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석이가 그 전처럼 미래를 대할 수 없다고 말한 직후,

버스 정류장에서 미래와 마주치는데..

말 없이 지나쳐 감.

너넨 아는지 모르겠는데.. 누군가한테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거.. 그거 쉬운 거 아니다.

것도 경석이는 태어나서 누군가를 첨으로 좋아하게 된거잖아.

맨날 자기 좋아한다고 고백만 받던 애가 첨으로 미래한테 고백한 건데 이유야 어쨌든 칼 같이 거절당함.

상심이 얼마나 크겠어.. 용기내 고백한 건데 상대가 자기가 싫다는 것도 아니고 안된다고 그러니 본인은 더 납득 못하겠지.

어쨌든 미래가 본인과 사귄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그렇게 힘들어하니 기다리겠다고는 했지만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을 처음 알아가는 경석이는 당장엔 거절한 미래가 서운하기도 할거야.

그리고 미래를 향한 마음은 이만큼 자라 있는데 전처럼 대할수도 없고 그러기도 싫은 경석이는

미래에게 남친으로 있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남사친은 더더욱 하기 싫은 지금 상황 자체가 맘에 안 들듯.. ㅇㅇ

근데 참 웃기지?

자기가 먼저 미래한테 그 전처럼 돌아갈 수 없다고 말하고

저 순간에 미래가 눈치 보고 있다는 거 잘 알면서도 먼저 모른 척 하고 지나친 건 본인인데

그런채로 미래가 버스 타고 가 버리니 그게 더 서운하고 상처가 돼 돌아오는 건..

미래가 타고 간 버스를 아련히 바라 보다

왜 때문인지 화가 난 듯, 입 꾸욱 다물고 가던 길 다시 감.

이 장면 보니깐 경석이가 미래를 정말 많이 좋아하고 있구나.. 다시 한번 그 맘을 알 것 같더라.

다른 사람하고 있을땐 감정 표현도 잘 안하는 사람이 누구 때문에 이렇게 삐지기도 하고,

질투도 하고, 딱 한 사람한테만 다정하고(가족 제외), 고백하게 하고, 실연까지 겪어보고 있으니..

그야말로 태어나서 첨으로 젤 화려하고도 스펙타클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요즘일거야. ㅎ

내가 보기엔.. 미래를 좋아하는 만큼 자기만 봐주길 바라고(얘 은근 독점욕 있더라. 중딩이 말 거는 것도 싫어하는 거 봤지?)

아직은 덜 성숙해 보이는 사랑이지만 그래서 어설프지만 더 예뻐 보이는 경석이 현 마음이 잘 드러나던 장면이었던 거 같아.

가난, 기침, 사랑은 숨길 수가 없다던데.. 세상에 그 잘난 경석이도 미래를 좋아하게 되니 얘도 어쩔 수 없구나.. 싶은 ㅋ

경석이는 미래 한정 유치미 초딩미가 있는거 같은데 그래서 더 13회 질투가 기대돼.

그렇게 씩씩거리고 배신당한 표정 지으면서 끝났는데 미래한테 어떻게 나올지..

유치한데 되게 멋있을 거 같고 그거 보고 또 반할 거 같은.. 그런 맘은 또 뭐지?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