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28일 Raw

노머시에서 펼쳐지게 될 존 시나 vs 로만 레인즈 경기의 계약식 세그먼트가 열린다.

먼저 링에 나온 존 시나.

"존 시나 vs 로만 레인즈라! 이건 정말 레슬매니아에서 열릴 경기군. 하지만 커트 앵글. 당신의 배짱은 정말 대단하군. 당신은 이 경기를 열 준비가 되어 있고, 나도 되어 있지. 물론 여기 있는 팬들도 WWE 네트워크에서 이 경기를 볼 준비가 되어 있고 말고. 이게 바로 내가 Raw에 돌아온 이유야. 이 링에 들어서서, 이 '야드' 를 다스린다고 자기 입으로 말하는 남자와 대면하기 위해서지. '빅 독' '디 가이' 말이야!"

"이런 별명이 안 믿긴다면 그냥 본인에게 물어봐. 그 사람은 그런 별명을 자기 입으로 달고 사니까. 그런데 왜 안그랬어? 로만 레인즈는 이 링에 들어선 순간부터 단순한 유망주로 점지된 것이 아니라, 마주치는 모든 장애물로부터 보호를 약속 받은 유망주였어."

"그리고... 내가 있지."

"알잖아? 우리는 그동안 그 수많은 빌어먹을 순간들을 질기도록 함께 해 왔잖아? 나는 여러분들을 잘 알아. 여러분들도 나를 아주 잘 알지."

그 말을 듣고 참을 수 없다는 듯, 로만 레인즈가 등장한다. 

"그러니까, 뭔 소리를 하는건지 한번 정리 해보지."

로만이 입을 연 순간, 야유가 가득하다.

들어나 보자고 관중들에게 야유를 자제해달라고 하는 시나.

"좋아, 멤피스. 그냥 팩트를 한번 체크해보려고 하는것 뿐이야. 그러니까, 내가 널 두려워한다는 말인가? 내가 너랑 싸우길 원하지 않는다고? 그따위 생각을 하고 있었어? 이해를 못하나 본데, 하긴 누가 말해준 사람도 없었겠지. 존 시나, 넌 네가 생각하고 있는것만큼 그렇게 대단한 존재가 아니야.

"그리고 그게 팩트야. 난 네가 뭘 했었건, 앞으로 뭘 하던 x도 신경 안써. 왠지 알아? 난 레슬매니아에서 언더테이커를 은퇴 시킨 사람이니까!"

"나는 네가 앞으로 평생을 기다려도 하지 못할 일을 해낸거야. 그러니가 내가 너랑 싸우길 원치 않는게 아니야. 어쩌면 아예 싸울 이유 자체가 없을 지도 모르는 일인거지."

언더테이커의 이름이 언급되는 순간, 다시 한번 야유가 터져 나온다.

"잠깐, 잠깐! 다들 야유하지마. 틀린 말도 아니야."

신발 닦는 자세를 하는 시나.

"그야 넌 나랑 싸울 필요는 없지. 고귀하고 고귀하신 로만 레인즈님이시니까. 넌 '빅 독' 이야! 백스테이지의 모두가 그걸 알고 있어. 다만, 여기 있는 사람들은 그런 사실을 조금이라도 납득 해보려고 정말 애를 쓰고 있지만 말이야."

"로만, 난 양극화된 존재라고 할 수 있지. 매주매주, 어떤 사람들은 내 신념에 공감하기 때문에 나에게 환호를 보내줘. 그리고 반대로 나에게 야유를 보내는 사람들도 분명 있지. 그들은 항상 나에게 절실하게 캐릭터의 변환을 요구해. 그러니까, 턴힐이라던가." 

"하지만, 그.... 넌 좀 나랑은 약간 다른 경우란 말야." 

"이걸 너한테 솔직하게 옆에서 말해준 사람이 여지껏 있었는지 모르겠네. 저 사람들이 너에게 야유를 보내는 이유가 뭔지 알아? 내가 너를 볼떄 느끼는 감정을, 저 사람들도 모두 느끼고 있기 때문에 야유를 하는거야."

"회사가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존 시나의 싸구려 모조품'!"

"솔직히 말해줄게. 너는 'the guy' 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그냥 '많고 많은 사람' (a guy) 중에 하나에 불과해. 자신이 똑같이 메울 수 없는 자리를 메우기 위해 애쓰는 흔해 빠진 녀석들 중에 하나란거지."

"내 말 똑똑히 듣겠나, 젊은이. 난 언더테이커가 아냐. 커리어의 끝에 접어들어 골반 부상에 시달리는 소모될대로 소모된 베테랑이 아니야. 난 평생 어느때보다도 빠르고, 강하고, 굶주림으로 가득 차 있어. 네가 그 계약서에 싸인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걸 너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야."

"네가 싸인을 한 순간, 너의 로만 엠파이어는 날아가버린다는걸!"

시나가 맹공격을 펼친 이후, 반격을 위해 로만 레인즈도 마이크를 잡는다.

"이거 또 해내셨나 보구만. 역시 이 방면의 제왕이로군. 어떤 재료를 가지고 있던 돌려칠 줄 알고 있어. 그런데 말이다, 네가 함부로 주둥아리를 놀리는 소리를 듣고 있자니 정말 놀랍기 그지없군. 팬들이 너에게 야유를 하는 이유가 네가 턴힐을 하는걸 보고 싶어서 그랬다고 했었나? 

"팬들이 야유하는건, 네가 그저 suck 하기 때문이야!"

그 말을 듣고 you suck 챈트를 하는 관중들.

그러자 커트 앵글과 어깨동무를 하는 시나.

"음... 팬들 챈트에 따르면 당신도 마찬가지지만, 괜찮아. 당신은 금메달도 있잖아?"

"닥치고 있어봐, 시나! 그리고 두 번째 이유는...."

그런데 갑자기 레인즈의 말이 멈춘다. 표정이 굳은 레인즈.

뭔가 당황스러운지 웃음을 터뜨리는데

"천천히 생각해봐. 기다려줄 테니."

시나의 말을 듣고 열받은 레인즈.

하지만 여전히 잘 떠오르지 않는다.

당황해서 주위를 두리번 거리는 레인즈.

"저기 말야, 이게 바로 프로모라는거야."

"입 닥쳐, 존!"

"이봐, 네가 '빅 독' 이 되기 위해서는 이런것도 할 줄 알아야 한단 말이야."

열받은 로만 레인즈.

한참 후에 겨우 말문이 트인 레인즈.

"...그러니까 저 사람들이 널 야유하는건, 널 바로 꿰뚫어 봤기 때문이지. 넌 가짜야! 넌 그냥 회사가 원한다면 뭐든지 하는 예스맨일 뿐이야! 그걸 종합하자면, 넌 그냥 'fake bitch' 에 불과해!"

웃음을 터뜨리는 시나와, 그런 시나 때문에 열받은 덕분인지 이제야 겨우 대본 읽는 느낌은 좀 덜 나고 감정을 터뜨리는 레인즈.

"그래, 우리 이야기 하고 있다. 안 그러냐? 이제 내말 똑똑히 들리지? 그래, xx발놈아. 그뿐만이 아니라, 넌 파트타임 꿀알바 뛰는 fake ass bitch야!"

"난 저주할거다. 만약 내가 금요일이고 토요일이고 일요일이고 모든 날을 x빠지게 뛰면서 열심히 일한게, 고작 네녀석이 투데이 쇼에 한번이라도 출현하기 위한 밑받침이 된다면 말이야!"

"그 빌어먹을 개인 버스에 올라타서 어디 'WWE가 돈을 잔뜩 준다면 한번 나올수도 있어' 라고 해보지 그래? 

요것봐라? 하는 시나

"하지만 그래서 어쩔거야, 존? 넌 그 염병할 놈의 큰 삽을 든 채 버스에서 내리겠지. 그 삽으로 WWE의 젊은 인재들을 최대한 파묻어버리려고 할 거잖아! 그게 네가 하는 짓이잖아, 안 그래? 먹이사슬 피라미드의 꼭대기 위에 올라타서 내려오지 않기 위한 몸부림!"

"넌 그러기 위해 무슨 짓이건 하지. 그저 등 뒤에서 덮쳐오는 상어때처럼. 하지만 네가 나를 싫어하고, 나를 볼때 짜증을 나는 이유가 뭔지 알아? 넌 뭘 하건 날 파묻을 수 있는 방법이 없거든. 넌 날 건드릴 수조차 없어. 존 시나는 날 볼 수조차 없어(can't sem me)!"

"그러니까 말해보라고. 왜 내가 고작 제 2의 존 시나 따위가 되기 위해 나 자신, 나의 업적, 나의 우월한 혈통을 깎아내리려 한단 말야? 난 유일무이한 로만 레인즈가 될 수 있는데!"

"좋아, 그래서 끝났어?"

"아..이걸 보니 로만 레인즈는 확실히 어리석은 사람이군. 옛날 말에 자기가 입을 열어서 바보인것을 확인시켜주느니, 차라리 입을 닫는게 낫다고 하던데 딱 그 짝이군. 하고 많은 많고 많은 선수들 중에서, 하필 다른 사람도 아닌 '로만 레인즈' 가 앞선 사람들의 한심한 변명을 되풀이하다니 말야."

"다른 사람도 아닌 네가, 타고난 재능과 더불어 무수한 기회를 받았던 네가, 다름 아닌 나를 탓하기로 했다는거군."

"멋진 프로모였어, 빅 독. 축하해! 이 정도로 좋은 프로모를 할 수 있는데 5년이 걸렸군. 하지만 이제부터 내가 다시 널 원래 크기로 짓밞아버릴 생각이야."

"백스테이지의 모든 사람들이 나에게 신화적인 황금 삽이 있다고 믿고 있나 보군! 모든걸 통제하고 다른 사람을 가라앉힐 전지전능한 권한이 있다고 말이야. 

로만 : "do!"

"야, 난 니가 멍청한거지 청맹과니인지 모르겠다. 저들을 봐. 그리고 저들에게 귀를 기울여 봐. 저들이 바로 권력을 가지고 있어. 그래도 뭐, 하지만 네가 나를 탓하기로 하겠다면 어절 수 없지. 나는 10여년 동안 그런 소리를 들었고, 아직 그런 소리를 듣는데 지치지도 않았어."

"난 너보다 훨씬 터프한 상대들에게, 그것보다 강하고 독한 소리도 얼마든지 들어봤다. 하지만 네가 정말로 나를 상어라고 믿는다면, 내가 모든 사람을 가로막고, 수면 위로 떠오르기 위해 모든 사람을 침몰시킨다고 생각하면, 그럼 네 수준에 맞춰서 이야기해줄게."

"지난 5년간 난 레슬매니아의 메인이벤트를 떠나 있었다. 지난 섬머슬램에서는 오프닝 경기를 맡았었지."

"커리어의 이 단계에 US 챔피언에 오른것 역시 나에겐 영예로운 일이었다. 케빈 오웬스, AJ 스타일스 같은 새로운 스타들을 팬들 앞에 소개할 수 있었으니까. 너에게 있어 US 타이틀은, 그저 강등을 의미했겠지. "

"그런데 나를 탓하시겠다고? 어디 그렇게 해 봐! 난 너를 탓할 테니. 정말로 말해줄까? 내가 왜 아직도 여기 있다고 생각하나? 그건 말야, 네가 일을 똑바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걸 의미하는거야!"

"이 '야드' 에 대해서 말하자면, 네가 아직 똑바로 배우지 못한 모양인데 오직 단 한가지의 규칙만이 존재할 뿐이야. 올라 서던가, 밀려 나던가. 지난 몇년간 올라간 사람들은 있었지만, 버텨내는 사람은 있지 못했어. 그러던 중 마침내 한 사람의 이름이 내 귀에 들어왔다. '디 가이' '로만 레인즈.' '올라서서 버텨내는데 성공할 단 한 명의 남자!'"

"그런데 내가 널 직접 지켜보고, 네가 하는 말을 직접 들어보니....."

"이봐, 로만. 넌 내가 파트 타이머라는걸 부끄럽게 생각해야 마땅해. 파트 타이머인 나는, 이 일을 네가 풀타임으로 하는것보다도 영원히 따라잡지 못할 수준으로 잘할테니까!"

결국 분노를 참지 못하고 서명을 하는 로만 레인즈. 

이렇게 노머시에서의 경기가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