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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순례] 37박 물붕이 일본여행 21일차 - 아무도 없는 고양이 섬에 가기앱에서 작성

정남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1.06 16:54:15
조회 454 추천 11 댓글 15
														

내가 여행루트 따라하려는 사람이 있나 모르겠지만, 적어도 오늘 여행루트는 절대절대 따라하지마라... 나는 시간 빌게이츠다, 혼자서도 시간 잘 보낸다 하는 사람만 따라할것

오늘 갈 곳은 아오시마인데, 일본에서 유명한 고양이 섬 중 하나임. 최근에 들은 바로는 인구는 6명이고, 고양이는 230마리정도 있다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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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 기상후 5시에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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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간대에 기차역까지 가는 방법은 걷는거말곤 없어서, 30분정도 걸어서 기차역까지 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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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는 음식은커녕 자판기도 없어서 가기 전에 음식을 들고 가야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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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80분을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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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한 승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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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시피 하루 배가 2척밖에 안 다닌다 10분만 보고 갈 것인가, 7시간 30분을 보고 갈 것인가, 70분을 보고 갈 것인가 선택해서 루트 짜면 됨

하지만 나는 이왕 온거 7시간 30분으로 뽕 뽑자고 생각해서 과감하게 아침에 감

그러면 안 되는거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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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배에 아무도 없어요...
근데 이때 좀 쫄렸었음ㅋㅋㅋㅋㅋ 외국 낯선 섬으로 가는데 배에 승객이 나 혼자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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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자마자 고양이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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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많이 보인다... 아침이라 그런가 무리 지어서 잠 자고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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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시마 봉우리?에서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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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대합실인데, 한국어 있는거 보고 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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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주민 사는 곳인데, 프라이버시를 위해 진입금지를 해놓은 상황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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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황량함... 주민들은 2명정도 봤는데, 얼굴만 잠깐 마주친 정도고, 무인도에 나 혼자 여기 떨어진 기분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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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뒷산에 있는 학교. 듣기론 40년 전쯤에 폐교했다고 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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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괴담에서나 나올법한 동상. 낮에 갔는데도 진짜 분위기가 으스스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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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있기만 하면 고양이들이 올라와서 식빵자세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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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 찍고 벤치에서 누워서 좀 잠ㅋㅋㅋㅋㅋ 난 왜 관광와서 낮에 노숙을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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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몰라서 신년방송 오프라인 저장해놨었는데, 저장하길 잘 했다... 덕분에 자다 깨서 저거 보면서 1시간 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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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양이 섬을 가는건지 폐가 투어를 하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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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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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시간이 매우매우 안 간다... 항구에서 제일 먼 곳도 300미터 거리라 그냥 진짜 조그만 마을에 혼자서 할게 너무 제한적이었음
아침에 사람 없던 이유를 알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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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 6시간 30분째... 드디어 배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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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있을땐 안 반기더니, 츄르 들고온 승객들이 보이니 득달같이 달려들더라ㅋㅋㅋㅋㅋㅋㅋ 이 더러운 자본의 맛에 길들여진 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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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때만 해도 해가 이제서야 떴었는데, 지금은 해가 질려고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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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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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느낀게 많은데, 일단 이딴 플랜으로 아오시마 가는건 미친거란걸 깨달음. 진짜 7시간 반동안 대충 돌아다니기, 사진찍기, 노숙하기, 유튜브보기 이게 다였음ㅋㅋㅋㅋ

그리고 고양이 중 아픈 애들이 좀 많았음. 종종 수의사들이 와서 진찰은 한다던데, 그 때도 건강상태 파악만 하고, 큰 관여는 안 한다는거임. 그냥 자연의 섭리에 맡긴다고 해야하나? 근데 중성화로 개체수 조절은 하고 있었음.

그리고 방송이나 유튜브 sns 반응 보면 '고양이들의 낙원' 이러던데, 실상은 전혀 다름. 얘내는 여행객들이 사료로 밥 안 주면, 얄짤없이 굶게됨. 사람 주는 사료만 먹고 사는 애들이 사냥은 제대로 하겠어? 그냥 무료급식소에서 밥 받아먹는 노숙자 느낌이 좀 더 강했음.

접근성도 너무 구리고, 고양이를 보고 싶으면 캣카페 가는게 맞다고 본다. 영상에 나온건 다 환상임. 여기에서 사는 6분의 어르신들이 모두 돌아가신다면, 고양이들이 자연적으로 멸종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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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쨩 너도 여기서 혼자서 7시간은 못 버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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