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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ㅎㄱㄱ 6/25 광염소나타 밤공 뒤늦은 후기(스압ㅈㅇ)

ㅇㅇ(222.108) 2017.06.27 10:00:03
조회 1621 추천 21 댓글 17

6/25 광염 밤공(근철근) 뒤늦은 후기(스압ㅈㅇ)


휘발될까봐 어제 공연보고 나와서 급하게 휘갈긴 거+오늘 월급루팡이 되어 디테일 생각나는 대로 끄적인거..

어제 공연은 정말 두고두고 기억하고 싶어서..

이렇게 길게 텀을 둬서 디테일 기억나는대로 추가하고, 또 추가해서 넣어봤어.

시간이 흐를수록 기억이 희미해지는 게 너무 슬프다ㅠㅠ


올리기 전에 나름 시간순서대로 정리하긴 한건데,

한번에 쭉 이어서 쓴게 아니고 기억나는대로 막 메모장에 휘갈긴거라.. 뚝뚝 끊길수도 있어!


쫌 많이 길다 영감들아......?




- 베클렘트에서 철에스 착잡한..? 참담한 표정으로 제이 일기장 읽는거 슬펐어.

그리고 제이가 시체 끌고와서 가쁜숨 내쉬며 어쩔줄 몰라 왔다갔다하다가,

뒤에 서있는 철에스랑 마주보고 서서 잠깐 눈 마주쳤다가 시체 목을 조르지.


그 잠깐 눈 마주친 사이에 철에스 엄청 간절한 눈빛으로 제이 쳐다보는데,

그게 현재와 과거라는게... 마주보고 있지만 실제로는 엇갈린 시선이라는 게 너무 안타까워.



- 근제이가 자기 그림자 보고 처음 놀라는 부분이 맨 처음 교통사고 내고 돌아와서 괴로워할 때인데,

이미 이때부터 제이의 자아분열의 조짐이 보이는 것 같아.


그리고 또 자기 그림자 보고 놀라는 부분이 마음의 불.

그림자보고 놀라서 손가락질하며 뒷걸음질치는데, 어제는 손가락질+목조르기까지 하더라.


아예 다른 인격체가 근제이 안에 자리잡고 있고, 본체는 그 안에서 혼란스러워 하는게 확연하게 보여.

그래서 근제이 노래하는 중에 눈빛이 확확 돌변하는 부분이 많은데..

그냥 눈빛만 봐도 살인하는 인격 튀어나왔구나.. 쟤는 그 인격때문에 괴로워하는 제이구나.. 이런게 딱 느껴져.

근제이 연기천재.. 제이 길만 걸어ㅠㅠ 어내아...ㅠㅠㅠㅠㅠㅠㅠㅠ((((근제이))))



- 위에랑 연장선인데. 근제이는 살인마가 제이를 완전히 잠식했다기보다는,

제이 본체를 잡고 뒤흔드는 느낌을 많이 받아.

살인하는 인격체에 머리채 잡혀서 휘둘리는 제이가 빠져나오려고

악도 써보고 머리도 박으며 안간힘쓰는데, 결국은 역부족인 거지.


제이가 발버둥치면 칠수록 그 인격체는

'니가 감히 날 벗어나겠다고? 니가 날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아?' 하며 비웃는 것 같아.

그래서 마지막엔 그 인격을 본인이 감당하지 못할 것 같으니까 내 손으로 처단하겠다는 느낌이야.



- 어제 3악장 진짜.. 너무 좋았어!!! 내적 환호.. 내적 야광봉 흔들었다..

근케이가 근제이한테 칼 쥐어주고,

근제이 무서워죽을 것 같은 얼굴로 뒤에 숨어서 입 틀어막고 울다가 만취남 찌르는데.

애가 아주 멘탈이 나가버린 게 보여.


실제로 관대에서 근제이가 만취남 살인할 때가 제일 무서울 것 같다고 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난 여기서 근제이 입 틀어막고 문뒤에 숨어있는 거 보면 그 말 생각나서 찌통..ㅠㅠ


아무튼 만취남 찌르고난 뒤에 칼을 떨어뜨렸는데, 그 칼이 바닥에 꽂혔어 ㄷㄷㄷ

근제이 몸도 제대로 못가누다가 칼 확 뽑으면서 "나를 울게해, 나를 울게해!" 하는데.

두번째 "나를 울게해" 할 때 순식간에 눈빛 확 돌변하는 건 정말 볼때마다 소름이야.

제이 안의 다른 인격.. 살인마가 순식간에 제이를 억누르고 확 튀어나온 느낌..?


그와중에 뒤에서 웃으며 제이 바라보는 근케이는 정말....하..

멱살잡고 짤짤 털고싶지만, 그 전에 내가 먼저 짤짤 털리겠지..ㅠㅠㅠㅠㅠ


그리고 그 뒤에 살인하는 인격이 제이를 집어삼킨 것 같은 느낌인데.

만취남 찌른 칼 옷 소매에 닦을 때 눈빛도 소름이었어.


그리고 근제이 눈물타이밍은 진짜.. 귀신같지 않니.

"피아노는 나를 위해 우는데 나는 왜 함께 울지 못하는가." 하면서 고개를 들었는데.

근제이 두 눈에서 동시에 눈물이 볼을 타고 주르륵 흘러내렸어.

근제이 눈물 타이밍 정말 예술이야ㅠㅠ


개인적으로 눈물범벅된 얼굴도 슬프지만, 절묘한 타이밍에서 눈물 한두방울씩 떨구는게 정말 슬픈 것 같아.

죽음의 얼굴 부를 때.. 근제이 눈에 눈물 가득 고여있다가 옆에 놓인 시체 쳐다보거나,

절묘한 가사에서 눈꼬리타고 눈물 또르륵 흘러내릴 때 뭔지모를 쾌감.. 희열을 느낀다...((변태아님))



- 의자 잡고 허리 숙이면서 최대한 제이랑 눈높이 맞추고 얘기하려던 다정한 철에스...

그치만 제이는 술잔을 테이블에 신경질적으로 탁탁 내리치며..

허리를 숙여 자신과 눈을 맞추려 노력하는 에스의 눈을 보고

넌 항상 네 멋대로라고. 다신 그때로 돌아가지 않을 거라고 말하지.


그 말에 에스가 얼마나 상처받을지 생각하면.. 너무 마음아파.

특히 철에스는 모든 걸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담아두는 스타일 같아서 더 안쓰럽더라.


그 순간 되게.. 귀 축 쳐져서 내가 그랬다고..? 하는 주눅득 카피... 아,아니 대형댕댕이 생각나ㅠㅠㅠㅠㅠ

그냥 서로가 서로에게.. 의도치않게 상처를 주게 되고 엇갈리는 두 사람의 관계가 너무 안타까웠어.



- 빛바래지지 않게 둘이 잠깐 웃으면서 연주하는 거 정말 너무 슬퍼.

과거 언젠가.. 저렇게 둘 다 행복하게 웃으며 연주하던 때가 있었겠지?


제이 긴장 확 풀려서 에스 어깨에 손 얹고 웃으며 연주하는 두 사람 모습이 너무 예뻐서.. 

그 순간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너무 빨리 끝나ㅠㅠ

어제 근제이가 피아노치다가 쾅- 하고 가니까,

철에스 시무룩하게 있다가 제이가 쾅 치고간 곳 아련하게 꾹 내리치는데. 너무 슬펐어ㅠㅠ



- 철에스가 재능은 오히려 너에게 더 있다고 얼르고 달래듯이 말하면,

근제이는 "야! 야!!! 니 그런 말들이 날 얼마나 비참하게 하는지 알아?" 하고 윽박 지르는데,

그동안 제이가 느꼈던 비참함, 열등감을 확실히 느낄 수 있어.


그리고 언제부턴가 근제이 너의 존재 넘버 자체를 정말 절규하듯이.. 처절하게 부르는데.

진짜 그동안 제이의 심정도 이해가 가고, 그걸 듣는 에스의 심정도 이해가 가서.. 정말 너무 슬퍼.



- 너의 존재에서 그동안 근제이는 에스들한테 필사적으로 닿지 않으려고 피하고.

에스가 돌아가자며 손잡거나 어깨를 잡으면 격하게 뿌리치거나 밀어냈어.

근데 어제는 철에스가 돌아가자며 근제이 어깨에 조심스레 손 얹으니까,

근제이도 뒤돌아서 철에스 바라보며 어깨에 손 얹었는데.. 그거 보고 눈물이 왈칵 터졌어.

그 순간 에스는 아주 잠시.. 제이가 돌아올 수도 있을 거라는 일말의 기대를 가졌겠지...?



- 몸도 제대로 못가누고 의자 잡고 겨우 서서 "제발 가" 라고 하는 근제이.

"제발" 이라는 그 한마디가.. 정말 너무너무 간절하게 들렸어.


그치만 문을 쾅 닫고 돌아와 음악에 영감이 뭐가 중요하냐는 철에스 말에

순간 정신을 놓아버리고 악을 쓰며 에스 찌르는데.

찌르자마자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한거지? 싶어서,

안절부절 어쩔줄몰라하다가 에스 찌른 곳 막으며 후회하는 게 보여.


에스 찌른 뒤 정신 놓아버린 채..  "천재 나의 오래된 친구"

바로 후회하며 내가 무슨 짓을 한거지?..싶어 흐느끼며.. "천재 나의 유일한 친구"

다시 눈빛 돌변하며 "존재 내가 이길 수 없는 존재"

정신 놓고 에스 목조르며.. "너의 존재 떠나야 하는 존재"


그리고 마지막에 자신을 부여잡고 있던 에스의 손이 떨어지면.

그제야 겨우 다시 정신차리고 철에스 옷깃잡고 흔들다 그 위로 무너지듯 쓰러지던 근제이ㅠㅠㅠ



- 너는 나의 음악에서 중간에 제이가 너와나 연주하는데.

하도 울어서 퉁퉁 부은 눈 지그시 감고 연주하는 거 너무 슬펐어ㅠㅠ


제이 연주 다 들은 에스가 박수 짝짝짝 치면서 좋아하고,

역시~ 이러면서 근제이 뒤에서 꼭 끌어안는데.

그때 근제이 얼굴도 못 들고 피아노에 얼굴 푹 파묻고 있었어.

안 보여도 본것같아... 피아노 건반 위에 방울방울 떨어졌을 제이 눈물..ㅠㅠㅠㅠㅠㅠ


완성되면 나한테 제일 먼저 들려줘야돼? 하고 철에스 나가니까.

근제이 바로 악보 집어들고. 어.. 여기. 여기. 이러면서 쫓아가서 닫힌 문 앞에서 악보 내미는데.

이건 정말 볼때마다 너무 슬퍼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마지막에 나의 음악.. 나의 음악.. 반복하는 부분에서.

맨 마지막에.. 구겨진 악보 펴서 자.. 이러고 앞으로 내밀며 "너의 음악" 이라고 가사 바꿔 부르는데.

제이는 끝까지 이 모든걸 자기 음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구나.. 싶어서 더 눈물이 나더라.

근제이 새로 하는 디테일마다 다 너무 마음아파서 미칠 것 같아 정말 ㅠㅠㅠㅠㅠ



- 근케이 피로 쓴 소나타는 정말 언제 봐도 무서워.

특히 "알려버릴까" 하는 이 부분. 고양이처럼(..?) 갸르릉 거리면서(..??) 얄밉게 부르는데

진짜 무섭지만 너무 재수없고 세상 나쁜 악마새..ㄲ......(험한말)


근케이한테 탈탈 털리고 나서 근제이 악보 양 손에 쥐고 귀 막는거나, 두 손 모으고 싹싹 비는 거나,

내가 다 잘못했다고.. 이제 그만하고 싶다며 우는 디테일도 세상 불쌍해..

그리고 어제 관뚜껑 쾅 닫고 그 앞에 털썩 무릎꿇고 앉아서 관 쓰다듬으며 뭐라고.. 속삭이듯이 중얼거렸는데.

어제 불판에서 보니 "그만해" 였다네ㅠㅠㅠㅠㅠㅠㅠㅠㅠ



- 근케이 어제 마지막에 그래, 어쩔 수 없었어. 하면서 비열하게 웃더니,

"니가 가지고 있는 죄의식을 나한테 돌리면 니 마음이 편해져?"

 와씨..... 다시 한번 말하지만 근케이 무섭지만 진짜 재수없고, 나쁜새..(험한말222)


그래놓고 이제 어떻게 할거야? 날 죽일거야? 하면서 또 웃는데.

와씨. 다시 이 나쁜....(험한말333333)

철에스가 그 순간에 케이를 찌르지 않은 건, 정말 엄청난 인내심이 필요했을 거라고 본다.



- 철에스 최근에 상처가 다 아물지 않은 노선 잡은 것 같은데 이거 진짜 너무  마음아파.

광염이 처음에 봤을 땐 제이한테 좀 더 감정이입이 되서 제이 불쌍해ㅠㅠ 하는데,

몇번 보다보면 혼자 남겨진 에스도 너무 안타깝거든.

근데 철에스 이 노선은 정말.. 에스가 훨씬 더 안쓰러워보이게 만드는 것 같아.


철에스는 상처가 아물길 기다리려고 했지만,

제이의 죽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제이가 쓴 곡을 본인이 쓴 곡이라고 발표하고 찬사받는 케이를 보며 분노했겠지.

그래서 상처고 뭐고 일을 벌인 것 같아.

케이를 잡아서 묶고.. 추긍하고.. 그러다 감정이 격해지며 상처가 다시 벌어졌겠지.

하지만 케이에 대한 분노가 더 커서 철에스는 아픈 것도 몰랐을 거야..

케이 밖으로 내몰고 문 쾅 닫고나서야..

이제 다 끝났다는 안도감에 긴장이 풀리며 그제야 벌어진 상처의 통증이 느껴지고,

어제 철에스는 그 고통을 한번에 뱉어내며 와르르 무너지는 것 같았어.


그 뜨거운 불길 속에서 너도 음악이 되길 원했니..? 하고,

죽음의얼굴맆 들어가기 전, 엄청 흐느끼면서 우는데.. 노래 어떻게 하나.. 걱정될 정도였어ㅠㅠ

눈물콧물범벅되서.. 겨우겨우 한음절 한음절씩 힘겹게 뱉어내는데.. 정말. 보는 내가 힘들더라ㅠㅠㅠㅠㅠ



- 마지막에 제이랑 에스가 같이 너와나 연주하고 끝나는데.

그동안 난 이 연주 나올 때 눈물쓱 콧물쓱 하고 감정 추스르는데, 어제는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

지금 저 연주를 하는 건 에스 혼자고, 뒤에서 연주하는 제이는 에스의 환상일 거라고 생각하니까 갑자기 울컥하는 거야.

그와중에 근제이 엄청 해맑고 예쁘게 웃으며 에스 쳐다보는게 더 슬퍼서..

그래서 후반엔 두 사람 얼굴도 제대로 못 보고 고개 숙이고 펑펑 울었어.





긴긴 글 읽느라 고생많았어 영감들 ㅠㅠㅠㅠㅠ

갈수록 다들 디텔이 엄청 늘어나서.. 근데 그게 다 너무 좋아서 정말 하나도 놓치기 싫고 다 기억하고 싶어ㅠㅠㅠ

근제이 디테일만 해도 A4용지에 빽빽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배우별로 하면.. 책한권 나올것 같다ㅠㅠㅠㅠ

이제 광염이 한달도 안 남았구나.. 더 가열차게 돌고싶은데.. 혐생 뿌셔뿌셔ㅠㅠㅠㅠㅠ


압컨.. 오슷2 좀 내주라.. 아니며 딥디 내고 제발 돈 좀 벌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비기닝도 올리고, 재연도 와야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출처: 연극, 뮤지컬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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