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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기 전에 케이지 옆에 있었던 도르래에 대해서 물어보자.

그런 거 본 적 없다고? 플레이어는 못 봤지만 틸로는 봤으니까 상관 없다.

사일러스 :

텃밭에서 여기까지 보급품을 끌어올리는 용도로 쓰는 거야.

너라면 안뜰이랑 통하는 지름길로 쓸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

아마 너 정도 몸무게면 괜찮을 걸?

> "아마도"?

사일러스 :

글쎄, 니가 술병보다 무겁지 않기를 빌어야지 뭐.

맘에 안 들면 그냥 계단으로 다녀도 돼.

숏컷! 숏컷을 마다할 이유가 없지

그런데 도시락 담는 바구니에 생쥐가 들어가도 괜찮은 걸까?

아무튼 텃밭을 통해 윗층까지 올라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제 사일러스가 맡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두 가지 준비물이 필요하다.

그 중에서도 당장 구해두면 쓸모가 많은 갑옷 세트를 우선순위에 두도록 하자.

첫빠따는 대장간에 있는 허리 보호구인데, 가져가도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으니까 확 집어가자.

그 다음으로 유치장에 가보면 구스토는 세상 모르게 쳐자고 있고,

페이탈리 혼자만이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는데

그 옆을 보면 훔친 건지 뭔지 웬 뚝배기가 놓여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이것도 냉큼 가져가고 싶지만 구스토에게 허락을 받아야하니 잠시 미뤄두고

페이탈리에게 깨어있는 이유나 한 번 물어보도록 하자.

페이탈리 : 야!

페이탈리 : 뭘 하러 쏘다니는 거야?

> 아직도 깨어있네, 잠을 못 자나봐?

페이탈리 : 뭔데 너, 우리 우마?

> 그- 그냥 도와줄 수 있을까 싶어서?

오지랖이 넓은 틸로는 만나는 아무나 막 도와주고 다닌다

페이탈리 : 왜 날 도와주고 싶은 건데?

> (침묵한다)

페이탈리 : 그래... 그럼 뭘 어떻게 해주겠단 거야?

> 잠 못 자는 이유 나한테 얘기해줘도 좋아.

페이탈리 : 내가 왜? 그런다고 뭐가 달라지는데?

> 그러면... 세 밤 동안 잘 수 있게 도와줄 테니까, 그 다음엔 꼭 얘기해줘.

페이탈리 : 좋아... 정 그러고 싶으시다면.

아무튼 계약을 따냈으니 세 밤 동안 숙면을 선사해주면 뭔지 모를 비밀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그나저나 페이탈리는 주인공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 어떻게?

페이탈리 :

... 항구 쪽에서 아내랑 같이 공연하는 걸 봤었어. 몇 년 전에.

사람들이 아주 너한테서 눈을 떼질 못하더라구?

덕분에 주머니 싹쓸이하기 편했지 뭐야!

도둑년

> 메라... 아직도 아내에 대한 소식이 없어.

페이탈리 : 아직도 포기 안했단 말이구나?

> 내가 그럴 사람 같아?

페이탈리 :

사실 그래, 딱 그런 부류로 보여. 근데 나라고 뭘 알겠니?

그 여자도 참 운도 좋다니까, 너 같은 사람이 찾으러 다녀주고.

> 너도 구스토가 지켜주지 않아?

페이탈리 : 구스토가? 뭐 그렇긴 해... 근데 우린 남매잖아, 그냥 붙어다니는 거뿐이야.

> 구스토는 그렇게 생각 안 할 텐데.

페이탈리 : 걔도 말은 그렇게 하고 다니지... 맨날 그래.

페이탈리 :

그 있잖아... 점 치는 카드가 보이면 열 두장만 가져와줘, 내가 점 쳐줄게.

어쩌면 메라의 운명도 예견할 수 있을지 몰라.

> 할 줄은 알고?

페이탈리 :

당연히 알지, 우리 우마가 가르쳐줬단 말야.

감옥 밖의 일이라고 해봐야 카드 한 세트만 있으면 충분히 알 수 있다 이거지...

어쩌면 메라에 대한 것도 알아낼지 몰라.

> 아무 카드나 열 두장 구해오면 되는 거지?

페이탈리 : 그래, 카드 이름은 '운명의 손길'이라고 부르면 돼.

Hand of Fate? 이거 패러디냐

이제 수다는 다 떨었으니 도둑 아가씨에게 꿀잠을 선물해주자

현직 음유시인 틸로가 부르는 자장가 한 곡이면 첫날밤은 거뜬할 것이다.

페이탈리 : 자장가?!

페이탈리 : ... 그래, 조용한 걸로 해줘.

조용한 거라면 갓 뽑아낸 신곡이 하나 있지

페이탈리 : 이 노랜... 니 이야기구나? 그렇지?

> 왜 그렇게 생각해?

페이탈리 :

부르는 모습을 보니까 알겠더라구.

다음 이야기는 어떻게 되는 거야?

> 나도 몰라. 아직은.

페이탈리 : 좋은 노래긴 해, 근데 도움이 될 것 같진...

코 자요

잠이 엄습함에 따라 페이탈리의 눈은 천천히 감기기 시작했다.

잠자는 생쥐들과 음유시인 생쥐 한 마리

이제 아침까지 남은 시간은 잠으로 때우도록 하자.

지난번에 접수했던 간수장 사무실이 위치도 좋고 적절하다

그렇게 아침이 밝았다.

경치좋고

다시 생쥐들에게 돌아가서 뚝배기를 넘기라고 딜을 넣어보자.

페이탈리 : 이거 양품이야. 딱 니 사이즈네.

구스토 :

거저 얻는 물건은 아니지.

뭐랑 바꿀래?

> 플로린이면 될까?

구스토 :

플로린? 이런데서 플로린을 어디다 쓰는데?

그나저나 우린 원리원칙에 충실한 생쥐거던.

페이탈리 : 맞아... 우린 돈 같은 거 안 쓰기로 했어.

화폐불신자 (도둑)

구스토 : 넌 노래를 직접 쓰는 스타일이야?

페이탈리 : 아니면 더 잘하는 음유시인이 만든 걸 가져다 쓰는 쪽이야?

> 음유시인은 전부 자기 노랜 자기가 만들어.

페이탈리 : 그럼 우리에 대한 발라드를 한 곡 써주기로 할래?

구스토 : 그래! "구스토와 페이탈리의 발라드", 우리 이름을 알려야 할 거 아녀!

페이탈리 : 나도 도와줄게.

> 니가?

구스토 : 그래, 쟤가 사실 노래 좀 부르는 애거든.

> 그러면 압운 규칙은 어떤 걸로 할까?

구스토 : "압운 규칙"- 야! 여기 전문가 납셨다!

페이탈리 : 2행 연구로 하자.

구스토 : ㅁ- 뭐?? 2행 연구가 뭔지 니가 어떻게 알아?

페이탈리 : 아는 건 범죄가 아냐 구스토, 범죄라면 더 많이 알아야겠지만 뭐.

페이탈리 : 자, 내 뒤에 붙여봐. 끊기지 말구.

이제 가사를 골라줘야 하는데,

1. 각운이 맞는가

2. 가사의 내용이 올바른가

이 두 개의 요소만 따지기 때문에 적당히 봐서 괜찮은 걸 골라주기만 하면 된다.

혹시라도 실패하면 처음으로 되돌아오는 동시에

받는 경험치가 줄어들기 때문에 뒷목을 잡지 않도록 조심해야 함.

하지만 가사 번역은 어려우니까 패-쓰!

페이탈리 : 하하! 너 잘한다!

제 점수는요~

구스토 : 알았어, 알았어- 굳이 뭐 노래나 춤까지 다 만들 필욘 없으니까-

페이탈리 : 진짜 노래로 만들어줄거지?

> 그래, 근데 시간이 좀 걸릴 거야.

페이탈리 : 그럼 나중에 알려줘.

페이탈리는 샐릿에서 먼지를 털어낸 다음 당신에게 들어보였다.

도둑 노래와 함께, 뚝배기는 이걸로 획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