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갤SS] 나츠미「엘버이츠 배달인 거예요~」

니코냥 · 2022.08.07 12: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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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츠미「여러분, 오니낫츠~」

나츠미「당신의 일상에 오니서플리~ 오니낫츠랍니다!」

나츠미「오늘의 컨텐츠는... 엘버이츠!」

나츠미「잠깐만요, 구독자 여러분 지금 이렇게 생각하시고 있죠?」

나츠미「'저번에 그 컨텐츠 개망했잖아'라던가」

나츠미「'첫 배달부터 싫어요 받는 사람한테 누가 일을 시키겠냐'라던가!」

나츠미「다시 말하지만, 1분 늦었다고 싫어요 박는 건 진짜 억까였다니까요!」

나츠미「오늘은 그 리벤지를 해보려고 해요!」

나츠미「하지만 이번에는 거기에 더해서... 쨘!」

나츠미「블랙박스 느낌으로다가 헬멧에 초소형 카메라를 달아 본 거예요~」

나츠미「여러분은 제 영상을 보고 직접 한X철씨가 되어서 부검을 해 주시면 된답니다!」

나츠미「그럼 첫 배달, 빠르게 가 볼까요! 렛츠 고!」

나츠미「...인트로는 이쯤하면 된 거예요」

나츠미「첫 배달은... 어디 보자, 카페오레 1잔에 몽블랑 1개네요」

나츠미「이번에는 배달이던 엘튜브던, 어느 한 쪽만큼은 성공시키고 말겠어요!」

~~~~~~~~~~~~~~

띵동

나츠미「엘버이츠 배달인 거예요~」

메이「아, 감사합...」

메이「잠깐만, 너 어디서 본 적 있는 거 같은데」

메이「그러니까... 어... 누구더라」

나츠미「같은 반이잖아요! 좀 기억해 주세요!」

메이「아, 기억났다! 주가 떨어졌다고 교실 구석에서 소리지르던 애!」

나츠미「이름으로 기억해 달라구요!」

시키「오니츠카 나츠미」

메이「그런 이름이었던가」

시키「...아마」

나츠미「정답이라구요! 자신 없다는 듯이 얼버무리지 마세요!」

나츠미「저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시다면 이 명함을...」

메이「아니, 명함은 됐고」

메이「음식이나 빨리 줬으면 하는데」

시키「메이, 우리 찍히고 있어」

시키「언행에는 주의」

나츠미「어떻게 아신 건가요?!」

시키「그 브랜드 좋지, 나도 애용하고 있어」

시키「특히 메이를...」

메이「...」

시키「아무것도 아니야」

메이「...야, 잠깐만」

나츠미「네? 저요?」

메이「너 말고 누가 있겠어」

나츠미「이, 이 카메라는 혹시나 싶은 일에 대비한...」

나츠미「블랙박스! 블랙박스인 거예요!」

나츠미「결코 엘튜브에 올린다거나 부검 콘텐츠로 써먹는다거나 하려던 게 아니니까요!」

메이「네가 이 영상으로 뭘 하던 그건 상관없고」

메이「그 카메라, 가게에서 음식 받아올 때도 녹화하고 있었어?」

나츠미「일단은...」

메이「줘 봐」홱

나츠미「앗」

메이「시키, 영상 딸 수 있겠어?」

시키「물론」위이이이이잉

잠시 후

시키「완료」

메이「하아~ 카논씨의 모습이~」

메이「앗! 치사토씨도 놀러와 있었구나~」

나츠미「저기... 이건 도대체 뭔 상황인가요?」

시키「신경쓰지 마」

시키「항상 저런 느낌」몽블랑 우물우물

나츠미「배달만 받는 카페도 아니고, 저리 좋으면 그냥 직접 가 보면 될 텐데」

메이「내가! 어떻게! 리에라 분들이랑! 바로 옆에서!」

나츠미「아, 알겠으니까요! 헬멧이나 돌려주는 거예요!」

~~~~~~~~~~~~~~~~

나츠미「첫 주문부터 피곤해 죽겠는 거예요...」

나츠미「그나마 나온 엘튭각은 그 파랑머리가 싹 잘라 놨고...」

나츠미「이번 사람은 좀 정상적이었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띵동

???「지금 나감다~」

나츠미「이 익숙한 말투는...」

키나코「아, CEO!」

나츠미「역시 당신이었던 겁니까」

나츠미「그보다, 저한테는 CEO가 아니라 나츠미라는 이름이 있다구요!」

키나코「엣, CEO가 아닌 검까?」

키나코「그럼 이 명함도 가짜?」

나츠미「아니, CEO가 아닌 건 아니지만...」

나츠미「하아... 그냥 CEO로 부르세요」

키나코「근데 CEO는 왜 배달을 하고 있는 검까?」

키나코「전 CEO라길래 분명 높으신 분일 거라고 생각했슴다」

나츠미「원래 높은 자리에 있을수록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하는 거예요」

나츠미「가끔은 직접 발로 뛰어야만 알 수 있는 것도 있거든요」

키나코「역시 CEO는 대단함다...」

나츠미 (이렇게까지 간단히 속아주면 죄책감이...)

나츠미 (빨리 자리를 뜨는 게 좋겠네요)

나츠미「자, 시킨 음식이나 빨리 받아가세요」

키나코「감사함다!」

나츠미「치즈만 잔뜩 시키고는, 뭘 해서 드실 생각인가요?」

키나코「집에서 채소를 잔뜩 보내 줘서, 도시스럽게 퐁뒤우를 해 먹으려고 함다!」

나츠미「퐁듀 얘기하는 거 맞죠?」

키나코「그검다! 역시 CEO는 힐즈족임다! 똑똑함다!」

나츠미「의미는 알고 쓰는 건가요, 그 단어...」

키나코「CEO도 한 끼 먹고 가는 건 어떰까?」

나츠미「아니, 저는 배달이 바빠서...」

키나코「배가 든든해야 일도 잘 하는 검다!」

키나코「괜히 사양하지 말고 어서 앉는 검다!」

나츠미「아니, 잠깐만요! 이건 예의상 사양하는 게 아니라니까요!」

~~~~~~~~~~~~~~~~

나츠미「...속이 더부룩한 거예요」

나츠미「이건 배달 브이로그가 아니라 먹방 카테고리 붙여서 올려야 될 정도인데요」

나츠미「배부르다는데도 계속 먹이는데, 무슨 시골집 할머니인 줄 알았어요」

나츠미「배는 무겁지... 거기에 가방은 더 무겁지...」

나츠미「뭔 몬스터를 48캔씩이나 시켜 먹냐구요」

나츠미「355ml가 48캔이면 17kg이라구요 17kg!」

나츠미「저같이 바람 불면 날아갈 것 같은 여고생에게는 부담스러운 무게 아닌가요?」

나츠미「하아... 겨우 도착했네요」띵동

미아「Too late」

나츠미「...예?」

미아「늦다고, 벌써 30분은 지났어」

미아「카린이 길 헤매다 와도 이거보단 빨리 오겠다」

나츠미 (참자... 이러다 또 싫어요 박힐라)

미아「애초에 걸어서 배달한다는 행위 자체가 소비자를 얕보고 있는 거라구」

미아「17kg 가지고 헥헥댈 거면 주문을 받지 말았어야지」

나츠미「애써 오다이바까지 왔더니 이 잼민이가...」

미아「What does 잼민이 mean? 일본어로 해 줄래?」

나츠미「잼민이 주제에 잼민이 뜻도 모르쥬? 몰라서 열받쥬? 근데 아무것도 못하쥬?」

나츠미「어쩔오니저쩔낫츠크크루삥뽕~」

미아「뭐야 이 녀석... 멍멍이쨩보다 유치한데」

란쥬「무슨 마작패를 만들어 오나~ 왜 이렇게 오래 걸려~」

미아「아니, 배달부가 의미도 알 수 없는 말을 지껄이기 시작했다고」

유우「미아쨩, 빨리 와~ 나 조금 있으면 날 거 같단 말이야~」

미아「하아... 알았어」

미아「몬스터 24들이 하나만 안쪽으로 옮겨 줄래?」

미아「그러면 리뷰에 늦었다는 말은 빼 줄 테니까」

나츠미「...오케이」

미아「미안, 늦었지?」

란쥬「몬스터는?」

미아「지금 배달부가 들고 오고 있어」

미아「난 5만을 버릴게」

유우「퐁!」

유우「여기서는 일단 8만을 버리고...」

나츠미「헤엑... 헤엑... 힘들어 죽겠는 거예요...」

미아「수고 많았어」

란쥬「역시 몬스터가 들어오니까 운이 좋아지네!」

란쥬「리치야!」

나츠미 (마작인가요... 인방계에 작혼 붐이 일었을 때 살짝 배워본 적 있었죠)

나츠미 (이번 판만 살짝 구경해 볼까요)

유우「치!」

나츠미 (여기서 치를?)

나츠미 (뭐, 1등이면 최대한 빨리 나는 것도...)

나츠미 (아니, 점봉도 없는데 저렇게 낮은 역을 노리는 거야?)

란쥬「그럼 어디... 쳇, 역시 일발 쯔모는 안 되네」

유우「그 8통 깡!」

나츠미「그건 아닌 거예요!」

나츠미「앗, 나도 모르게 훈수를」

미아「네가 봐도 이건 좀 아니지?」

유우「응? 내가 뭐 잘못한 거야?」

란쥬「낙장불입이야, 유우」

미아「shit, 깡도라는 발인가」

유우「그럼 여기서... 어디 보자, 나한테 필요없는 게...」

유우「발이다!」

나츠미「일부러 사람 열받게 하려는 건가요?」

미아「아니, 저게 baby쨩 실력이야」

란쥬「그거 론!」

란쥬「대삼원!」촤라락

유우「대, 대삼원?!」

나츠미「당신 빼고 다 알고 있었다구요!」

나츠미「누가 봐도 버림패가 대삼원이었잖아요!」

유우「...」시무룩

미아「보아하니 기본은 하는 거 같은데, 같이 칠래?」

란쥬「그래! 역시 마작은 4인이지!」

나츠미「아, 아니 지금은 너무 답답해서 그랬던 것 뿐이고...」

나츠미「슬슬 집에 가서 영상 편집을 해야 된달까요...」

미아「뭐야, 엘튜버였어? 그런 것 치고는 방송각을 영 못 보네」

나츠미「뭐라구요?」

란쥬「'배달하러 갔다가 집주인이랑 마작한 썰 푼다'」

란쥬「란쥬 같아도 엘튜브에 이런 제목이 있으면 볼 거 같은데」

나츠미「하긴... 그럼 동풍전 한 판만 치는 거예요」

유우「좋았어! 새로 들어온 귀여운 여자애가 옆에 앉으니 힘이 절로 나는걸!」

2시간 후

유우「중 버리면서 리치!」

미아「그」

란쥬「거」

나츠미「론!」

미아「대삼원!」

란쥬「쓰안커 단기!」

나츠미「국사무쌍!」

유우「왜 나만...」

3인「예이!」하이파이브

나츠미「그러고 보니 뭔가 까먹은 듯한...」

나츠미「뭐, 엘튭각도 잘 뽑고 있으니 상관없겠죠!」

한편, 스미레의 집

스미레「아니 마라탕 시킨 게 왜 2시간째 안 오고 있는 건데!」

쿠쿠「다 스미레 탓입니다」

스미레「이게 왜 내 탓이야!!!」

오니낫쮸 생일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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