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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창작] [물갤SS] 향기, 그 머리카락의 향기앱에서 작성

카페오레야키링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5.23 19:22:43
조회 319 추천 16 댓글 6

														

약간 고수위?일 수도 있습니다



큰 사건의 발단은 언제나 작은 사건이었다.

「유우 선배, 샴푸 바꾸셨나요?」

「아, 응! 사실 샴푸를 다 써서 아유무한테 추천받은 제품으로 바꿨거든~ 티가 그렇게 나나?」

「가까이 있으니까 왠지 생소한 향기가 나서요.」

「그렇구나. 생소한 향기...」

「그래도 이상하게 생각하진 말아주세요. 평소에 유우 선배 냄새를 기억했단 소리는 아니고...」

태연자약. 그저 웃음지었다.

「이상하게 생각 안 해! 그보다 시즈쿠쨩의 머리카락도 왠지 냄새 좋을 것 같은데...」

「아......」

「어...........」

순간 일어나는 담소의 중지. 산에 의한 태양광의 은엄폐.
붉게 타는 석양빛이 불 꺼진 부실을 마구 찔러댄다.
시곗바늘의 심음이 규칙적으로 박동한다. 구어(口語)는 사라지고 두 사람의 시선만이, 암묵적으로 형성되고 만 어떠한 의미를 갖고 교차한다.


「......그럼, 맡아보실래요?」

침묵을 깨고 들어오는 목소리는 마치 달콤하게 녹아드는 시럽, 단맛의 유혹, 그것은 이미 식욕 수준의 강력한 욕구였다.
역광. 그림자 진 얼굴에 부덕의 말을 내뱉은 입만큼은 빛을 비춘다.

부각되는 입술은 분명히 허용의 답신을 담고 있겠지. 해가 지는 동호회의 창을 등지고 모종의 접촉을 유도하고 있었다. 나로선 그것을 이겨낼 의지도 생각도 이미 연기처럼 증발해 날아가고 있는 도중이었다.

「아...아.......」

간택을 대기하는 꽃다발처럼 가만히 앉은 요염한 자태. 그에 교란되는 시선으로부터 붕괴하는 언어감각. 뇌내를 점령하는 그릇된 욕망. 기온에 의하지 않은 땀방울이 뺨을 타고 흘렀다.

어지러울 정도로 동공이 흔들리고, 눈앞이 검어졌다 다시 트이길 반복하며, 심장이 아플 정도로 뛰어다닌다.
떨리는 손을 뻗어 천천히, 아주 천천히, 갈색의 윤기가 도는 머리카락을 집어든다.

긴장한 손가락이 실크 같은 머리카락을 코 가까이 가져다댄다.

「.......흐흡.」

순간 아찔해지는 것은 분명 향 그 자체 탓은 아니었을 것이다. 분위기는 이미 일선을 넘어가고 있었다. 일몰. 끝없는 흑암. 소꿉친구의 순수한 연심을 배격하고 타락한 사랑을, 검게 끓는 뜨거운 욕망을, 오감이 전부 따라가고 있었다.

「유우 선배, 제 머리카락 냄새는 어떠신가요? 맡기에 좋으신가요?」

배덕감의 냄새가 머릿속을 농염하게 휘감는다. 기관이 멋대로 작용한다. 후각의 강한 자극에 점막의 혈관은 터지도록 달아오른다.

미쳐버릴 것만 같은 후각의 욕구가 과부하될 때에야 비로소 손을 뗄 수 있었다.

「으, 응... 시즈쿠쨩도 좋네...」

「후훗...」

부끄러운 듯 내리깐 고개. 그러나 거짓된 부끄러움이었다. 푸른 눈동자만큼은 나를 똑바로 응시하고 있었기에. 그리고, 반성의 기미도, 어떠한 도덕감도 담지 않고 있는, 최악의 눈빛이었기에.


괜찮아요.
무엇이 괜찮은가를 전혀 이야기하지 않았음에도 의미를 전달받았다.
입을 다물고 웃고 있었다. 허나 입을 다물고도 이야기하는 복화술과도 같이 분명히 들려온다. 아니 어쩌면 입술은 이미 소리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거짓된 독순술의 모욕적이기까지 한 도발에 말려들어가고 있었다.
더러운 후배. 욕망으로만 가득한 후배. 나를 뭘로 보는 거야. 이성이 욕하고 있는 내 눈앞의 후배는, 무엇에도 꺾이지 않을 것 같은 꽃은, 붙잡지 않아도 향기만으로 벌을 끌어들인다.

「시즈...쿠...쨩...」

수적천석(水滴穿石). 모이고 모여 파도와도 같이 밀려드는 욕구에 나는 그렇게, 휩쓸리고 마는 것이었다.

「네, 유우 선배...」


이미 내게 있어서는, 그저 물 한 방울이 아니었다.


깊게.
더 깊게.
파고든다.

「흡... 츄웁......」

「하으읍... 선... 배애...」


썩어버린 도덕을 내팽개친 키스에 수많은 것들이 무너지고 교환되어간다.


「선배, 좋아해요.」


향기, 그 머리카락의 향기.
전부 네 잘못이잖아. 네가 먼저 나를 끌어들인 꽃이잖아. 네 꽃향기가 나를 불렀잖아. 그러니 나는 절대로 잘못하지 않았어, 잘못하지 않았다고.....


아유무, 미안해.
나는 아유무에게 있어 최악의 여자친구야.
단맛으로 더럽혀진 입술을 가진 채로, 양심의 가책도 없이 감히 아유무의 곁에 돌아갈게.




인간은 서로를 미치도록 사랑하고 나서야 비로소 붉은색을 드러낸다.
그러나 적(赤)의 시기에 들어선 뒤에는— 이제 우리는 이성을 버리고 차후를 생각하지 못하는 욕망의 노예가 되어 몹쓸 어른이 되어가는 것이었다......


- END -

요새 SS를 쓰려니 하도 안 써져서 다 엎고 휘갈겼다
그냥 유우시즈 키스 한 장면이니까 삐깃하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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