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을 본 후에 다시 뿌나를 정주행중

생각을 정리할 겸 적어보는 것.

무인정사(제 1차 왕자의 난) 이후의 밀본 상황

1. 무인정사 직전에 이방원이 밀본에 대해 알게 되면서 정도전을 치게 되었다. (카더라. 사실 여부는 모르나, 그런 소문이 뿌나 시점에서는 도성에 돌고 있다)

2. 이방원의 명을 받은 조말생이 정도전의 여인 연희를 인질로 잡아 이방지를 정도전에게서 멀리 떼어놓았다.

3. 그러는 사이 이방원은 반촌의 노비 하나로부터 "정도전은 지금 남은 대감의 별가에 있다"는 제보를 받고 정도전을 치러 갔다.

4. 이때 반촌에서는 다른 노비 하나가 삼봉에게 달려가 "이방원이 정도전을 치러 군사 봉기를 했다" 라고 고했다.  훗날 그 일로 반촌 전원이 이방원에게 몰살당할 뻔 했으나, 반촌에서는 그 노비 둘을 모두 죽여 시신을 바치고 살아남게 되었다. 이후로 반촌은 정치적 중립을 엄수. (라고 반촌 행수 도담댁이 설명)

5.  한편 인질이 된 연희는 이방지에게 빨리 본원을 구하러 가라고 재촉하며 조말생의 칼에 스스로 목을 긋고 자결.

6. 연희를 잃은 이방지는 뒤늦게 정도전을 구하러 갔으나 이미 때는 늦어서 정도전도 사망.

7. 연희도 잃고 정도전도 못구한 이방지는 복수하고자 조말생을 죽이러 가지만, 정곡을 찌르는 조말생의 추궁에 칼을 거두고 "밀본지서"만 들고 홀연히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8. 정도전의 동생 정도광이 2대 본원으로 취임해서 밀본지서가 없는 상태로 힘겹게 밀본을 재건.

9. 정도광의 아들(정도전의 조카) 정기준이 과거 시험장에서 깽판을 치는 바람에 온 집안이 절딴나는 초동요사 발생. 정도광은 아들 정기준을 반촌 도담댁에 맡기고 잠적.

10. 이때 수색중이던 이방원과 조말생은 정도광의 집 지하의 동굴벽에서 밀본의 재상총재제 이념이 적혀있는 정도전의 글을 발견

11. 십수년 후인 무술년, 반촌 도담댁이 불씨잡변 책보자기에 숨겨져 있던 밀본지서를 찾아내어 정도광에게 연락.

12. 정도광의 밀본지서와 똘복이의 복주머니에 들어있던 아버지의 유서가 우연히 서로 뒤바뀌게 됨.

13. 조말생이 보낸 병사의 화살에 맞아 정도광이 사망. 아직 이십대였던 그의 아들 정기준이 밀본의 3대 본원으로 취임.

14. 정기준은 이신적에게 "입신양명하여 고관 대작의 지위에 올라 언젠가 본원의 지시가 오길 기다리라" 는 명령을 내리고 사라짐.

15. 이십몇년 후 정기준이 재건한 밀본이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냄.

이 상황에서 궁금한 점

- 뿌나의 밀본과 육룡 이방원이 현재 활동중인 정도전의 혁명 조직은 서로 다른 조직인가?

- 만약 같은 조직이라면, 왜 이방원은 새삼스럽게 밀본 조직을 때려잡으려 했을까? 그 이유는?

- 연희도 잃고 정도전도 잃었으면 빡쳐서 폭주할만도 한데, 왜 조선제일검 이방지는 조말생한테만 뭐라고 하고, 이방원에 대해서는 아무런 복수도 하지 않고 그저 변방을 떠돌기만 했을까? 사실 가장 큰 원수는 이방원이 아닌가?

- 무인정사 시점에서 분이는 어떤 입장에 있었나? 연희를 인질로 잡으려 하는 이방원의 의견에 찬성할 것 같지는 않은데. 이미 죽었을까? 아니면 반대편에 있었나?

- 혹시 이방원이 무인정사 당시 밀본을 때려잡으려 한 이유가, 분이의 생사 여부와 관련 있나? 분이가 죽자 빡쳐서 밀본을 도륙내려 했다든가 뭐 그런?

- 정도전이 죽었을 때 왜 이방지는 밀본지서를 가지고 사라졌나? 그걸 굳이 들고 간 이유는?

- 이방지와 함께 사라진 밀본지서가 왜 무술년에는 불씨잡변 책보자기 속에 들어 있었나. 애초에 이방지가 들고 간 게 아니었나?

- 육룡 이방지는 언제 출상술과 건익사공을 익히게 될까?

뿌나 육룡 겹치기 출연 배우 때문에 움찔한 순간

- "형님이 직접 쓰신 밀본지서를 드디어 찾았습니다..." 라고 정도전을 그리워하며 눈물흘리는 홍인방... 아니 정도광(전노민)

- "과연 조선제일검이야" 라고 무휼의 무술 연습을 보고 박수를 치는 길태미... 아니 집현전의 우두머리 정인지(박혁권)

- 강채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며 겸사복청을 찾아온 방과 형님...이 아니라, 이방지의 연락통.

- 도담댁을 보필하는 근엄하고 충직한 반촌 노비 대근이... 가 아니라 끝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