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법인소속 중개사일 하고있고

우리 사무소가 일이 바빠서 중개보조원을 두명 두고있음

이중 한명이 40대 주부하던 아줌마인데

첨엔 채용 안할라 했는데 자기 남편이 중개사 할때 옆에서 보고들은 게 많다더라고

그래서 ㅇㅋ하고 쓴지 오늘로 딱 석 달짼데 왜 짤랐냐면

고객들 오면 한병씩 주고 사무소 직원들도 하루 한두병씩 마시라고

병으로 된 쌍화탕이랑 박카스 구론산 이런걸 항상 창고에 구비해놓거든

근데 이 아줌마가 들어오고부터는 그 많은 음료수가 항상 비는거임.

어느정도냐면 원래는 하루 5박스(50병)정도면 충분히 돌리고도 남아서 근처 사무소에도 나눠주고 했는데

이게 10박스로 늘려도 계속 부족할 지경이 된 거

심지어 내가 다른 보조원 데리고 매물보러 간날은 뭐 4시간 새에 3박스도 없어지고

그래서 물어보면 근처에 부지 보러 많이 오셨다 하는데 정작 나한테 전화는 한건도 없었고 이런식임.

그럼 다먹은 병이랑 박스종이는 어딨냐 물으면 “바로바로 재활용 내다버려서 없지~일하는데 걸리적거리게 쓰레기 오래 놔둘거 뭐 있어~"하면서 너스레떰

지금까지 없어진 음료 돈으로 따지면 말도 못함..

근데 막상 이 아줌마한테 따져도 보고 추궁도 해봐도 답이 나올리가 있나..오히려 길길이 뛰면서 자기 의심하냐고 욕지기 해대서

ㅇㅇ알겠음 오해해서 죄송ㅎㅎ 해놓고

생각해보니 도저히 안되겠어서 다른 보조원 한명이랑 계획하고

그 보조원이 일주일 뒤에 점심 사준다는 명목으로 이 아줌마 데리고 나간 사이에

보안업체 직원 불러서 cctv를 확인해봄. 아니나다를까

음료를 박스채로 매번 내가 실어다 나를순 없으니까 도매센터 기사가 들러서 옮겨주는데

이때 이여자가 창고 문열어준다는 명목으로 따라가서

기사가 10박스를 창고에 두면 손사래 치면서 창고 뒷쪽에 주차해논 자기 차로 같이가서

3박스 트렁크에 실어놓고 이런 식으로 지금까지 해먹은거였던 것임

그러니 빈병이 나올리도 없고, 어디 퇴근길에 훔쳐가다 나한테 걸릴 일도 없고

손님 매물보러오거나 나한테 음료 내놓는건 당연 이 아줌마가 하는 일이니 다른 직원이 남은 양을 일일히 알 일도 없었고

그래서 아까 cctv 보여주면서 이제 이런짓 그만하고 내일부터 출근하지 마라 하니

"어차피 남으면 직원들 다 나눠 마실건데 미리 좀 가져간걸로 그렇게 유세떨지 마라" 고 되려 적반하장이더라.

그래서 전화기 들고 ㅇㅋ그럼 절도 횡령으로 신고할테니까 빨간줄 그여보라고 하니까 그제서야 욕 퍼부으면서 나감.

그러더니 방금 전화 와서는 뭐 고용청인가 어디서 주는 실업급여 같은걸 받아야 되니까

내가 이유없이 일방적으로 자기 자른 거로 서류 꾸며달라 하길래

어림도 없고 내일까지 사표써와 자진퇴사임ㅎㅎ하고

분이 안풀려서 직원들이랑 도둑년이라고 욕하다

다들 점심 일찍 먹으라 보내고 여기라도 올려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