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마워요 동백씨

옹산의 애환을 담아준 쉼터를 만들어줘서

2. 고마워요 동백씨

규태한텐 땅콩 서비스 안줘서

3. 고마워요 동백씨

향미의 짐도 함께 챙겨줘서

4. 고마워요 동백씨

도깨비는 본인이 생각해도 너무 해줘서

5. 고마워요 동백씨

그래도 용식이 손 잡아줘서

6. 고마워요 동백씨

임수정이 왜요라고 물어봐줘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 만들어줘서) 

7. 고마워요 동백씨

필구를 만나러 가줘서

7-1. 필구야 고마워

하나밖에 없는 엄마편이 돼줘서

8. 고마워요 동백씨

니가 먼저 해줘서

첫 눈의 감정을 다시 알게 해줘서

9. 미안해요 동백씨

동백씨를 응원하면서도 내가 용식의 부모였다면 하고 생각을 하게 돼요

저같은 간사한 인간의 합리화

좁아지고 편협한 마음 

그래서 날카로워진 생각들은 어느샌가 동백씨에게 가시가 되었네요 

저는 동네 사람들을 욕할 수 없었어요

오히려 그들 편에서서 숨고 자신의 하찮음을 감추려 만만한 동백씨에게만 손가락질 했어요

고개를 숙이게 해서 미안해요

고맙다는 말도 이기적으로 들릴만큼 미안해요

10. 그리고 그래서 그래도

고마워요

미안함뿐인 비겁함에도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게해주셔서

언젠가 잃어버린 사람의 순수함 감정을 찾아주셔서 

그것을 찾으려 되돌아 갈 수 있는 까멜리아를 열어주셔서

얼어붙은 마음속에 동백꽃이 피게 해주셔서

앞으로도 종종 아니 어쩌면 자주 잃어버릴 그 마음들.

항상 소중히 간직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정말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