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친구에게 레슬링 기술을 구사해봤거나

혹은 레슬링 기술을 당해봤을지도 모른다.

특히 간단하면서도 강력함을 구사할 수 있는 기술들이

그 시절 학급 내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는데

여기에 속하는 대표적인 기술 중 하나가 

바로 크리스 매스터스의 '매스터 락'이다.

크리스 매스터스의 피니셔로 유명한 이 기술은

매스터스의 주가를 상승시키는데 큰 공헌을 했고

여기에 탄력을 받은 매스터스는

자신의 매스터 락을 푸는 사람에게 1000달러를 주는

일명 '매스터 락 챌린지'를 보여주기 시작한다.

성공 상금 1000달러를 획득하기 위해 

많은 WWE 슈퍼스타들이 도전했으나

모두 매스터 락을 풀지 못하며 기절하기 일쑤였고

이에 매스터스의 거만함은 하늘을 찌를 기세였다.

* 2006년에 존 시나가 성공했으나 중간에 심판과의 접촉이 있어선지 당시 WWE와 해설진은 '공식적인' 매스터 락 챌린지 성공 선수는 아직 없는걸로 설명하고 있었다.

그리고 맞이한 2007년 3월 19일(현지시간)의 RAW

2005년 첫 매스터 락 챌린지를 진행한 이후

2년 넘게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는 매스터스는

이 날도 어김없이 매스터 락 챌린지를 진행한다.

그런데, 매스터 락 챌린지 도전자의 음악을 듣자 

매스터스가 다소 당황한 표정을 보인다.

그도 그럴것이, 당시 폭발적인 푸쉬를 받고 있었던

ECW 월드 챔피언 바비 래쉴리가 도전자였기 때문

이 당시 래쉴리의 위상을 보여주는 등장씬

누군가의 등장씬과 매우 흡사하다.

팽팽한 신경전 속에 챌린지를 준비하는 두 선수

그러나 매스터스의 의도와 다르게

매스터 락 시전 준비부터 삐걱거린다.

마음대로 진행이 안되자 뒤통수를 때리는 매스터스

그러나 돌아오는건 불꽃 싸다구

살벌한 분위기 속에 재시작되는 챌린지

이번에는 제대로 기술이 들어갔고

마침내 매스터 락 챌린지가 시작됐다.

천하의 래쉴리도 매스터 락은 버거운걸까

무릎을 꿇고 조금씩 힘을 잃어가기 시작한다.

그러나 팬들의 응원에 힘입은 래쉴리는

다시 한 번 괴력을 발휘해낸다.

그리고...

괴성과 함께 단번에 매스터 락을 풀어버리는 래쉴리

사상 첫 매스터 락 챌린지 '공식' 우승자 탄생의 순간

2년 넘게 이어온 무패 행진이 끝나 빡친 매스터스는

무척 화가 나지만 링에 직접 올라가지는 못한다.

절대 무적의 매스터 락 챌린지도

절대 푸쉬의 바비 래쉴리를 넘을 수 없었던

11년 전 오늘의 RAW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