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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리뷰...날개를 감춘 아기장수를 통해서 보여주고자하는 진정한 판타지란

바람소리風聲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02.25 10:00:04
조회 1321 추천 18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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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기장수인가?
왜 불통의 시대는 아기장수를 이야기하는가?

노비의 삶, 자신의 목숨까지 주인의 재산일 뿐인 사람이 아닌 존재로 살아가야 하는 세상을 그들이 살아가고 있다.
소수의 사람들의 권리와 이익을 지켜주기 위해서 만들어진 그들만의 법에 의해서 다수의 사람들이 벌레 같은 취급을 당하는 것이 당연시되는 세상을 살아가는 그들은 왜 서로에게 아기장수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일까?

사람들이 이야기한다.
아기장수가 날개를 숨기고 어딘가에서 자라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그들의 피곤한 삶의 유일한 구원자가 될 아기장수를 기다리는 그들의 마음은 긴 겨울의 끝자락에서

봄을 기다리는 간절한 외침처럼 눈물 같은 슬픔의 정서를 담고 있다.
그들의 이야기는 초인 같은 힘을 지닌 아이의 순수함을 가진 큰 사람의 불가능한 존재를 이야기한다.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존재를 이야기하면서 그들이 그들의 고단한 하루를 살아간다.

그들이 말한다.
천한 것들에게서 아기장수가 태어난 것을 알게 되면 나라님이 반드시 죽인다고 말이다.

강상의 법도의 강한 틀안에서 그 누구도 벗어나거나 일어나지 못하도록 그들이 죽음의 공포로 그들을 다스린다.
한 사람의 강한 자의 힘으로 세상을 바꾼다는 아기장수의 이야기는 진정한 판타지이다.
헐벗은 백성들을 위해서 일어선 아기장수가 자신의 탯줄을 잘랐던 억새, 그 흔한 억새로 만든 화살에 맞아 죽음을 맞이하는 이야기, 자신이 구원하고자 하는 백성을 의미하는 억새로 오히려 죽음을 당하는 이 이야기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 이야기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판타지에 머물러있다면 절대로 세상은 바뀌지 않는 역설을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들이 말한다.
너희들은 천한 벌레 같은 존재들이라고, 논밭을 가는 소보다 못한 존재라고 말이다.

오랜 세월 세뇌된 그들의 뇌가 스스로에게 이제는 말한다.
나는 천한 노비이고, 천한 존재라고.
그것이 당연하다고, 내 아버지의 아버지가 그 아버지의 아버지가 그렇게 살았기 때문에 그것은 당연하다고 말이다.
아무도 질문하지 않는다.
왜 나는 천한가?
왜 당신들은 고귀한가?
나와 같은 인간의 외모를 지니고 시간이 지나면 늙고 죽는 똑같은 생명을 지닌 당신들은 왜 고귀한가 질문하지 않는다.
그냥 받아들일 뿐이다.

아모개가 그의 어린 아들들을 위해서 질문한다.

이것이 온당한 일인가?
왜 나와 내 아이들은 노비로 살아가야 하는가?
사람으로 귀하게 살아서는 안되는 이유가 무엇인가 말이다.
누가 천하고, 누가 귀한 것인가?

생명을 가지고 태어난 모든 생명들이 소중하게 존중받아마땅하지만

그들은 그 생명력조차 숨기고 엎드려야 하는 굴욕의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은 온당한 것인지 묻는다.
사람으로 태어나서 사람으로 살아가지 못하는 그들.
질문하고 그 답을 구하려 깊이 생각하는 것이 금지된 세상, 한치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틀안에 갇힌 삶을 사는 우리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진다.

자신의 한계는 누가 만들어가는지 묻고 있다.
그들이 자신들 위에 군림할 권리를 쥐여주는 것은 어쩌면 자신들인지도 모른다고 그가 말한다.

아기장수의 강한 힘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그 힘을 스스로 부정하고 잊어버리려 애쓰는 순간 강한 힘이 사라지는 것처럼,

내 입을 통해서 내뱉는 천한 자신에 대한 말 한마디 한마디가 나를 노비이고 천한 존재로 살아가게 하는 것이 아닌지에 대해서 묻고 있다.
아모개가 던졌던 질문을 다시 길동이 그들에게 던지고 있다.
왜 우리는 사람으로 존중받지 못하는 건지에 대해서 말이다.

길동의 말은 그 시대나 지금의 시대에나 혁명의 말이나 마찬가지이다.

신분의 계층이 분명한 세상.

무슨 수를 쓰더라도 자신에게 씌워진 굴레를 벋어나지 못한다 믿게 되는 세상 그때나 지금이나 사실은 매한가지이다.
조선의 그때나 지금이나 봄은 오지 않을듯 겨울은 길고 춥다.

왜봄은 오지않고 세상은 변하지않는가?
아기장수가 태어나지 않았기 때문인 걸까?
정말 판타지속 아기장수 한 명의 힘으로 세상은 뒤바뀔 수 있는 것일까?
과연 한 사람의 힘으로 세상은 바뀌는 것일까?

우리가 만나게 되는 아모개의 세월.

그 아모개의 정신을 이어받는 길동의 세상이 보여줄 이야기는 세상을 바꾸는 힘은

우리 자신의 생각의 변화에서부터 시작됨을 말해주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지 않으면 누구에게도 존중받지 못한다는 진리를 말해주는 게 아닐까?

조선의 하늘 아래에서 가장 고귀한 존재일 세자 융이 사실은 스스로를 사랑하지도 존중하지 못하기에

누구에게도 존중받지 못하는 그것을 통해서 진정한 존귀함이 신분에 있지않음을 보여준다.

가장 천한 자의 자리에서도 자신의 가족으로부터 존중받고 사랑받았던 기억으로 가장 존귀한 자의 마음을 지닌 아모개와 길동을 통해서

진정한 존귀함에 대해서 말해주려 하는 게 아닐까?

씨종으로 태어났지만 가족을 위해서 죽음의 순간에도 자신을 놓지 않는 강한 아모개를 통해서.
신분의 굴레 속에서도 자신이 알고 싶고 배우고자 하는 것을 놓지 않고 준비하던 길현을 통해서.
자신의 초인적인 힘을 숨기고 세상을 발로 배우고 타인의 마음을 읽고 마음으로 안아줄 줄 아는 사람으로 거듭난 길동을 통해서 어쩌면 자신을 지키는 것이 가장 위대한 혁명의 시작임을 말해주고자 하는 게 아닐까?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아모개가 길동을 다정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말한다.
미친놈.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지 않는 미친 세상을 넘어서기 위해서 더한 미친놈이 되어야 함을 너무 잘 알기에

더욱 믿음과 사랑을 담아서 눈빛으로 말한다.

너라면, 내 아들 길동이 너라면 할 수 있다고.
한 사람을 일으켜 세우는 것은 믿음과 존중임을 아모개의 눈빛이 말한다.

나를 희생하고 우리로 손을 맞잡지 않고 홀로 바꿀 수 있는 세상이란 존재하지 않음을 잘 알기에

타인에게 손을 내밀어 함께 하자 신뢰의 눈으로 말을 할 줄아는 길동이를 바라보는 아모개의 눈빛은

이미 세상을 모두가진 존귀한 자의 눈빛이다.
귀함과 천함이 타인의 결정이 아닌 스스로를 믿는 자존감과 믿음에서 시작됨을 그들 부자를 통해서 보여준다.
나를 위해서가 아닌 우리를 위한, 내 아이의 아이를 위한 봄을 향한 걸음을 달려가려는 자의 신념이

그들의 교차하는 눈빛에 담겨있다.

너라면, 우리라면 멀게만 보이는 봄을 앞당길 수 있다는 강한 신념으로 말이다.

아모개와 길동이를 통한 아기장수 이야기는

어쩌면 그 이야기의 역설이 의미하는 바를 이해할 수 있는 깊은 통찰을 지닌 미친 자들만이 바꿀 수 있음을 의미하는듯하다.
그 미친 자들이  먼저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을  초인의 용기를 지녀야만, 그래서 그런 내가 우리가 될 때 그때가 봄의 문을 열 그 순간임을 말하고 있는 게 아닐까?


짤은 갤 줍줍



출처: 역적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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