 다른 사신단들과 끌려가서 고신을 받고 가볍게 입을 놀렸다고 전해진다. 매서운 눈, 놀라운 친화력과 학구열을 갖고 세명의 제일검을 길러낸 참스승 홍대홍인지라 그 부분은 아직도 논란이 되고 있지만, 그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가볍게 입을 여는 홍대홍을 보고 혹자들은 역시 가벼울경轻의 화신인 길태미의 스승이 확실하다고 이야기하곤 한다.





출처: 육룡이 나르샤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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