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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고치 히로메 시장에서 교자와 가츠오 타타키를 먹고 숙소에 돌아왔다.

먹부림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빵집을 발견해서 그만 또 사오고 말았다. 이건 딸기 쇼트 케익. 밑바닥에 설탕을 크림브륄레마냥 딱딱하게 구워놔서 달고나같은 단맛이 있었다. 단면을 찍진 못했는데 식용색소로 시트를 알록달록하게 만들었다. 안에도 딸기가 몇개씩 들어있었음.

이건 까눌레. 초코 까눌레와 얼그레이 까눌레를 사왔다. 사실 파운드케익같은 식감일 줄 알았는데 전혀 달라서 놀랐다. 반 나눠먹으려고 갈랐는데 그대로 찌부됐음.

빵만 먹진 않았고 잔술도 같이 마셨다. 사진을 찍진 않았지만 히비키, 라프로익 10년, 치타, 이모소츄, 매실주 뭐 여러가지 마셨는데 휴대폰 배터리도 방전됐고 바에 사람들이랑 떠드느라 사진 찍을 겨를도 딱히 없었음 ㅋㅋㅋ

일어나서 아침 먹었다. 식빵, 버터, 샐러드, 계란, 미소장국 그리고 커피. 구성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맛은 그냥 그랬음. 

그리고 일어나서 고치 성 구경하고 일요일에 열리는 시장에 갔다. 

 성에서부터 고치 역까지 1km 정도를 교통 통제해서 시장이 쫙 열린다. 파는 건 골동품, 식료품, 불량식품 뭐 그냥 엄청 많다. 일반 슈퍼가 1km 뻗어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성 한 번 구경 싹 해주고 역까지 걸어가면서 구경만 해도 시간 잘 감.

여기선 포도를 하나 먹었다. 오카야마에서 먹고 오려고 했는데 시간이 좀 안맞아서 못 먹고 온게 한이 맺혔기 때문.. 여기서라도 팔겠지 하고 오카야마산 포도만 계속 스캔하고 다녔는데 마침 컵으로 팔길래 '아 이거다!'하고 바로 구매함. 저건 400엔이다. 청포도는 샤인머스켓 종인 것 같다. 왜냐하면 존나 맛있었기 때문. 그 단맛과 신맛의 조화가 진짜 처음 먹어보는 수준이었다. 거봉 같아 보이는 저 포도도 물론 맛있었는데 탄닌 맛이 좀 있었다. 그것도 나쁘지 않았지만

이건 토마토비프파이. 안에 들어있다. 바로 구워주는게 아니라 좀 식어있었는데 따듯할 때 먹었으면 정말 맛있었을듯. 

전부 구경하고 마쓰야마로 넘어가기 위해 역에 왔다. 호ㅡ빵ㅡ맨의 도시 고치답게 빵집 입구에 당당하게 서있는 호빵맨. 

호빵맨 빵은 다 나가서 못 찍었고 다른 애들만 찍어봄.

난 카레빵을 좋아하기 때문에 카레빵맨 머가리 깼다.

우유 먹고

카레빵맨 먹고. 근데 저 그림을 초코소스로 그려놔서 조금 달았음 컥..

그리고 열차 안에서 먹으려고 산 가츠산도. 였지만 열차가 좀 늦게 오기도 해서 그냥 먹어버렸다. 좀 후회스러운게 마쓰야마 게스트하우스 주인이 뭐 일본 전통극에 주인공으로 나간다고 연락도 안되고 체크인도 못해서 4시에 도착했는데 6시 넘어서야 겨우 체크인 했음. 점심도 못 먹었었는데 저거 남겨놨다 먹었으면 괜찮았을 것 같다.. 물론 저거 먹을 땐 오 맛있어 하면서 좋다고 먹었지.

마쓰야마로 넘어와서 타이메시(도미밥)을 먹었다. 타이메시는 종류가 두 가지 있다. 우와지마식과 마쓰야마식이 바로 그것인데, 우와지마식은 사진과 같이 회덮밥과 비슷하다. 타래에 노른자를 휘휘 풀고 취향껏 놓여진 고명들이랑 먹고, 마지막에 오차즈케로 마무리하면 된다. 오른쪽 위에 있는 어묵같은 건 뭐였지 이름을 까먹었다. 저것도 여기 특산물? 같은 음식인데, 짭쪼름하니 괜찮다.

쓰까쓰까

먹어먹어

이건 마쓰야마식 타이메시. 도미솥밥 정도로 생각하면 편할 것 같다.

이렇게 도미랑 같이 솥밥을 지어버림. 먹고 와서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