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냥줍 1일차 -

2019.06.21 저녁.

동네길따라 산책하던 도중..

누군가 박스에 뭔가를 담아두고 들여다 보고 있는것이 아닌가!

뭐지? 하고 들여다 보니...

구더기에 범벅된 검정 아기냥 한마리와 치즈 아기냥 한마리!

어쩔줄 몰라하는 최초 구조자분..

4시간정도 지켜봤는데...

어미는 얼씬도 안했다고....

애긔들은 체온이 내려가고 있어서...

얼른집에가셔서 박스와 따뜻한 물을 병에 담아서 수건에 감싸놓고...

냥이들은 사람손 탈까봐...수건에 살포씨 감싸서 구조하셨데요 ㅎ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 자리에서 4시간째 보시는중이라고...

산책중단!

일단 마트로 고고!!

급한 마음에 냥이 우유 한통을 사고..

우윳병은 안팔아서......애기 약병을 휘릭 챙겨서...

밥부터 주는걸로!!

구더기 알 따위 무섭지 않아!!

허겁지겁 먹는 아이들을 두고..

어쩌지 고민만 3시간....

11시쯤...집으로 데리고 들어왔습니다...

물티슈 적셔서 구더기 알 일일이 손으로 다 살살 뜯어주고..

임시로 감싸고 있던 수건이며 박스며 다 번개같이 버리고..

혹시나 해서 우유먹던 약병도 소독하고..

바쁘다 바빠....

요녀석들...탯줄도 안떨어진 아깽이중에 아깽이네요..

넘나 귀여운것!

이렇게 저희 묘연은 시작되나 봅니다..

- 냥줍 2일차 -

날이 

유독 약한 검정이는 우유먹다 잠들고 잠들고..

혹시나 모르니...다시 엄마냥을 찾아보자라는 마음에...

온 동네를 뒤집고 다니는중..

어떤 아주머니께서..

혹시 이 근처에서 애긔냥이들 못보셨냐며..

제가 두마리 구조해서 데리고 있다고 하니..

본인도 구더기 범벅된 한마리 그저께 구조해서 데리고 계신다고...

나쁜 어미냥이라고...ㅜ_ㅜ

정녕 우리 이쁜 아깽이들은 버림받은것이였..........

엄마냥의 품을 대신해...강아지 인형을 줬더니..

요렇게 똭! 예쁘게 똭!

근데 누가 오줌싼거야....지지!!

- 냥줍 3일차 -

삐약삐약 알람에 비몽사몽 밥주기 3일차..

울집 아기냥님들...오늘도 잘먹고 잘자기 하고 있습니다..!

최초구조자 분께서 냥이가 너무 눈에 밟힌다며..

한마리 입양의사를 밝히셔서...

노랑이는 보내주기로 결정....

눈물을 머금고  짐을 바리바리 싸서 보내드렸...습니다만...

3시간뒤에....다시 오셨습니다...

동거인(?) 이 극구 반대하시더라고...

다시 돌아온 우리 아깽이....>.<

따땃한 물병 침대에 요러고 누워서 자네요....

여전히 먹고 자고 먹고 자고 ~

두 꼬물이들은..사이가 참 좋아요...

- 냥줍 4일차 -

밤 사이에 무슨일이 있던거였을까요...

우리 까만 아깽이가....힘없이 축 쳐져버렸어요.....

삐약삐약 힘없이 울더니...

그것마저도 숨을 헐떡이느라..못하네요...

병원에서도 힘들거 같다고...

아마..너무 약해서...어미가 버린거 였을거라고...

해줄수 있는게 없다고 하네요...

그렇게 우리 까만 아깽이는 밤하늘에 별이 되었네요...

태양이라고 이름 붙여준지 하루밖에 안지났는데....

우리집 꼬맹이가 말하길..

태양이는 검정색에 흰색 고양이였으니까..

까만 밤하늘에 달이 되었을거라고...

그러니까 이제 편하게 실컷 잘거라고..

그렇게 한참을 울고...양지바른곳에 잘 보내줬답니다...

아침저녁으로 꼬맹이랑 인사하고 지나가요...

그곳에선 아프지말고...사랑듬뿍 받으렴...

- 냥줍 4일차 -

삐약삐약...

활동량도 많고 울기도 잘울고..잘먹기도 잘먹고..

근데 왜 자꾸 설사를 할까요..ㅠ_ㅠ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럴수도 있다는데..걱정이 한가득..

우유먹을때마가 귀가 팔랑팔랑...너무 이뻐요..>.<

먼저 떠난 태양이 몫까지..건강하게 자라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