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갤SS] 아즈나「내 소꿉친구와 첫사랑과 후배가 완전 수라장」

니코냥 · 2021.11.26 14: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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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츠나「여러분!!!!」벌컥

시즈쿠「세츠나씨? 오늘은 왠지 더 기운차 보이시네요」

아유무「그런가? 난 잘 모르겠는데?」

시즈쿠「느낌표가 평소보다 한 개 더 많잖아요」

아유무「그게 구별이 되는구나...」

세츠나「역시 시즈쿠씨는 예리하시네요!」

세츠나「그럼 제가 왜 신났는지도 맞출 수 있을까요?」

시즈쿠「세츠나씨라면... 아이돌 콘서트 응모에 붙었다던가?」

세츠나「땡이예요!」

시즈쿠「그럼... 한정 굿즈 구매를 성공했다던가요?」

세츠나「아깝네요! 조금만 더!」

아유무「게임 초회판이라도 산 거 아니야?」

세츠나「정답이예요! 짠!」주섬주섬

세츠나「내 소꿉친구와 첫사랑과 후배가 완전 수라장!」

시즈쿠「...네?」

세츠나「이게 제목이예요! 내 소꿉친구와 첫사랑과 후배가 완전 수라장!」

아유무「벌써 플겟이 풀렸구나」

시즈쿠「아유무씨는 알고 계신 게임인가요?」

아유무「제대로는 모르고, 그냥 들어는 본 정도야」

아유무「제목만 보고 쓰레기 게임인 줄 알았는데 메타크리틱이 초록불이길래 실망했었지」

세츠나「정확히 알고 계시네요!」

세츠나「노란불로 가득하던 미연시 계에 새롭게 등장한 희망!」

세츠나「개성있는 히로인! 풀보이스! 10개 이상의 멀티엔딩 지원!」

세츠나「이건 그야말로 혁명이라고 할 수 있죠!」

시즈쿠「뭐라는지 전혀 모르겠어요」

세츠나「사랑의 위대함을 모르는 시즈쿠씨가 불쌍해요」

시즈쿠「네?」

세츠나「미연시를 안해본 사람이 사랑을 알겠어요?」

시즈쿠「그, 그거랑 사랑이랑 무슨 관계가 있다는 거예요!」///

시즈쿠「그쵸, 아유무씨?」

아유무「시즈쿠쨩」

아유무「클라나드는 인생이야」

시즈쿠「그건 또 뭔데요」

세츠나「클라나드도 모르면서 어떻게 사랑을 논한다는 건가요!」

세츠나「그래서는 연기에 영혼을 담을 수 없어요!」

시즈쿠「...세츠나씨, 세츠나씨는 방금 제 역린을 건드리신 거예요」

시즈쿠「해 보면 되잖아요! 지금 이 자리에서!」

세츠나「바라던 바예요!」

아유무「진짜 괜찮은 거야?」

아유무「아무리 그래도 학교에서 미연시라니...」

세츠나「걱정 마세요! 점원 분께서 전연령이라고 했어요!」

아유무「그, 그런 건 애초에 생각 안 했어~」///

시즈쿠「그럼 시작할게요?」꾹

~~~~~~~~~~~~~~~~~~~~

주인공의 이름을 정해 주세요 [ ]

시즈쿠「그럼 타카사키 유우로...」

아유무「누구 맘대로 유우쨩 이름을 넣는 거야」

세츠나「아나타보다는 훨씬 낫잖아요」

아유무「다른 좋은 이름도 충분히 있을 텐데...」

시즈쿠「그렇지만 유우 선배, 왠지 미연시 주인공 같잖아요」

시즈쿠「마음만 먹으면 동호회로 하렘도 차릴 수 있을걸요」

아유무「유우쨩이 그럴 리가 없잖아」

아유무「유우쨩은 나 일편단심이니까」

세츠나「아하, 아유무씨는 자신이 없으신 거군요!」

세츠나「사실은 현실의 유우씨도 미연시 주인공처럼 다른 사람과 이어지지 않을까 불안한 거죠?」

시즈쿠 (우와... 아유무씨 앞에서 저런 말을 할 수 있다니)

아유무「...아니거든! 유우쨩은 저런 짓 안 해!」

시즈쿠「그럼 이름은 유우로 정해도 되는 거죠?」

아유무「알아서 해, 어차피 게임 주인공일 뿐인걸」

~~~~~~~~~~~~~~~~~~~

유우「내 이름은 타카사키 유우, 극히 평범한 고등학교 2학년!」

점심 시간

교실에서 공부 / 도서관에서 공부 / 적당히 돌아다닌다

시즈쿠「엣, 주인공이 어떤 사람인지 설명도 없는 건가요?」

세츠나「주인공에 자신을 몰입할 수 있게 만드는 장치예요」

아유무「첫 선택지니까... 무난하게 1번?」

시즈쿠「무슨 소리를 하시는 거예요」

시즈쿠「운명의 만남은 도서관이죠」

세츠나「여러분, 이건 프린세스 메이커가 아니라구요?」

세츠나「육성할 시간에 일단 돌아다녀야 히로인을 만나죠!」

아유무「어떻게 첫 선택지부터 이렇게 안 맞을 수가 있지」

세츠나「전격조 시절이 생각나네요! 카스미씨랑 카린씨도 어지간히 안 맞았죠!」

시즈쿠「지금 게임을 플레이하는 건 저니까, 2번으로 할게요」

세츠나「그렇게 치면 그 게임은 제가 산 건데요? 3번이죠!」

아유무「이대로는 끝이 없겠네, 그냥 가위바위보로 정하자」

아유무「첫 사람만 정하고, 그 다음 순서는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걸로」

시즈쿠「네, 좋은 생각이예요」

세츠나「처음은 러브! 무지개가 뜨면 가위, 바위...」

아즈나「보!」

세츠나「이겼어요!」

시즈쿠「아무리 생각해도 도서관인데...」

적당히 돌아다닌다

유우「아아, 어디 두근거릴 만한 거 없으려나」

툭

???「아야야...」

유우「미, 미안! 안 다쳤어?」

???「유우씨?」

유우「...혹시 나 알아?」

???「하아... 역시 기억하지 못하는구나」작은 목소리

유우「응? 미안, 잘 안 들렸어」

???「아무것도 아닙니다, 학생회장이 전교생의 이름을 아는 건 당연한 일이니까요」

유우「학생회장? 아, 그러고 보니 선거 포스터에서 본 거 같기도...」

유우「그, 나나쨩이었던가?」

나나「...'첫 대면'부터 사람을 꽤나 친숙하게 부르시는군요」

유우「미안, 기분 나빴어?」

유우「왠지... 뭐라고 해야 되나,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왔어」

유우「오래 전부터 그렇게 불러온 듯한...」

나나「좋으실 대로 불러 주세요」

유우「응, 그럼 나나쨩이라고 부를게」

나나「일단 발부터 좀 치워주시겠어요? 쏟아진 프린트를 밟고 계시잖습니까」

유우「아, 미안! 같이 주워줄게」

나나「잠깐만요, 자꾸 손이 닿잖아요」///

유우「미안~」

나나「옛날부터 항상 미안하다고만 하시는군요」

유우「옛날부터?」

나나「아무것도 아니니까 빨리 줍기나 하세요」

세츠나「으흐흑...」

아유무「벌써 울고 있어?!」

세츠나「저 스토리에 어떻게 눈물이 안 날 수가 있나요!」

세츠나「저 둘은 과거에 모종의 사건이 있어서 헤어진 게 분명해요!」

세츠나「타이틀에 첫사랑이 들어가 있었으니 저 히로인은 아마도 유우씨의 첫사랑...」

시즈쿠「그럼 이미 스토리는 대강 예상이 가시는 거네요, 나나 루트는 패스할게요」

세츠나「잠깐만요, 지금 대화 흐름에서 도대체 왜 그런 방향으로 가는 건가요」

세츠나「당연히 나나쨩 공략에 나서야죠!」

시즈쿠「네? 하지만 저 히로인 좀 그렇잖아요?」

시즈쿠「과거에 뭔가 있으면 처음부터 말하면 되지, 왜 혼자 중2병스럽게 숨기고 있냐구요」

세츠나「시즈쿠씨는 애니를 많이 안 봐서 그래요!」

세츠나「원래 저런 건 말할 수 없는 사정이 있는 거라구요!」

세츠나「그리고! 다른 사람도 아니고 시즈쿠씨가 그런 말을 하시면 안 되죠!」

세츠나「연극 때 고민을 혼자 끌어안고 있던 게 누구였죠?」

시즈쿠「그, 그건 이미 끝난 얘기잖아요!」

아유무「얘, 얘들아... 싸우지 마...」

시즈쿠「아유무씨는 누구 의견이 더 맞는 거 같아요?」

세츠나「당연히 나나쨩 공략으로 가는 거 맞죠?」

아유무「그, 나는... 아무래도 시즈쿠쨩 의견이 더 공감이 가는데...」

아유무「애초에 소꿉친구를 놔두고 첫사랑이 따로 있을 거라는 생각도 안 들고」

시즈쿠「2대 1이네요」

세츠나「이럴 수가...」

~~~~~~~~~~~~~~~~~

방과후

귀가한다 / 학교를 돌아다닌다 / 아르바이트를 알아본다

아유무「1밖에 없네, 이거 분명 소꿉친구 이벤트야」

시즈쿠「방과후 저녁놀에 싸인 운명의 만남을...」

세츠나「돈이 없으면 데이트도 선물 이벤트도 없을 텐데요」

아유무「이번엔 내 차례잖아」꾸욱

유우「뽀무, 또 기다리고 있었어?」

유우「내가 늦게 나왔으면 어쩌려고 그랬어」

뽀무「유우쨩, 늦을 땐 항상 연락해 주잖아」

유우「그건 그렇지」

뽀무「오늘 점심에는 어디 갔었어? 같이 도시락 먹으려고 했는데」

도서관(거짓말) / 그냥 돌아다녔어 / 나나쨩이랑 만났어

유우「복도에서 나나쨩이라는 애를 만나서, 프린트를 주워 줬어」

뽀무「나나쨩?」@cﾒ◉ _ ◉ﾘ

아유무「지금 선택지 누른 거 누구야」

시즈쿠「제 차례 맞죠?」

시즈쿠「이걸로 히로인 하나 컷...」씨익

세츠나「시즈쿠씨는 악마예요! 뽀무 표정을 보세요!」

세츠나「나나쨩이 물리적으로 컷 당하게 생겼어요!」

아유무「뽀무를 나쁘게 말하지 마!」

아유무「유우쨩이 다른 여자애 얘기를 해서 조금 슬픈 것 뿐이라고!」

세츠나「저게 어떻게 조금 슬픈 얼굴인가요!」

유우「응! 나나쨩! 엄청 예쁜 데다가 쿨하기까지 해서...」

유우「조금 두근거렸을지도」///

뽀무「응, 그렇구나아...」

유우「뽀무,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뽀무「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뽀무「얼마나 자신이 있으면 공부도 안 하고 있나 싶어서」

유우「...응?」

뽀무「내일 쪽지시험이잖아」

유우「까, 까먹고 있었다...」

유우「뽀무! 노트 좀 보여줘!」

뽀무「하루 본다고 될 양이 아닌데...」

유우「오늘 집에서 밤 새고 가도 돼?」

호감도 체크...

호감도 (100)

선택지 (-50)

노말 커뮤니케이션

뽀무「안 돼」

뽀무「나도 컨디션 관리는 해야 하는걸」

유우「뽀무밖에 믿을 사람이 없단 말이야~」

뽀무「...」흔들림

뽀무「노트는 빌려 줄 테니까」

유우「와아! 뽀무, 사랑해!」

뽀무「그, 그런 말은 아무렇게나 하는 거 아니야!」///

호감도 +20

세츠나「저런 선택지로도 노말 커뮤가 뜨네요」

시즈쿠「초기 호감도가 100이라니, 이미 공략 완료잖아요」

세츠나「거기에 호감도 회복은 왜 이렇게 빠른 건가요」

세츠나「도키메키 메모리얼에서는 소꿉친구가 제일 어렵던데요」

아유무「저게 진짜 소꿉친구지」끄덕끄덕

아유무「서로의 단점도 포용할 줄 아는...」

시즈쿠「후배 이벤트는 언제 나오는 거람」스킵

아유무「야!」

~~~~~~~~~~~~~~~~~~

유우「결국 쪽지시험은 참패... 보충으로 자습을 하게 되어 버렸어」

???「에휴... 쪽지시험 같은 건 왜 있는 걸까요」

유우「그러니까!」

???「리본 색을 보니까 2학년이시네요?」

???「이거 좀 가르쳐 주실래요? 도저히 이해가 안 돼서...」

시즈쿠「후배 이벤트 왔다!」

시즈쿠「제가 생각한 지적이고 청초한 후배랑은 좀 다른 느낌이지만...」

시즈쿠「이런 접근법도 나름 전략적이고 좋네요!」

아유무「알고 있지, 세츠나쨩?」소곤소곤

세츠나「네, 어차피 다음 선택지는 제가 누르잖아요」소곤소곤

시즈쿠 (모른 척 하고 눌러버려야지)

유우「물론이지! 어디 보자, 이름이...」

???「에이~ 저를 모르신다구요? 도내, 아니 세계 최고로 귀여운 1학년의 슈퍼스타!」

카스미「카스밍이라구요~☆」

아즈나「아」

세츠나「이상하네요, 표지에 이런 캐릭터는 없었는데요...」

아유무「엑스트라라고 보기에는 스탠딩 CG도 있고...」

시즈쿠「스킵해도 되죠?」

아유무「응」

세츠나「물론이죠! 제가 스킵 버튼 눌러도 되죠?」꾸욱

카스미「잠깐! 귀여운 카스밍이 얘기하는데 스킵이라뇨!」

카스미「네? 시간이 없다구요?」

카스미「그치만 카스밍, 선배랑 만나고 싶어서 시험도 일부러 떨어졌는데...」

카스미「우에에에엥~」

드르륵

???「카스미씨, 처음 뵈는 분께 민폐를 끼치면 안 되지」

???「그리고 카스미씨가 22점을 받은 건 실력이잖아?」

유우「그... 혹시 누구신지...」

???「아, 소개가 늦었네요」

시즈코「저는 오사카 시즈코라고 해요」

유우「오사카, 시즈코...」

시즈코「혹시 실례가 안 된다면 이름을 여쭤봐도 될까요?」

타카사키 유우 / 네가 오사카면 나는 효고다 / 남에게 댈 정도의 이름이 아니라서 말이지

세츠나「에잇!」꾸욱

시즈쿠「앗, 그러고 보니 컨트롤러가...!」

세츠나「괜히 제가 스킵 버튼을 누른 게 아니라구요!」

아유무「시즈쿠쨩, 순서는 제대로 지켜야지♡」

유우「후후, 남에게 댈 정도의 이름이 아니라서 말이지...」

유우「내 진명은 어둠 속에 삼켜진 채로...」

유우「그럼에도 여전히 나의 이름을 묻는다면, 좋다」

유우「인간계에서는 나를 타카사키 유우라고 부르지」

호감도 -80

시즈코「아, 네...」

시즈코「카스미씨, 빨리 풀고 나가자」소곤소곤

시즈코「이상한 사람이잖아」소곤소곤

카스미「그냥 장난치는 거잖아, 아까까진 상냥했다구?」

시즈코「답 알려줄 테니까 빨리 받아적어」

카스미「진짜?」

시즈코「2, 5, 3, 5, 5, 5」

카스미「아... 5번으로 밀걸」

시즈코「끝났지? 교무실로 가서 내고 와, 나는 정문에서 기다릴 테니까」후다닥

유우「...」

카스미「그... 유우 선배?」

카스미「처음 보는 사람한테 그런 장난은 좀... 아닌 거 같긴 해요」

유우「너무 딱딱하길래 좀 풀어 주려고 한 건데」

카스미「시즈코도 친해지면 꽤 재밌는 애라구요?」

카스미「걱정 마세요! 카스밍이 잘 말해 놓을 테니까요!」

유우「고마워, 카스미쨩」

카스미「그럼 다음에 봬요!」

드르륵

유우「...다음?」

시즈쿠「망했어요... -80을 어떻게 회복하냐구요」

세츠나「2번을 눌렀으면 얼마나 떨어졌을까요?」

아유무「글쎄... 한 150점 정도? 좀 궁금하긴 하네」

시즈쿠「남의 일이라고 너무 막 말하시는 거 아니예요?」

세츠나「먼저 전쟁을 시작한 건 시즈쿠씨인데요」

아유무「그래, 이건 시즈쿠쨩이 잘못했어」

세츠나「그럼 이제 나나쨩 공략을...」

아유무「이번엔 내 차례거든?」

아즈나「...」찌릿

~~~~~~~~~~~~~~~~~~~~

2시간 후

유우「모두에게 차여 버렸어...」훌쩍

카스미「자자, 여기 휴지요」

유우「고마워, 카스미쨩」패앵

유우「나, 너무 급했던 걸까나」

유우「주변에선 다 연애를 하고 있길래 나도 그래야만 하는 줄 알았어」

카스미「하긴, 운동장 스탠드에서 전교에 들릴 정도로 고백하는 건 너무 심하긴 했어요」

유우「시즈코쨩, 울면서 도망쳐 버렸지」

카스미「어디 그뿐인가요」

카스미「나카가와 선배한테는 상습적으로 성희롱도 했다면서요」

카스미「아무리 나카가와 선배가 조그맣다고 해도 그렇지, 유치원복은 너무 매니악하잖아요」

유우「벌써 1학년까지 소문이 퍼졌어?」

카스미「유우 선배는 이 학교의 유명인사예요」

카스미「물론 안 좋은 쪽으로」

유우「그런 말을 직접 들어 버리면 좀 상처 받는데」

유우「그래도 뽀무한테 차였을 때보단 나은 거 같기도 해」

카스미「유우 선배, 그분한테까지 차였어요?」

유우「응, 시즈코쨩한테 차인 날에 고백했더니 차였어」

카스미「우와... 선배, 이름을 쿠즈코로 바꿔야 되는 거 아니예요?」

유우「그러게...」

카스미「그런데 유우 선배, 저 뭐 하나만 여쭤봐도 돼요?」

유우「응, 뭔데?」

카스미「유우 선배는 왜 저한테만 상냥한 거예요?」

유우「...그랬나?」

카스미「물론 기본적으로 대화는 듣지도 않고 스킵을 하시지만」

유우「...」뜨끔

카스미「그래도 저한테는 다른 분들께 한 것처럼 폭주하지는 않았잖아요」

유우「글쎄, 연애 대상으로 안 본 거 아닐까」

카스미「그런 말을 직접 들어 버리면 좀 상처 받는데요」

유우「아까 들어본 대사네」

카스미「제가 봤을 때 유우 선배는 연애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고 있어요」

카스미「그냥 친구랑 재밌게 논다고 생각하면 되는 거라구요?」

유우「그게 참 어렵단 말이지...」

카스미「...그럼 저랑 사귀어 보실래요?」

유우「카스미쨩?」

카스미「마, 말만 사귄다는 거니까요」

카스미「그냥 지금같은 관계로 있으면 되는 거예요!」

카스미「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유우「같이 보충수업도 받고?」

카스미「합격이예요!」

카스미「아, 아니! 벌써 보충수업 받을 생각부터 하면 안 되죠!」

유우「고마워, 덕분에 마음이 좀 가벼워졌어」

카스미「그렇다고 또 다른 분께 고백하러 가진 마시구요」

유우「에이, 그럴 리가 있나」

유우「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여자친구를 두고 누구한테 고백을 한다는 거야?」

카스미「...」///

카스미「오, 오늘은 여기까지! 그럼 내일 봬요!」

유우「응, 내일 봐!」

업적 달성!

사랑은 안개 속으로 100

카스미 루트에 돌입한다

아즈나「...」

아유무「그래서, 이게 두 시간을 투자한 결괴야?」

아유무「카스미쨩이 유우쨩을 채가는 거?」

시즈쿠「심지어 엔딩도 아니고 이제 루트 돌입이네요」

세츠나「게임 볼륨은 엄청나네요」

아유무「도대체 어디서부터 꼬인 거지?」

세츠나「아유무씨가 유치원복만 안 눌렀어도 나나 루트로 갈 수 있었을걸요」

시즈쿠「도대체 운동장 고백은 누가 누른 거예요?」

시즈쿠「중간부터는 그냥 먼저 잡는 사람이 눌렀잖아요」

아유무「난 이런 결과 인정 못 해」

아유무「아무리 봐도 뽀무 루트가 정사라니까」

세츠나「요새 소꿉친구 루트가 트루 엔딩인 작품이 어디 있나요?」

세츠나「무조건 나나 루트예요!」

시즈쿠「잠깐만요, 시즈코는 하루종일 유우 선배를 벌레 보듯이 하다 끝났잖아요」

시즈쿠「공략이 제일 어려운 거 보니까 시즈코 루트가 트루 엔딩일 거예요」

아즈나「...」으르릉

벌컥

유우「얘들아, 다들 뭐 하고 있어?」

아유무「유우쨩?」

시즈쿠「여긴 어쩐 일로 오셨어요?」

유우「무슨 소리야, 너희야말로 왜 이렇게 늦는 거야?」

유우「다른 유닛은 친목회 끝내고 벌써 돌아갔다구?」

세츠나「지금 시간이... 5시가 넘었네요?!」

벌컥

카스미「유우 선배~ 빨리 가요~」

유우「괜찮다니까, 이 정도면 안 늦어」

카스미「늦는 게 문제가 아니라!」

카스미「카스밍은 유우 선배랑 더 오래 같이 있고 싶다구요!」

유우「쿼츠 끝나고 1시간은 같이 있었잖아」

카스미「30분은 자고 있었잖아요!」

유우「미안, 카스미쨩의 어깨가 너무 편안해서」

아유무「...유우쨩, 방금 그건 무슨 소리야?」

유우「응? 아, 오늘 카스미쨩이랑 영화 보러 가기로 했거든」

아유무「아니, 30분동안 어깨에 기대서 자고 있었다고?」

유우「최근 작곡 때문에 피곤해서...」

아유무「그럼 나머지 30분은? 사실 작곡 때문에 피곤한 게 아닌 거 아냐?」

유우「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그냥 얘기하다 나왔어」

세츠나「유우씨, 머리가 잔뜩 헝클어지셨네요」

유우「그야 어디 기대서 자면 헝클어지지」

세츠나「글쎄요, 제가 볼 때는 다른 이유가 있는 거 같은데요」

유우「아까부터 왜들 이래? 무슨 일 있어?」

시즈쿠「카스미씨, 목에 그건 뭐야」

카스미「응? 이거? 뾰루지가 나 버렸지 뭐야」

시즈쿠「키스 마크가 아니고?」

카스미「뭣...! 그럴 리가 없잖아!」///

아즈나「...」끄덕

아유무「누가 진히로인인지 가리기 전에...」

세츠나「일단은 도둑고양이를 처리해야겠네요...」

카스미「다, 다들 눈이 무서운데요...」

유우「다들 진정해!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천천히 얘기를 좀...」

시즈쿠「유우 선배, 저쪽은 신경쓰지 마시고 이쪽으로 오세요」

유우「시즈쿠쨩... 다행이다, 아직 정상인 사람이 있어서」

시즈쿠「조금 아플지도 모르겠지만... 뭐, 바람 피운 벌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시즈쿠「천장의 얼룩을 세다 보면 끝나 있을 거예요」

유우「이쪽이 제일 무서워!」

세츠나「시즈쿠씨! 그새 유우씨를!」

아유무「아, 놓쳤다!」

카스미「유우 선배! 이 틈에 빨리 도망쳐요!」

유우「내 손 꽉 잡아!」꽈악

아유무「저것들이 진짜...」

세츠나「잡히면 가만 안 둬요!」

시즈쿠 (이 틈에 몰래 극장으로 가 있어야지)

아유무「시즈쿠쨩? 어디 가는 걸까나?」턱

시즈쿠「아하하, 양동 작전이란 걸 좀 해 보려고요...」

카스미「유우 선배애애애애! 카스밍 너무 무서워요오오!」

유우「난 왜 항상 이 모양 이 꼴이냐고!!!」

갤에서 본 글을 좀 만져 봤다

트루 엔드까지 가면 좀 늘어질 거 같아서 적당히 끊음

아즈나로는 이것저것 많이 써봤지만

그동안은 대체로 협력하는 느낌이었다면

이렇게 싸우는 건 처음 써보는 듯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

다음에는 시오리코 주역 개그물 쓸 듯

시오리코 고통받는 연애물은 너무 많이 나와서 당분간은 안 쓰지 않을까

여기까지 읽어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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