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갤SS] 카나타「시즈쿠쨩, 그거 내로남불이야」

니코냥 · 2022.01.08 16:3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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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타「이야~ 오늘은 시즈쿠쨩 덕에 좋은 구경 했네」

시즈쿠「마음에 드셨다니 다행이예요!」

시즈쿠「역시 도쿄 타워에 걸어서 올라가자는 건 민폐가 아닐까 싶었는데...」

카나타「스쿨 아이돌 활동으로 단련된 카나타쨩을 얕보면 곤란해~」

카나타「그리고, 시즈쿠쨩이 좋아하는 작품의 전시였잖아?」

카나타「카나타쨩은 아무리 힘들 때도 시즈쿠쨩의 웃는 얼굴만 보면 기운이 난답니다」

시즈쿠「그 대사, 하루카씨한테도 말하고 있죠」

카나타「에헤헤, 들켰어?」

시즈쿠「정말...」

카나타「시즈쿠쨩, 이번엔 저쪽으로 가 보자!」

시즈쿠「또 말 돌리신다」

카나타「빨~리!」꽈악

시즈쿠「꺄앗」///

카나타「오? 그 귀여운 반응은 뭐야?」

시즈쿠「그, 그야! 갑자기 손을 잡으시면 저도 놀란다구요!」

시즈쿠「부끄러우니까 빨리 놔 주세요...」///

카나타「오늘은 좋은 구경 많이 하네~」꽈악

시즈쿠「카나타씨! 계속 그러시면 저 화낼 거예요!」

카나타「하지만 시즈쿠쨩은 항상 아무렇지도 않게 내 손을 잡잖아?」

시즈쿠「제가 언제요」

카나타「기다려봐, 그게 언제였더라」

카나타「그래, 당장 이틀 전만 해도...」

~~~~~~~~~~~~~~~~

시즈쿠「크리스마스에 여자친구랑 데이트도 안 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흥

카나타「진짜로 미안하다니까~」

카나타「그 날은 사정이 있어서...」

시즈쿠「그럼 무슨 사정이었는지 얘기해 보세요」

카나타「그, 그건 좀 곤란하달까...」

시즈쿠「하루카씨랑 놀러 갔어요?」

카나타「그건 아니야!」

카나타「카나타쨩, 시간이 있었다면 무조건 시즈쿠쨩이랑 데이트하자고 했을 거야!」

시즈쿠「그럼 뭔데요」

시즈쿠「지금 등 뒤에 숨기고 있는 상자랑 관계 있는 거예요?」

카나타「...」

카나타「시즈쿠쨩한테는 뭘 숨길 수가 없네~」

카나타「좀 늦었지만, 크리스마스 선물이야」스윽

시즈쿠「이건...」

카나타「리본, 예쁘지? 시즈쿠쨩한테 어울릴 거 같아서」

시즈쿠「분명 예쁘기는 하지만... 카나타씨, 그 손...」

카나타「별 거 아니야! 조금 튼 것 뿐인걸!」

시즈쿠「크리스마스에 야외 아르바이트 하신 거죠」

시즈쿠「빨리 손 줘 보세요」

카나타「아무것도 아니라니까~ 진짜 괜찮...」

시즈쿠「빨리요!」

카나타「으, 응」

시즈쿠「핸드크림이라도 발라 두면 좀 나을 거예요」조물조물

카나타「저기, 카나타쨩 알아서 바를 테니까...」///

시즈쿠「안 돼요」조물조물

시즈쿠「제가 카나타씨 대신 아르바이트를 할 수는 없으니까, 이거라도 하게 해 주세요」

카나타「...」///

시즈쿠「리본, 고마워요」

시즈쿠「그렇지만 자기 몸도 소중히 해 주세요」

시즈쿠「저한테는 리본보다 카나타씨가 훨씬 소중하니까...」

~~~~~~~~~~~~~~~

카나타「이런 닭살돋는 대사를 친 건 누구였더라~」

시즈쿠「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죠!」

시즈쿠「그건 손을 잡기 위한 게 아니었잖아요!」

카나타「그렇지, 손을 잡은 수준이 아니라 주물렀는걸」

시즈쿠「핸드크림을 바른 것 뿐이잖아요!」

카나타「시즈쿠쨩의 손은 보드라워서 좋았지~」

시즈쿠「저는 카나타씨를 걱정해서 그랬던 건데, 놀리기나 하시고」

카나타「걱정해줘서 고마워~」쓰담쓰담

시즈쿠「머리 쓰다듬는 것도 금지예요!」///

카나타「에~ 시즈쿠쨩은 항상 내 머리 쓰다듬잖아~」

~~~~~~~~~~~~~~~

카나타「흐아아~~~암」기지개

시즈쿠「안녕히 주무셨어요, 카나타씨」

카나타「좋은 아침, 시즈쿠쨩」

시즈쿠「지금 대낮이거든요」

카나타「역시 시즈쿠쨩의 무릎베개는 안정감이 있네~」

카나타「카나타쨩, 오늘 연습도 힘낼 수 있을 거 같아~」

시즈쿠「그렇다면 다행이네요」

카나타「...」빤히

시즈쿠「왜, 왜 그러시는 건데요」

카나타「저기~ 오늘은 안 해주는 거야?」

카나타「언제나의 그거~」

시즈쿠「카나타씨도 참...」

시즈쿠「자, 됐죠?」톡

카나타「이걸론 부족해~」바둥바둥

카나타「아까 한 말 취소! 카나타쨩 힘이 축 빠져 버렸어!」

카나타「항상 해 주다가 왜 오늘은 안 해주는 건데!」

시즈쿠「그치만 카나타씨를 쓰다듬기 시작하면 끝이 없잖아요」

시즈쿠「저번에는 30분 넘게 쓰다듬다가 같이 지각도 하고...」

카나타「하긴 급히 나오느라 머리카락도 옷매무새도 엉망이었지~」

카나타「그 때 우리를 바라보던 동호회의 시선이란...」

시즈쿠「제가 그 때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알기나 해요?」///

시즈쿠「특히 리나씨...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바라만 보는 그 압박이...」

카나타「카나타쨩은, 카린쨩한테 학교에서는 자제하라는 말을 들었어~」

시즈쿠「그럼 좀 자제해 주세요」

카나타「우리가 부끄러운 일을 한 건 아니잖아?」

시즈쿠「하지도 않았는데 주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게 더 기분 나빠요」

카나타「그럼... 해버릴까?」스윽

시즈쿠「...여기 학교예요?」

카나타「착각하는 게 더 기분 나쁘다며」

카나타「걱정 마, 시즈쿠쨩은 가만히만 있어도 되니까...」

시즈쿠「스, 스톱! 쓰다듬어 드릴 테니까 다시 누워 주세요!」

카나타「예이~ 작전 성공~」풀썩

시즈쿠「5분만이예요?」

카나타「네~」

시즈쿠「어쩌다 이런 사람을 좋아하게 된 거람」쓰담쓰담

~~~~~~~~~~~~~~

카나타「이런 일도 있었지」

시즈쿠「그건 카나타씨가 쓰다듬어 달라고 한 거잖아요!」

카나타「아차차, 그랬었나?」데헷

시즈쿠「자기 입으로 다 말해 놓고서는 무슨 아차차예요」

카나타「하지만 카나타쨩, 그 30분 사건 때는 쓰다듬어달라고 안 했다구?」

카나타「그 때는 오히려 시즈쿠쨩이 폭주한 느낌이었지」

시즈쿠「그, 그건...」

카나타「시즈쿠쨩, 그건 내로남불이라고 하는 거야~」

카나타「이걸로 카나타쨩에게도 시즈쿠쨩을 쓰다듬을 권리가 생기는 거지?」

시즈쿠「그 때는...」우물쭈물

카나타「응? 잘 안 들리는데~」

시즈쿠「그 때는... 오필리아가 잠시 입원해 있어서...」

카나타「...」

시즈쿠「화내실 거 같아서 얘기 안 한 건데...」

카나타「시즈쿠쨩한테 오필리아가 얼마나 소중한지는 알고 있지만...」

카나타「으음... 아무리 그래도 카나타쨩한테서 개를 겹쳐보고 있었다는 건...」

카나타「역시 화나셨죠...?」

카나타「그럼 나도 아무때나 시즈쿠쨩한테 달려들어도 된다는 거지~」확

시즈쿠「주, 주변 사람들이 다 쳐다보잖아요!」///

카나타「저번에 보니까 오필리아도 아무때나 달려들더만」

카나타「개는 그런 거 신경 안 쓴답니다~」꽈악

~~~~~~~~~~~~~~~

시즈쿠「카나타씨! 여기예요!」

카나타「카나타쨩 지쳤어~」

카나타「세상에 어느 집이 뒷뜰까지 걸어서 5분이나 걸리냐구」

시즈쿠「오필리아를 만나고 싶다고 했던 건 카나타씨잖아요」

카나타「그건 그렇지만...」

시즈쿠「보세요! 오필리아도 카나타씨를 환영... 어라?」

카나타「카나타쨩이 보기에는 전혀 아닌 거 같은데」

시즈쿠「오필리아, 왜 그러니?」쓰담쓰담

시즈쿠「와앗, 갑자기 뛰어들지 말라니까!」

시즈쿠「아하하, 간지러워~」할짝

카나타「둘만 놀 거면 카나타쨩은 먼저 간다?」

시즈쿠「기, 기다려 주세요!」

시즈쿠「이상하다... 오필리아도 컨디션이 나쁜 건 아닌 거 같은데...」

카나타「낯이라도 가리는 거 아니야?」

시즈쿠「...아, 좋은 생각이 났어요!」

시즈쿠「오필리아한테 카나타씨가 위험인물이 아니라는 걸 보여 주도록 하죠!」

카나타「괜찮은 거 같긴 한데, 어떻게?」

카나타「설마 카나타쨩한테 복종의 자세를 취하라고 한다던지...」덜덜

시즈쿠「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시는 거예요」

시즈쿠「카나타씨는 거기 가만히 서 계시면 돼요」

카나타「더 불안해지는데...」

시즈쿠「오필리아, 잘 봐~」

시즈쿠「에잇!」꽈악

카나타「시, 시즈쿠쨩?」

시즈쿠「재밌어 보이지? 이 사람이랑은 이렇게 재밌게 놀 수 있어~」

시즈쿠「보세요! 관심이 생긴 것 같아요!」

카나타「그, 그건 그렇지만...」///

시즈쿠「그럼 여기서 결정타로...」

시즈쿠「제 냄새를 카나타씨에게 묻히면!」부비부비

카나타「카나타쨩 망가져버려어...」///

시즈쿠「카나타씨! 오필리아가 이쪽으로 왔어요!」

카나타「일단 이거부터 좀 놓고 이야기하자」///

시즈쿠「아직 냄새가 바뀌려면 멀었어요」

시즈쿠「오늘은 카나타씨의 냄새를 제 걸로 만들어 놓을 테니까요」

카나타「으, 으응...」///

~~~~~~~~~~~~~~~~

카나타「멋대로 달려들던 건 시즈쿠쨩이었나~」

시즈쿠「아무튼 오필리아랑은 친해졌잖아요」

카나타「그건 그렇지만...」

카나타「그거랑 내가 지금 쪼그려 앉아 있는 거랑은 무슨 상관일까?」

시즈쿠「개라면 개답게 '앉아'계세요」

카나타「주변 사람들도 다 쳐다보고 있는데...」///

시즈쿠「개는 그런 거 신경 안 쓴다면서요」

카나타「우으으... 카나타쨩, 이런 플레이는 취향이 아니야~」

시즈쿠「프, 플레이라뇨! 이상한 소리 하지 말아 주세요!」///

카나타「그치만 시즈쿠쨩, 도쿄타워 한복판에서 이러고 있는 건 좀...」///

시즈쿠「하아...」

시즈쿠「카나타, 일어나」

카나타「...」벌떡

시즈쿠「...카나타, 손」///

카나타「에헤헤」꼬옥

시즈쿠「자, 아까 어디로 가 보고 싶다고 하셨죠?」

카나타「글쎄? 난리통에 다 까먹었어」

시즈쿠「카나타씨도 참, 어쩔 수 없네요」

시즈쿠「제가 가고 싶은 데로 가도 되죠?」

카나타「응~」

시즈쿠「그럼 저쪽으로 가요! 저기는 주인공이 소꿉친구랑 과거에 한 약속을 떠올리는...」

카나타 (카나타쨩, 오늘은 한 발 물러나도록 할까요~)

카나타 (하지만 언젠가는 카나타쨩도 주도권을 잡아 볼 테니까)

시즈쿠「카나타씨? 듣고 계세요?」

카나타「응? 기린이 뭐라고?」

시즈쿠「거기서 기린이 왜 나와요」

카나타「에헤헤, 미안~」

카나타「시즈쿠쨩의 손이 너무 따뜻해서, 잠깐 멍하니 있었어~」

시즈쿠「자꾸 되도 않는 대사 치실 거면, 손 놓을 거예요?」

카나타「미안~」

새해 첫 글로 시즈카나 투척

시즈카나는 하나의 에피소드로 길게 쓰는 것보다는

소소한 일상 에피소드 여러개가 뭉쳐 있는 게 느낌이 사는 것 같음

시즈쿠는 자기가 터치하는 건 상관없지만 당하는 건 부끄러워할 거 같음

마지막에 카나타보고 손을 잡으라고 할 때조차 자기가 명령해서 잡으라고 하는 거고

끝까지 주도권을 놓치기 싫어하는 그런 캐릭터로 써 봄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

다음에 뭐 쓸지는 아직 안 정함

한센츄 되면 그쪽으로 쓸 거 같고

리턴 투 호그와트 보니까 해리포터 땡기기는 하는데

각 잡고 쓰는 건 너무 스케일이 커질 거 같아서

아마 캐릭터별로 간단한 설정 정도만 툭 던지지 않을까 싶음

여기까지 읽어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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