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차장 개냥이 - 나비 얠 어쩜 좋니...(장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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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폐차장 개냥이 - 나비 얠 어쩜 좋니...(장문주의)앱에서 작성

일루와는푸들(223.62) 2019.10.13 10:00:02

조회 3142 추천 106 댓글 29

10월8일 부터 나비가 보이질 않드라

어디가서 놀고있나 보다 하고 지나쳤고

10월9일 한글날 개밥주러 폐차장에 갔는데

다른 고양이들은 다 어디가있다가 내가 폐차장 들어가니

귀신같이 알고 나와서 밥달라고 야옹야옹 하면서

따라왔는데 나비는 보이질 않았어..

나랑 타이밍이 안맞나..? 어디가서 놀길레 보이질않아..

하고 또 하루가 지났고

10월10일 아침에 출근을 해서 주차를 하고 회사로

걸어가는데 폐차장 입구 옆 조그만 오솔길에서

나비가 야옹~야옹~ 하는거야

평소 같았으면 나비~~~ 하고 따라오겠지..하고

그대로 갔을텐데..이날은 엄청 반가워서

나비 울음소리 나는곳으로 갔어

나비랑 나랑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나비는

더 격하게 울었고..왠지 그때부터 좀 불길했어...

오솔길 숲에 나비가 웅크리고 있는 모습이 보였고

한눈에 안도감과 함께 반가움이 몰려왔고

나비 곁으로 가서 나비 가자~ 밥줄께 했는데

일어나질 않아..

어..? 하고 안았는데 괴로운듯한 울음소리....

그리고 내 눈에 보이는건 푹 꺼져보이는 옆구리...

어..?

풀숲에서 나비를 꺼내 평평한 바닥에 놨는데

일어나질 못하고 뒷다리를 질질 끌며 기고있는거야...

아.....순간 엄청 마음이 급해졌고

일단 나비를 안고 출근해서 사무실 앞에 내려놨더니

다른 고양이들이 와서 나비 곁을 걱정스러운듯이

서성여

급한데로 다른 고양이들 밥부터 언능 주고

동물병원 원장님한테 전화해서 급해서 그런데

출근좀 빨리 해줄서 없냐 부탁을 하고

나고 나비를 차에 태우고 병원으로 달려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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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보다 병원에 먼저 도착해서 기다리는동안..

나비는 저 조그만 팔로 나를 꼭 잡고 있었어

굉장히 따듯했어..이 와중에도 엄청 이뻐

엑스레이를 찍고 보니......

왼쪽 뒷다리 뼈가 골반에서 빠져있었고..

가슴에 있는 무슨 뼈가 부러져있었어...

아마도 얘가 찻길을 건너면서 엄청 빨리 뛰었고

그걸 차가 달리면서 엉덩이 쪽을 치고 간거같아..

골반은 철심을 박아서 고정을 해야하고..

가슴에 있는 뼈는 통짜로 된뼈(?)라서 부러지면서

방광을 찔렀거나 다른 내장을 건드렸으면 큰일인데

그러지 않아 천만 다행이었고

그 뼈는 안정만 취해도 알아서 붙는다 하셨어

그렇게 입원을 시켰고..

점심즈음 수술은 잘 됐고 링거 맞고 회복중이 라는

전화를 받았고 토요일에 퇴원하면 된다했고

회복이후 생활에 지장이 될만한 장애는 없을거라

하셨어

그리고 오늘...

이 모습을 보는데 내 예상보다 훨씬 심한 모습에

너무 가슴이 아팠어....

철심을 두개나 박는 큰 수술이었어

앞으로 일주일은 매일매일 주사를 맞추고

열흘뒤에 다시 병원을 가서 상태를 봐야해

가장 걱정인건...안정을 취해야하는데...

상황이...환경이...그럴수가 없다는게 너무 걱정이었어..

원장님하고 얘기를 했는데 당분간은 묶어놓는게

좋을꺼라 하셨고

부랴부랴 외국인들 쓰는 식당 한켠에 나비가 쉴수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그 앞에 물이랑 사료를 조금 놔줬더니 너무 잘먹드라

그 모습에 또 마음이 아프고...다행이다 싶고...

화장실은 어쩌나..외국인들이 밥을 먹는 식당인데....

하다가 돌아오는길에 모래 삽 모래담을 박스를 샀고

내일 옆에 깔아줄생각이야...

지난번 교통사고 이후로 찻길근처엔 얼씬도 안해서

아..이제 건너편으론 안가나보다 했는데..

그 교통사고가 기억에서 잊혀질때쯤 또 이런일이

일어났다...

저번 사고 이후 난

매일아침 출근길에 주차를 하고 폐차장으로 걸어가는길

찻길을 관찰하면서 걸어가는 버릇이 생겼는데...

고양이를 가둬 키울수도 없고....

교통사고 두번이나 났는데 두번다 아무런 장애없이

살아났다는게 놀랍기도 하고 진짜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

한편으론 또 길도 꼬불꼬불 하고 좁은 찻길을 왜

도대체 누가 이렇게 빨리 달리나 원망스럽기도 하고..

내일은 밝은 우리 개들 이야기로 돌아올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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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멍멍이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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