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태의 발단은 이 양반으로부터.
http://www.youtube.com/watch?v=NyBG87QRgL0
Coldstee Rifleman's Hawk 대가리에 같은 회사 Warhammer용 30인치 자루를 끼워 자칭 War + Hawk를 만들었다는 영상이다.
다만 머리 무게만 1kg 가량 나가는 Rifleman's Hawk는 좀 오바질이고, Trail Hawk보다는 무거운 중간 체급인 Pipe Hawk 머리를 30인치 자루에 끼워 Long Hawk를 만들어보자는 계획을 수립.
지난 글에서 Trail Hawk로 체험해본 토마호크란 물건은 썩 효율적인 물건으로 호평했는데,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knife&no=67238
찬쇠 기본형 22인치 ( = 약 56cm) 자루는 양손으로 쥐고 온몸의 힘으로 휘두르는게 '어쨌든 가능은 한' 길이지만, 넉넉한 편은 아니고 뭔가 어정쩡한 아쉬움이 남는다. 배낭에 쏙 들어가기는 너무 길고, 스틱처럼 짚기엔 너무 짧고... 이 참에 본격 양손 사이즈인 30인치 (=약 76cm) 자루 + 더 큰 머리로 업그레이드 할 욕심이 생겼다.
http://www2.knifecenter.com/item/CSH90BA/
문제는 워해머용 30인치 자루만 사든, 워해머를 통째로 사버리든, 국내 배송 비용 따져보면 차이가 얼마 안 난다는거.
워해머도 찬쇠 ~ Hawk 시리즈랑 호환되는 한가족이니까....
어차피 남을 22인치 자루 + 워해머 머리 = ??!!
사악한 무리의 마빡에 정의의 시밤쾅을 때려박는 호쾌함, [강철]과 [강철]의 격돌, 그런 수컷들의 Deep♂Dark♂Fantasy♂.
소싯적에 디아2 팔라딘으로 해머를 뿅뿅 돌리고, 둔기+질 뚜닥퍽퍽퍽 효과음(챙챙거리는 날붙이 나부랭이와는 박력이 다름)을 즐기던 세대로서, 둔기 DDF♂는 진작부터 마음의 곰팡이처럼 슬어 있었으나, 로망 실현용으로 덥석 지르기에는 영 쓸모를 못 찾겠고, 국내 수입가도 만만찮아 미루던 처지.
Take it, boy♂
깊고 어두운 그분의 부름을 받고 D♂D♂F♂ 충족에 충실한 삶을 살기로 하였다. (오늘도 계좌는 황폐해지고ㅠ.ㅠ)
http://www.coldsteel.com/Product/90WHA/WAR_HAMMER.aspx
양덕들이 워해머(기본 사양, 30인치)로 까불고 노는 영상들 볼 때마다, 양손 둔기치고는 머리만 너무 작은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있었다. 22인치 자루면 근력이 받쳐줄 경우 한손 사용도 가능하지 않겠나 싶고... 아예 한손용으로 더 단축시키는 것도 고려해봤으나, 양손 기능을 죽여버리는게 아까와서 철회.
박스 오프닝 샷을 안 찍어놨는데... 내용물은 망치 머리, 30인치 자루, 좌우 보강대(langet), 보강대를 자루에 박을 나사못 14개라는, 늘어놓으면 꽤 복잡한 구성과 함께 다 찢어진 조립 설명서가 기어나왔다(...) 다른 토마호크류와 마찬가지로 원래 프릭션 핏은 안 맞춰져 있고, 오른쪽에 육각 볼트 기둥 하나 박아서 땡이라는 (만드는 놈만) 속편한 구조.
프릭션 핏 대충 모양 잡고, 전기 테잎 받치고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knife&no=42069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knife&no=67238
좌우 보강대 조립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된게 아닌데, 사진을 안 찍어놔서 중간샷은 생략.
좌우 보강대(langet)는 창칼과의 충돌에서 자루를 어느 정도 보호해주는 역할도 기대할 수 있겠다. 이만한 봉을 붕- 샥~ 썰어버릴 소드마스터는 드물겠지만, 어쨌든 소모품인 나무 자루에 잦은 충돌은 확실히 수명을 갉아먹어주니까.
또 다른 역할은 고정이 불안한 머리를 받쳐주는 거라고 본다. 같은 구조의 토마호크로 나무만 상대하더라도, 다양한 방향으로 치고 휘두르다보면 프릭션 핏이 풀려버리는 방향으로 힘이 들어가는 경우가 생긴다. 다만 헤드랑 직접적으로 물리적인 연결이 있는건 아니라서, 바짝 붙여서 잘 박아야 한다.
만듦새는 욕을 쳐먹어도 싼데, 당장 페인트는 너무 쉽게 벗겨져서 재도색해야 했고, 14개의 나사못은 'ㅅㅂ 이걸 어떻게 박냐, pre-drilling도 소용이 없다, 수동 공구로는 미쳐버릴 지경'이라는 아마존 구매 후기들이 왜 쏟아져나오는지 곧장 알게된다. 이건 찬쇠 토마호크용 hickory(북미산 호두나무) 자루가 꽤나 단단한 목질을 자랑하는 탓이기도 하지만... 이 부분을 아예 조립 안한 상태로 보여주는 리뷰도 흔한데, 어쨌든 전동 공구로도 꽤나 힘겹게 조립했으며, 쑤셔박고도 이게 제대로 들어간건가 불안해 접착제 보강 처방이 들어갔다. 린 톰슨 양심이 있으면 넉넉잡아 20개쯤은 넣어줘야 할 부품... 아니 그냥 동네 철물점에서 적당한 사이즈 것을 사서 쓰라는 리뷰를 따르는게 맞았다.
자루가 짧아진만큼 보강대에 덮인 구간까지도 쥘 일이 많을거라 판단, 수축튜브를 전체적으로 씌워버렸다. 이렇게 해두면 오염에 취약한 자루와 보강대의 부실한 코팅 문제까지 덮이게 되며, 원본 손잡이의 아쉬운 그립감도 보완이 된다.
나무 손잡이 양쪽에 드러난 보강대의 자태가 찬쇠 워해머의 개성 포인트라서, 덮어버리기 좀 아쉬웠는데... 일단 저지른 결과는 괜찮은 듯. 검정 X무늬 수축튜브 너머로 살짝 밝은 나무색이 드러난게 뭔가 스타킹 페티쉬 돋는...다는데 수긍하는 당신도 어지간히 변태야.
아아 마음이 힐링이 된다.
여기서 욕심을 더 내자면 건틀릿까지 끼고 싶은데... 그러다 고딕 풀 플레이트 아머 구성품이 하나하나씩 배송되고, 알비온 롱소드 주문하고, 츠바이핸더, 클레모어, 항일대도 차례로 들어오고...
자루 아래에서부터 끼우는 토마호크 형식을 빌리다보니, 아래나 위로 스파이크가 안 달린게 꽤나 아쉽다. 뭐 어떻게 쇠고깔 같은걸 씌우면 될 것도 같은데... 너무 일이 커져서 패스.
안전 & 팁 보호를 위해 카이덱스 덮개를 추가. 왜 이런게 필요한지는 스파이크를 보면 바로 실감 가능...
일단 22인치 자루로 줄여본 결과 :
조립 완료 후 무게 1045g에서 같은 규격 손잡이가 약 300g이었으니까, 몇십g 안 하는 보강대 합쳐서 머리만 얼추 700g쯤이란 거고, 찬쇠 토마호크류 형제들(전체 무게가 500~700g대)이랑 비교해도 상당히 묵직한 편. 워해머에 익숙해졌다가 트레일 호크(헤드 무게 350g)를 잡아보니 깃털 들고 춤이라도 추는 기분. 근본적으로 양손 도끼랑 사용법도 운동성도 비슷하게 가지만, 체격 & 완력만 충분하면 한손 휘두르기도 가능은 하다.
*참조 스펙
http://en.wikipedia.org/wiki/War_hammer
http://www.myarmoury.com/review_aa_wham.html
무게 1021g에 길이 23.5인치 = 약 62cm인 Arms & Armor 레플리카. 묘하게도 원본인 15세기 프랑스 유물 역시 '양손용을 단축해 한손 사이즈로 만든걸로 추정'된다니...
다만 양손이든 한손이든, 가만 있는 작업 대상 - 버려진 TV 브라운관이든, 낙마하고 정신줄 놓은 기사든 - 을 후려치기는 충분하지만, 나 쑤시려고 붕붕 날뛰는 상대와 맞서 싸우는데는 글쎄올시다. 작용점은 굉장히 좁고 무게는 끝에 몰려있는게 딱 도끼랑 비슷한 성질이고, 도검처럼 공방이 유려하게 운용되는게 아니다. 일격은 가할 수는 있겠는데, 잘 안 풀리면 그 다음은 몰라~ 라는 식으로. 오리지널 30인치 자루를 끼워서 양손으로 멀리 잡고 휘두른다면 좀 낫겠지만, 비슷한 무게의 양손검과 비교하면 또 리치가...ㅠ.ㅠ
가벼운 도검의 타격쯤은 씹어먹는 판금 갑옷이 길가의 자갈처럼 굴러다니는 환경이 아니고서야, 밸런스 좋은 도검류와 경쟁해서 이기기란 어려운 일이라고 본다.
뇌호흡! 당신도 시켜드립니다 할 수 있습니다.
이름은 워'해머'인데 존재감은 그 이상인 스파이크. 일단 뿌리가 찬쇠 ~Hawk시리즈니까 Spike Hawk의 것과 비슷할텐데, 자루 없이 머리만 쥐고 찍어도 갈빗대 정도는 비틀고 들어가겠다 싶은 뾰족함을 자랑하며, 공구가 아닌 무기라는걸 실감케 하는 부위. 길이 약 9cm로, 앞에는 뇌호흡 드립을 쳐놨지만 몸통 어디라도 유효한 타격이 들어갈 것이다. 그야말로 미니 곡괭이로 후드려까는거니까 맨사람이 멀쩡할리가... 다만 풀 플레이트 메일(에서도 가장 든든한 부분)과 그 아래 깔리는 갬비슨, 옷과 피부~지방~근육들을 지나서 치명적인 부위까지 들어갈 깊이가 되나? 는 시밤 나도 잘 모르겠다. 역사적 유물들의 스파이크는 이 못지않게 길고 화끈한 것도 있고, 의외로 이것보다 짧고 점잖은 경우도 많이 보여서 참조가 안 되더라. 非관통시 충격, 진동에 의한 제압 효과는 객관화가 어렵기 때문에 패스.
*본업인 해머는... 딱 보이는 그대로, 마름모꼴 망치라는거 말고 할 말이 없다.
*찬쇠 토마호크 자루 단면은 앞은 뾰족 & 뒤는 펑퍼짐한 계란형인데, 스파이크를 앞으로 뒤집어 잡아도 문제는 없다.
사실 전투용 도검 운용이나 갑옷 싸움에 대해선 제대로 된 지식과 경험의 부족으로 자신있게 얘기를 못 하겠다. 워해머 학원 재수 특별반이라도 등록하면 얘기가 좀 달라질까.
https://www.youtube.com/watch?v=xp4C4OiD54Y
이건 양덕들도 마찬가지인게, 토마호크 리뷰는 진지한 부쉬人들이 경청할만한 내용을 진지 빨고 논하는데 비해, 워해머 리뷰는 '제품 소개 => 파괴후 쿰척쿰척' 패턴을 벗어나는게 드물다. 21세기 뒷동산에 두들겨볼만한 갑사가 돌아다니니는 동네가 어디 있겠는가... 굳이 실용성을 캐내보자면
일단 해머 = 망치니까 어디 말뚝 정도는 치겠고, 얼음 깨기나 고드름 털기도 언급되더라.
스파이크 쪽으론 흙땅에 곡괭이질 정도는 가능하겠지만... 특히 이 단축 버젼 길이로는, 맨땅에 곡괭이 찍는 높이가 영 안 나온다.
어째 도끼질 관련된 짤방은 다 제정신이 아닌 듯...
굳이 하나 찾자면 브리칭(breaching) 정도?
문짝 몇개는 뜯어봐야 자신있게 평가하겠지만, 일단 어지간한 나무/합판 문이나 얇은 금속 문 정도는 끔살 확정. 스파이크로 쑤셔박으면 반대편엔 딱 때려주기 좋은 타격면도 있다. 다만 두께 자체가 상당히 있는 튼실한 문인 경우, 긴 도끼날처럼 찍어내는 효과가 없으므로, 실제 문 열기까진 상당한 노동과 후속 조치(실질적으로 입구를 열기 위해, 노출된 잠금 구조를 무력화하는 등)가 필요할 것이다. 그보다 안에서 버티던 사람이 스파이크 돌파에 감동...아니 식겁하는게 빠르겠지. 또한 찍어 박고 비틀어내는 과정에서 위로 툭 튀어나온 나무 자루가 걸리적거리고 손상될 것 같다. 택티컬/브리칭 토마호크나 훌리건 툴이 괜히 全금속 구조를 쓰나...
그럼 이딴걸 대체 왜 지르는가? 아마존 어느 리뷰어의 명문장을 옮겨본다.
"I have no idea why I bought this. It serves no legitimate purpose. It's not as good as a regular hammer for hammering things. It's not as good as an axe for chopping things and it has no practical function that I can determine. Unless of course you consider making you feel like a total viking warrior badass as being "practical". Sometimes guys just buy something for fun. Because it tickles that little 12 year old boy part of our brain that loves weird 12 year old boy stuff ... but the truth is we just want to play with stuff like this when our wives or girlfriends aren't home. ... Why deny yourself the childlike joy of having a cool weapon?"
경관님 저는 준법 시민입니다!
어느날 기사 뽕에 시달리다 정신을 차려보니 이 꼴이... 오리지널 30인치 자루를 끼운 워해머와 Hand and a Half Sword (롱소드) 트레이너.
워해머가 작은게 아니라 44인치짜리 트레이너가 긴거다. (이것도 양손검보단 작은건데...) 이거 어떻게 보관하나~ 고민하다보니 양손도검 진검을 사자 히히힉! 하던 지름 마귀가 싹 달아나더라.
30인치 버젼은 마름모 4개가 마름모꼴로 떨어져서 배치된 구버젼인데, 이 기괴한 에일리언 대가리보다 단순한 신버젼 망치가 만들기도 & 쓰기도 훨 낫다고 본다. 취향에 따라 간지나는거 말고 무슨 실용적인 장점이 있으려나. 돌기가 확실하게 돌출되어있으면 판금 돌파에 적합하겠으나 이건... 누구 알면 제보 좀.
화제를 옮겨서 Pipe Hawk + 30인치(=약 76cm) 자루.
합 835g으로, 더 짧지만 비슷하게 무거운 다른 토마호크들, 중~대형 나대, BK2 (본체만 딱 1파운드 = 약 454g + 칼집) 같은 묵직 나이프와 비교해서 납득할만 하다. 물론 긴 자루를 달고다니는 불편함은 뺀다면 말이지만... 저번 트레일 호크처럼 어깨끈으로 맬 경우 지형 & 체형이 따라줘야 보행에 지장이 없겠다. 자루 길이보다 키가 작은 가방에 매다는 경우, 위로 튀어나오게 하면 안테나 세우고 산을 타는 고통을 겪을 것이고, 아래로 쳐지면 가방을 벗어놓거나 앉을 때마다 고통을 겪겠지... 결국 평소엔 내려가있고 앉으면 올라오는 유연한 구조로 달아야 할텐데, http://www.okmall.com/product/view.html?no=8903&pID=20001493&UNI=N (대충 이런 식) 후술할 모종의 사건으로 물거품이 되고만다.
손잡이가 길어진만큼 양손으로 휘두르기 편하고, 속도도 더 실린다. 22인치 토마호크 자루는 뭔가 짧아서 아쉬웠다는 덩치 좀 있는 분들이라면 아주 만족스러울듯. 무거운 Rifleman's Hawk 대가리를 꽂았어도 충분히 감당 가능...아니, 더 어울렸을 것이다. 물론 타격점이 멀어진만큼, 크게 휘둘러서 정확하게 찍기도 어려워진다. 뒷통수 망치로 대가리가 좁은 못, 팩 따위를 박으려면 짧게 당겨잡는게 맞고.
*얼마전에 나온 찬쇠 viking hand axe의 경우, 같은 길이에 500g이 채 안되서 엄청 가벼운데, 사용감이 어떨지 궁금할 따름.
http://www.coldsteel.com/Product/90WVBA/Viking_Hand_Axe.aspx
http://goknife.co.kr/product_view.html?p_no=12474
망치질 성능은 무게 차이를 빼고 따지더라도 Trail Hawk 사각 뒷통수와 비교해서 확실히 우수하다. 망치 타격면이 좁고 볼록 vs. 넓고 평평하다보니 그냥 때리는거 자체가 쉽다.
날 성능 차이는... 딱 덩칫값 정도? 자르는 날이다보니 '깊게 파고드는데 쪼개지지는 않는' 경향은 비슷해서, 장작을 콱 쪼개려고 치면
카와이하게 찍어볼께염☆
대충 이런 꼴이 난다. 이렇게 쪼개지기 까지 헛되이 파고든 수많은 자국들을 보라.
결 수직으로 자르기까지는 본격적으로 못해봤지만, 파고드는 깊이나 휘두를 때 실리는 속도로 봐서 나쁘지 않은 정도로 추정.
거기까지 더 이상의 진도를 못 나갔냐고 하면... ㅠ.ㅠ)
치다가 머리가 빠져서 살펴보니... 으아아...
아니 내가 파손이라니! 저 긴걸 사포질하고 기름 먹인다고 X고생을 했는데ㅠ.ㅠ)
일단 한 귀퉁이가 똑 떨어져나갔고, 그 옆으로도 실금이 가있는걸 칼로 눌러보니 벌어진다... 목공 본드를 흠뻑 먹이고 테이프 뱅뱅 돌려 압착하면 어떻게 붙여놓을순 있겠지만, 저긴 위로 빠져나가려는 도끼머리의 원심력 + 찍을 때마다 쾅쾅 들어오는 충격을 버텨야하는 자리다. 도끼는 특히 안전에 유의해야 되는 도구니까, 타협은 없다. 금 간 부분을 톱질해 날린 결과, 30인치 자루는 28인치 목봉이 되버렸다. 팽창부 없어도 전통적인 도끼처럼 고정(누구나 빼버리는 볼트 기둥의 귀환 + 쐐기 박아 팽창)시킬 생각도 해봤지만, 유격이 워낙 커서 포기.
왜 이 꼴이 났을까? 가능성은
1. 프릭션 핏 고정을 위해 자주 찧다보니 쌓인 스트레스 + 돌 따위에 직접 충돌
=> 로 보기에는 대단한 학대를 한 것도 아니고, 돌 없는 흙땅에 신문지 깔고 소나무 친 정도라 X
2. 부정확한 야매 프릭션 핏 가공으로 해당 부위에 충격 집중
=> 내 탓이오...
3. 목재의 불균일함
=> 공장 생산 히코리 자루라도, 어쨌든 나무다보니 품질이 균일하지 않고 약한 놈, 약한 부분이 있을거 아닌가. 그냥 재수가 없었음.
4. 원본(22인치)보다 길어지고 빨라진만큼 부담도 증가
=> 한다면 30인치 자루 쓰는 워해머, 바이킹 도끼류도 내구성이 시원찮다는 소리를 듣고 있을거임! X
정도로 판단된다.
교체용 자루는 미국 소매가로 $10대 초반인데, 국내로 들어오면 가격이 헉 소리나게 뛴다. (업체 직접 거론하긴 그렇지만, 까X돌 가격은 좀 심했다.)
마침 나갤에 Trail Hawk 쿨매물이 떠서 저렴하게 획득한 자루를 그대로 끼우면 재미가 없잖아? 이번엔 줄여보기로 했다. 배낭에 쉽게 들어갈 크기로. (*RUSH 72에도 22인치 자루는 쏙 들어가질 못하더라)
휴대성을 극도로 높이려면 원래 가벼운 트레일 호크의 손잡이를 줄이는게 맞을 것도 같지만, 그건 화력 부족. 딱 한손 사이즈(약 41cm)로 줄여서 뒷통수 망치질을 하거나, 모가지를 짧게 쥐고 쓰기에는 파이프 호크 머리 모양이 더 어울린다. 물론 양손 사용은 휴대법 고민과 함께 물 건너간다.
https://www.youtube.com/watch?v=xAtw71skNPU
이 사태를 불러온 '원흉' preparedmind101 선생의 발자국을 졸졸 따라가는 셈이 되니 기분이 묘한데...
아예 박아놓고 분리 안 할 작정이면, 이 양반처럼 고무를 칭칭 감아서 얇고 미끈한 손잡이를 보강하는 것도 괜찮다.
*콜드스틸 정품 나일론 똑딱이 도끼집, 이번에는 간.신.히. 단추가 똑딱하고 잠기긴 한다. 날 옆구리를 긁어먹으면서. 편한 운용을 위해 이번에도 끈 길이를 바꾸는 개조를...
동네에 친한 수선집 파두면 이런 종류의 간단한 수선이나 악세서리 제조에 편하다. 집에서 재봉틀 돌리면 더 편하고. 카이덱스 같은 플라스틱 소재는 무거운게 오래 매달려있으면 변형되기도 하며, 핏이 딱 맞지 않을 경우 덜걱거리기 때문에, 도끼집 재질로는 이런 나일론 종류가 제일 무난하지 싶다. 가죽은 비싼데 비해 관리가 귀찮아서 좀...
자루가 짧아지니 앞으로 길쭉한 날이 더 부각되어 보인다. 타격 지점이 앞으로 멀어져서 맞추기는 조금 어렵지만, 바토닝 등으로 깊게 박아넣을 때는 꽤 유리한 요소. 적당한 자루 길이 + 쓸만한 망치 뒷통수 덕분에, 바토닝 해먹기가 썩 괜찮다.
바짝 쥐고 쓸 때도 좁은 모가지, 아래로 퍼진 날 => 손 앞을 잘 커버해주니까 편하긴하다. 아래로 퍼진 '수염' 부분이 먼저 파고들 줄 알았는데, 묘하게 윗쪽이 먼저 닳더라.
*나무는 <높이 방향으로 뻗친 질긴 섬유질들이, 좌우 방향으로 뭉친 구조>라서, 달라붙은 섬유질들을 떼어내고 쪼개는 작업과, 섬유질 자체를 끊어서 자르는 작업 사이에 요령 차이가 많이 난다.
토마호크는 다용도지만, 본래 가볍고 자르는 도끼에 가까우므로, 쪼개는 용도로 쓰면 '박히는데 쪼개지지는 않는 딜레마'를 겪게 된다. 경험적으로 나무 지름이 날 폭의 2배 넘어가면 휘두르는 기세로 팡~하고 쪼개는게 어렵더라. (이거 맛 들이면 의미 없는 장작을 양산할만큼 재미지다)
불지옥반도에서 줄세우기를 안 할 수가 없겠지?
다루기 편한걸로 따지면 Trail Hawk(표준형)의 압승. 양손 가능한 손잡이에 머리는 더 가벼우니까... 파이프 호크는 더 묵직한 대가리 + 한손 전용 자루로 짧아진 결과, 반복 쵸핑에 상당한 완력을 잡아먹는다. 한손으로 휘둘러치는데 필요한 부위, 가슴~어깻죽지 부근에서부터 시작되는 근육의 소모가 심하다. 가지 몇개 헤쳐먹을 땐 표가 안 나는데, 굵은 나무를 자르려고 덤비면 쥐가 갉아먹는듯한 수십, 수백번의 쵸핑 끝에 인생의 무게와 도끼의 가치에 대해 되새기는 현자타임이 오더라. 한손 도구는 효율 따지기 시작하면 설 자리가 참 좁다... 무게도 710g(도끼집 미포함)으로 아주 가볍다고도 못하는데, 그건 또 화력이란 형태로 보상이 오니까...
역시 양손 가능한 표준 길이(22인치) 자루에 Pipe Hawk 머리 달린게 밸런스가 제일 좋다고 본다.
*나는 그런 취미가 없지만, 찬쇠 ~Hawk류를 쓰로잉용으로 가지고 논다면 (회전 특성을 고려한) 자루 단축을 권해본다. 톱으로 쓱싹쓱싹하면 끝나는 간단한 작업이라...
앞의 부러지고 남은 30인지 자루는 형제 대장간 손도끼 수리에 사용. 원래 박혀있던 자루는 대충 깎은 자연목이다보니 세월이 가고 습도가 변하면서 덜걱덜걱 하는 문제가 있었는데, 이건 나름 공장에서 처리된 목재인데다 기름까지 먹였으니 좀 낫겠지.
마음만은 존 니만이 되서 사각사각 깎아맞추고, 원래 박혀있던 쐐기 재활용 + 목공 본드로 마감. 다른 나이프로 할 때는 꽤 피곤한 작업이었는데, 모라甲이 출동하니까 싹 쉬워지더라.
꺼낸 김에 살펴보는 자르는 도끼 vs. 쪼개는 도끼 날 모양 비교. 이렇게 다릅니다.
도끼 & 자루 얘기 나온 김에... (따로 리뷰 쓰기 귀찮음ㅋ)
나무 자루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싶어서 구해본 SOG 택티컬 토마호크.
습기 쌈싸먹는 FRN 자루에 볼트로 박혀있는 머리는 420계열 스뎅. 유지/관리 필요 제로에 도전하는거다.
이 자루의 내구성 관련해서는 말이 많더라. 그래도 당장 쓰는데 지장 없고, 언젠가 쓰다가 훅 가버리더라도 아깝지 않은 가격이다. (*해외 직구 기준)
그보다 문제는 얇고 미끄럽다는건데, 이건 그립의 묘약, 수축 튜브로 보강.
머리 구조를 따져보면, 제 아무리 택티컬이라지만, 날 위로 솟은 뾰족팁이 왜 있어야 되는지 모르겠다. 뭐 푹푹 쑤시라고...? 집에 넣고 뺄 때 걸리적거리는 효과는 대단하더라.
뒷쪽 스파이크도 만만찮게 뾰족해서 '그냥 도구로서의 도끼'로 쓸 때는 사용자를 위협하는, 안 쓰면 더럽게 불편한 부분이다. 뭐 원래 '택티컬'한 용도로 만든거니 막 까지는 못하겠고.
그 중간의 체커링 된 옆면은 망치처럼 쓰라고 만들어놓은건데, 여기로 치다가 볼트 근처에 충격이 누적되면 자루가 무너지고 사회가 황폐화...될거란 리뷰를 보고, 볼트 체결부를 푹신하게 보호하는 쿠션층을 추가.
420계열 스뎅이면 픽픽 드러눕는거 아닌가 좀 걱정스러웠는데, 팩토리 엣지에서 장작을 한 상자 해먹고 난 상태가 이렇다. 나쁘진 않은 상태가 그럭저럭 유지된다고 하면 될려나. 역시 SOG면 기본은 되는구만...
작업용 도끼로서의 성능은 딱 무난한 토마호크로서의 그것. 머리에 구멍이 뽕뽕 뜷려있어서 무게중심을 걱정했는데, 의외로 머리가 무거운 타입이었다. 그렇다고 후려치는 파워가 대단한 건 또 아니지만. 이놈은 왜 이렇게 호불호가 미적지근할까나.
찬쇠 1055 고탄소강 도끼도 돌, 시멘트 같은데 떨구면 날 눕는건 얄짤 없는데, 그 상태에서 복구하는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당연하게도 420 스뎅은 훨씬 더 쉽고. 날붙이 취미의 곁다리로 만지는 도끼다보니, 사용해서 날이 무뎌지는 것보다 그런 '사고'가 터지고 복구하는 일이 더 잦은게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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