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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지난주까지 했던 숙노 썰 풀어본다.

슬기로운이웃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02.03 18:36:01
조회 4144 추천 14 댓글 3

시발 쓰다가 글 날아가버려서 다시쓰고있다.


일단 난 존나 짧게 했다. 12월 21일부터 1월 28일까지 했는데 만근채워도 39공수뿐이 안되더라


4일은 회사에서 쉬어서 일을 못했고 3일은 내 개인사정으로 일을 안했으니 32공수밖에 안된다.


1공수당 9장받아서 32공수인데 소개비 15장 떼면 대략 270쯤 벌었네.


문제는 1월 월급이 이번달 15일에 들어오는데 팀장이 아직도 내 카드를 갖고있다 ㅅㅂ


월급 들어오는거 확인하고 카드 재발급받은 다음에 팀장이 갖고있는거 자르겠다고 하던데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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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ㅌㅊ냐?? 보통 이런데서 일했다.


사실 난 10월에 전역을 해서 마음만 먹으면 11월부터 바로 숙노를 할 수도 있었는데 사정이 안되던 것도 있었고


군대가기 전까지 알바 경험이 전무했던 데다가 노가다 결심을 했음에도 주위에서 많이 만류하더라 ㄷㄷ


내가 군머에서도 그렇게 눈치가 "빠른"편이 아니어서 그런건지 내가 괜히 다칠까봐 그런건지 힘들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러한 사유들이 겹쳐서 난 노가다를 하겠다고 마음먹었음에도 섣불리 나서진 못했다.


아 그리고 그전에는 인력소 새벽에 나가는 것만 알고있었고, 숙노에 대한 이야기를 듣긴했는데 그땐 뭔소린지 몰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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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거두절미하고 제일 중요한게 안 다치는거다.


노가다를 일정 기간 (적어도 3개월 이상) 지속하면서 목돈벌이 하거나 먹고살건


나같이 잠깐 용돈벌이로 한두달 정도 하던 제일 중요한게 안 다치는건데


ㅅㅂ 사다리 5m 높이에서 떨어지니까 뼈져리게 느꼈다. 다행히 옆에 무슨 봉에 쳐맞고 하면서 충격이 어느정도 완화되어서


나중에 따로 병원 가봤는데도 이상이 없다고는 하던데 지금도 맞은 부위(왼발바닥 뒷부분)를 누르면 좀 아프긴 하더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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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런 실내같지도 않은 실내 현장에서 일한게 대부분인데


업종 자체는 노가다 중에서는 꿀이라는 소방전기였음. 비상구등 (얘를 피난구유도등이라 부르던데)이나 화재감지기 이런거 설치하는 게 주로 하던건데


숙노는 보통 한 팀이 어느 회사에 속해있긴 해도 그 회사의 "별동대"와 같은 이미지가 강하다. 


공수로 계산하더라도 월급으로 임금을 받고 다니긴 하지만 신분은 일용직 신분이라 다소 애매한 신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근데 내가 있던 팀은 신축공사에 주로 나가는 "공사팀"이었는데 막판에는 예정된 공사현장에서 아직 오지 말라던 것 때문에 소방설비 보수공사만 다니다가 


팀장이 걍 팀 전체에 데마내버렸다 ㄷㄷ. 나도 원래 이번주 금요일까지 할 예정이었는데 팀장이 회사 사람들과 쇼부보고 팀 전체가 14일까지 쉬게 되어서 난 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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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제일 따뜻했던 현장인데, 하수구여서 냄새가 씹오진다. 숨쉬기가 쉽지 않더라 ㅅㅂ.....


이런데서 풀링도 하고, 내가 일햇던 저 현장은 다소 규모있던 공사다보니 트레이도 하고 여러가지 했다.


렌탈도 좀 몰아보고 했는데 현장 자체가 먼지가 너무 많아서 고역이었음.


근데 그런데서도 팀원 아재들이 커피는 늘 챙겨먹더라....... 난 커피 싫어해서 거르고 그랬다.



팀은 4명이었는데 팀장, 기공1, 조공2(나 포함) 이렇게 있었다. 팀원들은 전반적으로 다 성격이 좋았는데, 특이하기도 했다.


기공아재는 팀의 최연장자였는데 딸이 스물다섯이니까 나보다 두살 많았다. 그런데 저 아재는 아직 50대 초반이래서 좀 놀랬다. 결혼 빨리했구나 싶었다.


그 아재는 굉장히 특이한 사람이었음. 아재체를 확실히 잘 구사하던 아재였는데 나랑은 좀 안맞았다. 이 아재 그래도 옆에서 지켜보면 ㄹㅇ 잼있었는데 ㅋㅋ


팀장은 말하는거 보면 성격도 차분하고 꽤 배운사람인거 같아 보이는데, 익산에 지진났을 때 우리나라에 지진이 좀 더 많이 나야한다던 드립도 치고 가끔


보면 좀 생각을 좀 알 수 없던 아재였음;; 그리고 팀장이 겨울이라 숙소에 좀 있었지 평소에는 숙소에서 잘 안잔다고 말하더라고;; 안잘때가 개꿀이긴한데


나 말고 다른 조공형이 팀에서 나랑 나이차이가 젤 적었는데 그래도 올해 39살이어서, 내 입장에서는 존내 나이차이가 많이나긴 하더라.


근데 이 형은 여기 인력거들처럼 하는 노가다 짬밥은 좀 있었는데, 딱 뭐 한가지 정통한 기술은 없어보이더라. 나랑 급여차이가 얼마 안났음;;



앞서 이야기했듯이 내가 눈치가 느리다고 했는데, 사실 그것보단 내가 "말귀"가 존나 어둡다는 걸 여기서 확실히 깨달은 것 같다.


그것 말고도, 군머시절 어렴풋이 깨달았던 것들을 좀 더 확실히 깨닫게 된 것 보면 한달동안 노가다한게 헛일한건 아니구나 싶었음.


근데 내가 노가다경험이 없어서 적응못한것도 있는데, 확실히 나랑 안맞긴 하더라...... 군머문화도 싫었고.


그냥 공부나 존나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랑 건강관리 잘 해서 다치지 않고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제일 많이 들었다. 


근데 웃긴건 노가다 좀 뛰니까 같은 노가다나 상하차같이 좆빡센 거 말고 평범한 알바들은 좀 해볼만하겠다는 생각 많이 들고 그런다.


일하면서 있던 썰은 뭐 풀것도 없네.



돈 쓰기 싫어지는건 ㄹㅇㅍㅌ. 쉽지 않게 번 돈인데 복학하게 되면 좀 쓸데없는 데에 소모된다고 하니까 좀 아깝더라.


그나마 내가 취미생활하거나 자기계발하는데 쓰면 좀 의미있겠는데......


근데 8일 일 못해서 못 번 돈이 대략 70만원 정돈데 이걸 일을 더 하기도 애매하다.



참고로 숙노는 군대와 다소 유사하기 때문에 일의 강도가 빡세고 꿀이고 이런것보다


사람을 - 팀장이랑 팀원들을 - 확실히 잘 만나야한다. 한명이라도 안맞으면 ㄹㅇ 노답이다.


다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 잘 못 만나면 ㄹㅇ 피볼수도있다. 그럴때는 걍 추노가 답인것같다.




어쨌든 여기 갤러들 다 ㄹㅇ 고생많이 하던데 돈 모아서 의미있게 쓰고 슬기롭게 살았으면 한다.



출처: 아르바이트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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