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주갤럼들아

오늘 조주기능사 실기시험을 치르고 왔어

아마 대부분의 주갤럼들은 이런데에 관심 없고 자기가 좋아하는 술 마시느라 바쁘겠지만

막 조주기능사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사람이나 인터넷에서조차 아싸라 활동하는 커뮤니티가 디씨밖에 없는 사람들을 위해

조주기능사 자격증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주고 후기를 써보려고 해(주갤에 조주기능사를 검색해도 글이 몇 개 안나오더라고..)

우선 필기에 관해서야

조주기능사 필기는 60문제, 총 3개 과목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필기는 솔직히 단순 암기라 며칠만 고생하면 정말 쉬워

기출문제 몇 개 훑어보고 들어가면 대부분 통과할 수 있을거야

정 시간이 없다 하면 양주학개론만 파면 반은 맞추고 들어갈 수 있어

다음은 실기인데, 사실상 이게 제일 큰 문제지

실기는 사전 제시해준 총 40개 칵테일 중 시험장에서 제시하는 칵테일 3종류를 7분 안에 만드는거야

이건 평소에 술 쓰까먹는거 좋아하는 주갤럼들이나 관련 직종 종사하는 사람 아니면 다 비슷할텐데

40개 칵테일의 레시피를 완벽히 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접 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나도 레시피 외우고 만드는 동영상만 보면 어느정도는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실제 도구로 해보니까 지거에 1oz 깔끔하게 계량하고 잔이나 셰이커에 넣는 것도 쉽지 않더라고

조주기능사 도구 세트는 빠X몰같은 사이트에서 구할 수 있고, 연습하는데 술 쓰기는 아까우니까 소주병에 술 이름 적어서 수돗물이라도 채워서 해보는 걸 추천해

유튜브 채널중에 40가지 칵테일을 만드는 동영상이 있으니까 조주 순서나 술병 라벨같은건 그걸 보면서 익히면 도움이 될거야

나는 지방충이라 대전까지 1시간 반을 버스타고 지하철까지 타야 시험장에 도착할 수 있었어

널널하게 1시간 일찍 왔는데도 수험자 대기실에 사람이 있더라고

인터넷에 찾아보니까 맨 앞줄에 앉아서 제일 빨리하는게 좋다고 해서 맨 앞에 앉았는데 이 시험장은 전체 수험자한테 자기 번호를 뽑게 시키더라

나는 2번 뽑아서 1번이랑 3번이랑 같이 들어갔어

조주해야하는 칵테일은

1. 마티니

2. 올드 패션드

3. 풋사랑

이렇게 세 종류였는데 가장 간단한 축에 드는 마티니가 나오고 셰이크 기법이 하나밖에 없어서 좀 안심했어

자기 앞 조주대에 술이 죽 진열되어있는데 2분동안 술병이 어디 있는지 확인하는 시간을 줬어

다른 시험장은 술을 먼저 보라고 하고 나중에 시험문제를 공개하는지 여부는 모르겠는데 나같은 경우는 들어가자마자 문제를 알 수 있어서 필요한 술병 위치만 기억했어

일단 첫번째 팁은 가장 복잡하고 시간이 걸리는 칵테일을 먼저 만들라는거야

3개 칵테일에 번호가 붙어 있지만 우선순위는 아니더라고

만약 가장 어려운 걸 먼저 만들면 시간이 촉박해졌을 때 재료가 몇 개 안들어가는 칵테일을 만들 차례고, 재료 하나정도는 틀려도 감점으로 끝나지만

가장 어렵고 시간이 걸리는 칵테일을 촉박한 시간 속에 긴장+빨리 만들려다 보면 실수할 가능성이 크고, 최악의 경우에는 제출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야

참고로 세 칵테일 중 하나정도는 재료나 가니쉬, 기법이 틀려도 감점으로 끝나고, 심지어는 잔을 깨먹어도 감점으로 끝나는 반면

제출을 하나라도 하지 못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실격이거든

나는 1번부터 차례대로 만들다가 마지막 풋사랑은 시간이 1분밖에 안남아서 셰이크 하는둥 마는둥했고 잔에 따를 때도 흘렸어...

두번째 팁은 생각보다 7분이라는 시간이 길지 않다는 것

특히 조주 용품을 처음 만져본다면 더 심할거야

플로트 기법이나 재료가 많이 들어가는 칵테일을 만든다거나, 가니쉬 손질을 처음부터 한다거나 하면 한잔 만들고 남은 시간이 4분, 심하면 3분정도 일거야

그러니까 연습을 많이 하고, 행동을 빨리빨리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리고 이런 자리에서 많이 긴장되는 사람은 레시피를 까먹을 수도 있으니까 확실히 외워가면 좋을 것 같아

아직 결과도 안나왔지만 결과 나온 후 쓰기에는 기억이 안 날것 같아서 오늘 쓰게됐네

생각나는대로 중구난방으로 쓰긴 했는데 궁금한 점이 있으면 댓글로 물어봐 줘

언젠가 자격증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이 글을 보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