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에 설립된 1세대 크래프트 브루어리라 할 수 있지만, 이후 등장한 강적들에게 밀려서 지금은 한물 간 \'노장\' 정도의 지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지역 내에서 가장 많은 직영 브루펍과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등 마케팅에 힘을 쏟으면서 역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으며, 이러한 위치적 편의성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발라스트포인트 다음으로 자주 방문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점심약속이 있어 스컬핀을 반주로 한잔 먹었는데, 저녁에 다시 칼스트라우스를 방문하게 되어 본의 아니게 반나절에 걸친 비교시음이 이루어졌습니다.

1. Columbia Street Amber 4.5%
독일산 몰트를 사용했다고 하는데, 쓴맛이 없고 구수한 맛과 단맛을 느낄 수 있으며 아로마가 풍성합니다. 그러나, 피니쉬는 길지 않습니다. 홉을 싫어하는 사람이 벌컥벌컥 마시기 좋은 맥주입니다.

2. Mosaic Session Ale 5.5%
모자익 홉에서 나오는 싱싱하고 프루티한 향이 처음부터 확 터진 후 계속 이어집니다. 반면에 쓴맛과 알콜은 극도로 억제되어 있어 역시 매우 drinkable한 맥주입니다. 색상도 다른 IPA에 비하여 더 밝고 투명합니다.

3. Tower10 IPA 7.0%
캘리포니아 IPA의 전형적인 맛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번과 비교하면 묵직하고 다소 거친 홉향을 지니고 있고, 쓴맛도 적당하게 올라옵니다. 하지만, 스컬핀처럼 쨍한 쓴맛은 아닙니다.

4. Aurora Hoppyalis IPA 7.0%
4종류의 홉을 사용한 샌디에고식 IPA라는데, 3번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처음부터 홉이 코와 입을 강타하더니, 그 다음에는 도라지 엑기스처럼 쓴맛이 혀에 착 감겨서 매우 오래 가면서 도무지 지워지지를 않습니다. 물로 입을 헹궈도 쓴맛이 안 없어져요 . IBU 100인 DIPA보다 60인 이게 체감 비터가 더 강합니다.

총평을 말하자면, 2번을 제외한 다른 것들은 내가 더 선호하는 다른 제품이 없을 때 대안이 될 수는 있겠지만 일부러 찾아가서 먹을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칼스트라우스는 그냥 Mosaic Session을 집중 공략하는 게 바람직 한듯요. 특히, Red Troley 이 따위 것 만들고 광고하는 데 헛돈 쓰지 말고....

기념품 샵이 없어서 코스터 몇개만 가지고 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