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만이 감정선에 대해 여러 말들이 많은데..나 상추는 숨겨진 감정선 전혀 없이 작가가 동만이 감정선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 주고 있는 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


1회 심쿵했냐 씬 - 여기까지만 보면 동만이는 애라를 정말 친구로만 보고 있는 것 같아. 심쿵했냐란 말을 뱉고 나서도 장난스럽기 그지 없는 표정으로,,(이미 심쿵한 애라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음) '너 술 끊어야겠다'는 말만 남기고 먼저 가버려.

2회 나랑 놀자 씬 - 여기서 동만이는 애라한테서 정말 위로를 받았어. 하루 종일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상처받고 기죽었던 동만이는 정말 자기 인생이 허접한 거 같아 한껏 의기소침해 있었지. 그런데 애라가 "넌 될 놈이야. 난 알아. 넌 돼"라고 말해줘. 동만이는 니가 배고팠던 놈한테 김밥 사줬잖아라고 말하지만,,사실 그 말은 '나 하루종일 정말 격려가 필요했어. 근데 니가 날 격려해줬어"라는 말이지. 그 감정에 격해져서 동만이는 애라의 허리를 끌어안았어. 이 때도 동만이는 그냥 설희가 애라한테 안기는 마음과 별 차이가 없었던 것 같아. 근데 격해진 감정을 좀 토해내고 나서 애라 몸을 가만히 느껴보니 하늘하늘한 여자 허리..난 여기서 약간 물결이 일었다고 봐. 그래서 아무말을 뱉지. "이거 엉덩이냐?" 그러고 이놈 저놈 만나고 다니지 말고 나랑 놀자, 내가 놀아주께 라고 말을 해. 이 말을 할 때도 동만이는 정말 나랑 놀자 이상의 의미는 없었던 것 같아. 그런데 이 말을 들은 애라 동공에 지진이 오지. 훅 말을 뱉았던 동만이도 흠칫 놀래. 뭔가 맘 속에 있던 말을 그대로 뱉긴 했는데 뭔가 다른 의미가 더 있는 말인 것 같단 생각이 든거지. 자기 말 속에 든 자기 속 마음에 자기도 놀랐던 것 같은 표정. 내가 보기에 동만이는 그래 보였어.  

3회 남일바 팔베개 씬 - 내가 보기엔 동만인 여기서 애라가 본격적으로 '여자'란 사실을 자각하기 시작한 것 같아. 그냥 짐승 같고, 바야바 같던 애라가 사실은 '콧구멍도 되게 작고, 피부도 되게 좋은' 여자였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그 자각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애라가 돈터치라며 품에 안겨도 들고, 손도 만지고, 다시 한번 자기를 끌어 안아. 돈터치라고 외치며 훅 가버린 애라를 보면서 동만이는 한껏 뜨거워진 자기 귀를 만지다 흠칫 놀래. 그냥 말 그대로 ㅂㅇ 친구라고 생각했던 애라가 여자라는 사실 완벽히 자각.

3회 백화점 옥상 씬 - 동만이에게 애라는 여자라는 자각이 이미 시작됐는데 그 애라가 꿈이 좌절되어서 자기 앞에서 몹시 서럽게 울어. 동만이는 그런 애라를 보면서 마음이 너무너무 아픈 거지. 어떻게든 위로해 주고 싶어서 어깨에 손이 올라갔다가 멈칫해. 하지만 이내 동만이는 애라의 어깨를 두드려 주고, 품에 안아줘. 3회까지로 동만이는 애라가 '여자' 라는 사실을 완벽히 자각해.

4회 모르겠어, 싫어졌어 씬 - 애라한테 무빈이라는 새끼가 얼쩡대기 시작해. 고시생이라는 놈 뒷바라지 할 때도 그냥 쯧쯧할 정도였는데 이제는 애라가 다른 사내 새끼랑 있는 게 싫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 이유는 동만이 자신도 몰라. 그냥 싫을 뿐이야.

4회 남일바 어디가 씬 - 애라랑 아웅다웅해도 자꾸 같이 있고 싶은데 애라가 지 말만 하고 휙 가버려. 그래서 손을 잡아 끌었을 뿐인데 애라가 자기 품으로 훅 들어와. 이건 무슨 그림이지 싶으면서 넘나 간질거려. 근데 싫지가 않아. 계속 이렇게 있고 싶어. 하지만 애라가 샹놈, 초딩이라며 코 앞에서 선 지키란 말을 다시 하곤 사라져 버려. 애라는 내려갔는데 동만이 머릿 속에선 애라의 잔상이 사라지지가 않아. 왜 이렇게 이뻐져??!!

5회. 너 그새끼 만나러 가지-  이 회차에선 작가가 한숨 고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 애샛기 동만이 질투가 본격화 되는 정도.

6회 동만이 노선은 어디?? - 애라가 자꾸 여자같이 삐져. 동만이는 그저 안절부절이야. 똥 마려운 강아지새끼마냥 애라를 따라나섰다가 애라가 노브라라는 걸 알아채. 말할 수 없이 민망하면서도 딴 놈들이 이 사실을 알게 하고 싶지 않아. 그래서 굳이 자기 잠바를 벗어주지. 애라랑 달다구리한 믹스커피도 같이 마시고 싶은데 애라가 또 삐졌어. 동만이는 미칠 지경이야. 근데 징글징글한 혜란이까지 자꾸 나타나. 애라는 삐져 있는데 어떻게 수습해야 될지도 모르겠어. 그러다 애라가 너 나 좋아해?라고 물어. 훅 들어오는 애라의 물음에 동만이는 "몰라"라는 대답조차 못해. 이미 동만이는 그 맘의 단계를 넘어선 것 같아.

6회 애라랑 그 새끼가 뽀뽀를 했어 - 하루종일 자기 연락을 씹던 애라가 병원에 입원을 했대. 동만이는 미칠 지경인 거지. 걱정되고 보고 싶어 미칠 지경이야. 뛰다시피 달려간 병실에서 애라와 그 새끼가 뽀뽀하는 것을 봤어. 순간 동만이는 문을 닫고 돌아서. 하지만 이내 생각하지. 내가 왜 그랬을까. 내가 애라 연애하는 모습에 새삼 왜 이렇게 온 세상이 가라앉는 느낌일까. 나는 애라를 좋아하는 걸까..애라가 또 다시 다른 남자와 연애하는 모습을 장인어른 모드로 볼 수 있을까. 여기서 동만이는 마음 속 답을 얻은 것 같아. 내가 본 동만이는 그래. 유턴을 결정했고. 성큼성큼 애라를 향해 다시 걸어가지. 동만이는 "고"를 결정한 거야.

나 상추가 보기엔,,동만이 마음은 이미 자각이 끝났어. 그리고 감정선에 불친절했던 것도 아니라고 봐. 7,8회는 애라의 입덕부정 또는 최고 썸타는 단계가 본격적으로 그려지지 않을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