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썰 리메이크 https://gall.dcinside.com/m/skyrim/16482

8년전

모드는 커녕 한패조차 미흡한 시기

누구나 그렇듯이 나도 뉴비였던 시절이 있었다

구글링 해가며 퀘스트깨면서 게임하고있었음

스카이림 처음했을때는 ㄹㅇ 씨발

겟엠, 던파, 메이플 이런거만 줄창하다가

누구 소개로 어케어케 하게됐었는데

진짜 게임계의 특이점온줄알았음

생각해보니까 사실상 특이점 맞긴한데 여튼

열심히 장작패기 막노동하고

산적들 시체 존나 열심히 털어서

1000 골드라는 거금을 완성하고 당장 화이트런 마구간 달려가서 똥말사고

존나 신나게 게임을 하고있었다

전사에겐 피같은 지구력 좆같이 소모해가며 런하는짓도 이젠 끝이라는 생각과함께

말타고 신나게 스카이림 이곳저곳을 싸돌아다녔다

심지어 게임 처음할때는 지구력소모해서 달리는기능 있는지도 몰랐음

내가 처음 하기로 마음먹은 팩션퀘스트는 다크 브라더후드였다

사실 처음 받은 팩션퀘스트는 컴패니언이였는데 그땐 그게 컴패니언 퀘스트인지도몰랐고 여튼

뭔가 암살자가 멋있게보였다는 개초딩스러운 이유하나로 암살자되기로 마음먹음

구글링 열심히해서 아렌티노 감자쉑한테 퀘받고 리프튼가서 고아원 할카스 죽이고....

그렇게 잠자고 납치당하고

판금 둘둘하고 어케어케 이놈저놈 양손암살하면서 퀘스트하다가

갑자기 아스트리드 이년이 보상이라면서 나한테 말을준다네?

진짜 지금봐도 좆되는연출

존나 아직도 그순간을 잊을수없다

솔직히 스카이림 명연출 고르라면 5위까지 충분히 봐줄수있음

쉐도우미어 받자마자 바로 화이트런 똥말 손절함

좆간지 흑마

눈에서 시뻘건 안광나오고

무엇보다도 산적 탈모어 몇십명한테 쳐맞고있어도 안뒤지길래 무적인줄암

사실 무적이 아니라 체력리젠이 월등한거였는데

여하튼 그뒤로 존나 오랫동안 타고다녔다

이때쯤에 팩션퀘 여러개 한번에 진행할수있다는것도 알아서

이것저것 받다보니 퀘스트창 미친듯이 팽창한 상태였음

황제도 죽여보고 늑인도 되보고

지잡대가서 싸아쌀 마그누스의 눈.... 등등등

아 씨발존나갓겜 싼다하면서

인생 절반을 스카이림에 갈아버릴정도로 미친듯이 겜함

그리고 스카이림 말은 산도 탄다는것도 알아서

엌ㅋㅋㅋ 물리엔진 병신겜ㅋㅋㅋ 거리며

이산 저산 막 타고다니고 스카이림 횡단 존나열심히함

하이흐로스가는 물론 던전까지 그냥 말타고 다 뛰어댕겼다

계단좆까 마인드로 축지법마냥 개싸돌아댕김

메인퀘고 내전퀘고 팩션퀘고 어디 던전갈일 생기면

게이처럼 도로길로 돌아서 안가고

그냥 바로 일직선으로 쭉쭉쭉

상남자 그 이상의 존재

무슨 존나 원시인마냥....

여튼 그렇게 도로와 계단의 존재를 모두 부정하며 겜함

그리고 어느날

삐끗

어 씨발

다행히 나는 살았는데

쉐도우미어가 저하늘의 별이되었다

에이 뭐 씨발

얼음창 20개 쳐박혀도 미동도 안하는 무적말인데

지 알아서 살아있겠지

이런 생각으로

걍 퀘스트깨러 빠른이동 존나 하고다님

기억이 안나는데 아마 지잡대 퀘스트 하고있었을거임

지잡대 퀘스트를 열심히 하고있는데

곧 드웨머 유적도 가야되고

근데 왜 말이 안따라오지 싶어서

여기저기 찾아보다가

설마 싶어서

거기 절벽에서 떨어졌던곳 찾아볼려고

거기랑 마커 제일 가깝게찍힌 스톰클록 캠프 빠른이동해서

tcl까지 치면서 여기저기 존나 찾아보고있었음 (이때 알고있는 치트키 tgm, tcl 끝)

그리고

씨발

나는 게임 포함해서

무슨 일 하면서 뭐 하나 꼬이면

급격히 그 일 자체에 흥미가 전부 죽어버린다

쉐도우미어 뒤져있는거보니까

현탐 존나 심하게오면서

아 씨발 겜 접어버릴까 이생각 ㅈㄴ 강하게들고 막 ㅅㅂ

이미 빠른이동때문에 자동저장슬롯 다 죽은후로 꽉찼고

저장슬롯에 쉐도우미어 살아있는 세이브가 없는거임

그때는 콘솔 명령어 아는거 고작 tgm랑 tcl 이거 두개밖에 없어서 리저렉트고 뭐고

그냥 진짜 디진거였음

막 시체 뒤져보고 질질 돌아다니면서

존나 서럽게 걸어다님

나는 게임할때 NPC 진짜 잘 안죽이는 사람임

NPC라기보단 그 뭐라해야되나 우호적 캐릭터?

애초에 죽이게 해놓은 자유도게임이 그때 몇 없기도했고

하여튼 동물만 열심히 죽이고

되도록이면 사람은 잘 안죽이고다녔음

대화문이란 대화문은 찾아서 다 읽고

대충 그런스타일의 게이머다

성격이 이래서

메인퀘 다깨도

파서낙스 죽이기랑 에보니 블레이드 퀘스트는 안깨고있었음

도저히 못죽이겠거든

심지어 후자는 호감도 쌓인 NPC 죽이는퀘스트임

그런데 쉐도우미어 뒤진후에 게임에 대한 흥미가 확 식어버리면서

현탐 진하게 온 상태로

다크브라더후드 제복 다팔아버리고

에이 씨발 난 모른다 이런심정으로

던스타성역가서 칼부림함

아니 씨발 때려보니까 애들이 대부분 에센셜인거야

이때는 에센셜이라는 명칭도 몰라서 그냥 무적이라고 부르긴했는데 여튼

대부분 안뒤지니까 그냥 빡쳐서 성역 나감

막 달려서 화이트런감

역시나 친한 NPC들은

또 대부분 안뒤짐

처음엔

NPC 죽여지는거보고 와 진짜 자유도 갓겜이네 싶었는데

주요인물들은 다 안뒤지게 설정해놓은거보고

아

결국 일직선 유사연극 좆망겜이구나

이렇게 생각하게되더라

처음할땐 진짜 사람이 움직이는거 아닌가 싶을정도로 정교해보였던 NPC들

경비병 대화할때마다 내 행적에 따라 말 바뀌는거보고

그 정교함과 생동감에 압도되어가지고 사람 잘 안죽이고 다녔던건데

그냥 스크립트 코드덩어리로밖에 안보이게됨

처음에 카밀라 편지퀘 아무것도 몰라서

실수로 파엔달한테 안좋게 끝나서 호감도 올랐던 스벤

"아ㅋㅋ 이새끼 이렇게하면 얘 도와주는거 되는구나ㅋㅋㅋ 와 개쩐다"

헬겐 탈출할때 세이브 생성해두고

해드버따라가면 어케되지? 랄로프따라가면 어케되지? 둘다 궁금해서

해드버 따라간 세이브 백업해두고 랄로프 따라갔다

랄로프 소개로 친해진 거더

"와 얘들이 가족이였음? 세력분기에 따라 친해지는 엔피씨도 바뀌는거임? 개쩌네ㄷ"

해드버 친척이자 알보어 아내 시그리드

여관맨들

카를로타의 요청으로 혼쭐내줬던 노남충 미카엘

맨날 말걸때마다 내 행적에따라 말바뀌는거보고

존나 신기하기도 했고 한편으론 무서웠던 경비병

여관주인 홀다, 레드가드퀘 새이디아 그동안 유적에서 탱커 존나게해준 리디아 등등등

다죽였다

화이트런을 넘어 솔리튜드 윈드헬름 팔크리스 리프튼 다 싸돌아댕기며

이새끼 죽나? 아 이새끼 안죽네?

이것만 반복하다가 현상금은 미친듯이 올라가는데

이미 데이드릭 풀셋에 퍽까지 다찍고 난이도까지 쉬움 고정이였어서

경비병들 활질하는거는 수백발을 맞아도 아프지가않았고

아 맞다 그리고 중간에

게임에 또 다른 네임드 백마 프로스트가 있다는거 듣고

퀘스트해서 얻어봤는데

씨발 직접 얻어보니까 뭐 하얗지도 않고 무적도 아니고 ㅅㅂ

영 마음에 안들었지만 그래도 오래 타고다녔었다

그런데 아니나다를까 퀘스트하다가 설원트롤한테 뒤졌다




근데 별로 안슬프더라 걍 그자리에서 버리고

화이트런 가서 똥말 다시삼

그 뒤로

시간이 정말 많이 흐르고

슬슬 고여가지고

썩은물 퀘스트인 바렌지아 보석 찾아다닐때

팔크리스 성역에도 보석하나 있다길래

회상이나 할겸

옛날 닼부성역 갔는데

아니씨발

쉐도우미어가 살아있는거임

그때는 죽으면 리젠되는걸 몰랐다

죽으면 죽은장소에서 부활한다는 소문이 있긴 있었는데

가아끔 그 절벽 가는데 거기없어가지고 에이 씨발 찌라시네 ㅅㅂ 하고 넘겼었는데

왜 팔크리스 성역 거기서 젠됐는지는 지금 생각해도 의문이다

여튼 현실인가 싶어서 저장하고도 때려보고

여전히 무적인거임

그자리에서 바로 똥말 죽이고

다시 갈아탐

그리고 시간이 더더더 많이 흐르고

스카이림으로 할짓이란 할짓은 전부 다 해본 지금도

나는 말탄 상태로 산을 안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