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에티 제철이라 계속 신규라인업 들어오는
로스터릭 뉴크롭 퍼레이드도 좋았지만
이번에 라쿤 안먹으면 원두 싹 다 바뀔 것 같아서
쉬어가는 느낌으로 라쿤커피에서 구입해봄

사실 고요말고는 관심없었는데 매장에서 마신
하로소레사 산딸기맛/부쿠아벨 블루베리맛이
너무 충격적이라 도저히 안 살 수가 없었다.

1. 브루잉 사양
그라인더: 페이마 600n 2.5~3
드리퍼: 하리오 v60 1~4인용 도자기
브루잉 방식: 스캇라오 절충형
(드리퍼 흔들기를 이용한 간접교반)
브루잉 비율: 30g/450ml
브루잉 수온: 96~7도(끓자마자 바로 포트 투입)

2. 원두 리뷰
1)에티오피아 하로 소레사 내추럴(디개싱 10일)
작년에 워낙 핫했던 원두라 차붕이들은 다 알 듯
예전 기억으로는 빨간 베리잼이 떠오르는
낮은 베리톤의 커피였고 그냥 쏘쏘였는데
라쿤 매장에서 먹었을 때는 그냥 산딸기 주스여서
너무 맛있었는데 집에서 브루잉해보니 그 맛이 안산다
분쇄도를 조이면 탁한 초콜레티가 불-편
분쇄도를 풀면 묽은 단물이 나와서 곤란해짐
그래서 브루잉 사양을 1:12.5/분쇄 2.0으로 바꾸고
첨수해서 마시니 와이니 산딸기가 복귀되서 편-안.

전체적으로 보면 기본빵 노르딕이라 달달하고
여름에 아주 어울리는 맛이고 꽤 좋은 편이긴 한데
고요가 아직도 복숭복숭홍차를 과시하는 면에 비해
소레사는 올드 크롭+내추럴이라 맛이 빨리 간 편이고
역시 요즘 나오는 뉴크롭+중약배전 노트의 풍성함에
비교하면 아쉽긴 허다 그래도 충분히 매력있고 맛있음

2)에티오피아 부쿠 아벨 내추럴(디개싱 10일)
부쿠아벨은 사실 에티3총사중 가장 인상이 옅었고
내 친구 커창이 부쿠는 1달 버텨야 존맛이라고 했을때
개소리 하지말라고 욕하고 비웃었음ㅋ
근데 매장에서 느낀 새콤달콤한 블루베리맛이 좋아
속는셈치고 주문해봤는데 집에선 다르게 나왔지만
이건 이거 나름대로 좋다.
비유하면 블루베리 주스가 블루베리 초콜릿으로
바뀐셈인데 이 밀크초콜릿같은 몽글몽글함이 ㅗㅜㅑ
얘는 레시피 변경 안하고 영점이 바로 맞은 셈인데
이 초콜릿과 블루베리의 조화가 정말 인상깊었음.

3. 총평
이제 국내에 거의 없는 고요와 아이들.
노르딕으로 접하니 노트는 단순해지지만
단맛이 아주 좋아져 매력적이었다.
소레사보다는 부쿠아벨이 더 마음에 든다.
소레사가 먹을만한 수준이라면 아벨은 맛있다
고요 아직 못먹어본 찐따들은
아직 이월로스터리에서 고요를 파니
고요빠+호기심쟁이들은 한번 구매해보길

ps. 라쿤 라인업 대규모 개편 6월 중 예정
벤사 내추럴(카보닉 아님)들어올 확률 높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