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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창작] [물갤SS] 렌「저, 저도 스쿨 아이돌을 좀...」앱에서 작성

니코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8.18 14:03:13
조회 821 추천 33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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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

렌「치사토씨, 잠깐만 남아 주실래요?」

치사토「응? 괜찮지만...」

치사토「나 카논쨩 연습 봐줘야 하니까 빨리 끝내주면 좋겠어」

렌「실은 말이죠...」

렌「저, 저도 스쿨 아이돌을 좀...」///

치사토「어, 언제부터?」

렌「요요기 페스티벌을 본 다음부터일까요」

치사토「본 거야? 영상으로?」

렌「아뇨, 직관입니다」

치사토「직관뽕을 세게 맞았구나」

렌「처음에는 그저 그분들이 무대에서 마음이 꺾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찾아갔습니다만」

렌「그런 상황을 겪었음에도 모두의 응원과 함께 다시 일어나는 그분들을 보고 느꼈습니다」

렌「이분들이라면 제 마음을 맡겨도 되지 않을까, 하고요」

치사토「그거 좋은 소식이네! 카논쨩한테도 알려줘야...」

렌「잠깐, 잠깐만요」

렌「제가 왜 치사토씨만 불러서 이런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시겠나요?」

치사토「같은 음악과고, 마침 마지막 수업이 겹치는 날이었으니까?」

렌「그 이유도 없지는 않습니다만」

렌「실은...」

치사토「실은?」

렌「저, 카논씨에게 같이 스쿨 아이돌을 하자고 말하는 게 무서워서...」

치사토「엣」

렌「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고나 할까요?」

렌「카논씨가 저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는 대강 들으셨죠?」

치사토「아니, 딱히 악감정은...」

렌「그 이상 말하지 마세요! 듣는 것조차 두려워요!」

치사토「아, 그래...」

렌「저는 유이가오카가 되기 이전의 학교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어머니께 들어서 알고 있어요」

렌「당연히 그 시절의 스쿨 아이돌도 알고 있고, 그녀들이 어떻게 끝났는지도 알고 있죠」

렌「저는 단지 카논씨와 쿠쿠씨가 상처입는 걸 막고 싶었을 뿐이라구요!」

치사토「그냥 처음부터 솔직히 그렇게 말했으면 되는 거 아니야?」

치사토 (뭐, 카논쨩이라면 그걸 듣고도 했겠지만)

렌「처음 보는 여자애가 와서 갑자기 '예전에 무슨무슨 일이 있었다'라고 말하는 거, 이상하지 않나요?」

렌「애니적으로도 어떨까 싶은데요」

치사토「1화부터 설명충이라니, 끔찍하긴 하네」

렌「그래서 저는 적당히 겁을 줘서 그만두게 할 생각이었는데요」

렌「카논씨가 갑자기 눈을 치켜뜨고는... 으흐흑」

치사토「그렇게 무서웠던 거야?!」

렌「가끔 꿈에도 나와요! 얼마나 무서운데요!」

렌「이제 제가 스쿨 아이돌이 되고 싶다고 말할 수 없는 이유를 아시겠나요?」

렌「말을 꺼내는 순간 카논씨가...」

렌「'지금까지 방해해 왔던 주제에'라고 말하며 경멸하는 표정을 지을 거라구요!」

치사토「그럴 일은 없을 거라 생각하는데...」

렌「그래서 치사토씨의 도움이 필요한 겁니다」

렌「제가 스쿨 아이돌에 자연스럽게 들어갈 수 있도록 빌드업을 해 주세요!」

치사토「빌드업이라고 말해도, 나도 스쿨 아이돌은 아니고」

렌「하지만 치사토씨는 카논씨의 가장 친한 친구잖아요」

치사토「가장 친한 친구?」

치사토「쿠쿠쨩이 아닌, 내가 카논쨩의 가장 친한 친구?」

치사토「...고등학교에 들어오고 처음으로 그런 말을 해 주는 사람을 만났어」울컥

렌「치, 치사토씨?」

치사토「렌쨩, 사실은 좋은 사람이었구나...」

렌「사실은, 이라니...」

치사토「알았어, 있는 힘껏 도와줘 볼게」

치사토「일단은 카논쨩한테 렌쨩이 어떤 면에서 좋은 사람인지 말하면 되는 거지?」

렌「네! 부탁드릴게요!」

~~~~~~~~~~~~~~~

다음 날

렌「치사토씨, 치사토씨」손짓

치사토「하아...」

렌「어땠나요?」

치사토「어땠냐니, 그걸 지금 묻는 거야?」짜증

렌「왜, 왜 그러시는 건가요? 혹시 결과가 안 좋았나요?」

치사토「좋았지, 어제까지는」

치사토「내가 얼마나 공을 들여 호감도작을 해놨는데...」

치사토「쿠쿠쨩이 렌쨩을 계속 망할 녀석이라고 부르는 걸 고치는 게 얼마나 힘들었는데...」

렌「마, 망할 녀석이요?」

치사토「겨우겨우 마음을 터놓고 얘기를 해보자는 분위기로 끌고 갔는데...」

치사토「다 물거품이 됐잖아! 렌쨩 때문에!」

렌「네? 저, 뭔가 잘못했나요?」

치사토「스쿨 아이돌이 되고 싶었다면 적어도 그런 느낌은 줬어야지!」

치사토「뭐가 '스쿨 아이돌만 아니었다면 얼마든지 응원해줄 수 있을 거예요'냐고!」

렌「상을 타자마자 태도가 바뀌는 건 좀 속물처럼 보이지 않을까 싶어서...」

치사토「솔직하게 말하라구! 무대 보고 감동했다고!」

치사토「모처럼 카논쨩이 마음을 열고 대화 모드로 들어가줬는데!」

렌「부, 부끄럽게 본인들 앞에서 어떻게 그런 말을 하나요!」

치사토「그럼 나한테는 어떻게 말하고 있는 건데」

렌「치사토씨는... 음...」

렌「카논씨에 비해 그다지 무섭지 않으니까요?」

렌「이렇게 화내고 계셔도 귀엽기만 할 뿐이고」

치사토「돌아갈래」

렌「잠깐만요! 가지 말아 주세요! 사과할 테니까요!」

치사토「나 바쁘단 말이야」

치사토「조금 있으면 새로운 부실도 같이 보러 가야 하고」

렌「제가 드린 열쇠로 말이죠?」의기양양

치사토「아니, 그건 자랑스러워할 부분이 아닌 거 같은데」

렌「네? 열쇠 드릴 때, 저 멋지지 않았나요?」

치사토「도대체 어디가」

렌「공과 사는 확실히 구분하는 모습이잖아요」

렌「스쿨 아이돌이 싫은 것과는 별개로, 이건 맡은 일이니까 제대로 하겠다」

렌「학생회장의 귀감이라고 해도 좋겠죠」

치사토「뻔뻔하게도 자기 입으로 그렇게 말하는구나」

치사토「그리고, 그 때의 렌쨩은 멋있다기보다는...」

치사토「'이거나 먹고 떨어져' 같은 느낌이었지」

렌「그럼 이건 어떤가요?」

렌「'당신들의 실력으로는 도저히 러브라이브를 우승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말이예요!」

치사토「긁어 부스럼 만들기」

렌「그럴 수가...」

치사토「아니, 물론 우리도 우리가 러브라이브를 당장 우승할 실력이 안 되는 건 알지만 말이야」

치사토「그걸 굳이 렌쨩 입에서 듣고 싶지는 않았단 말이지」

치사토「상까지 타고 좋은 분위기였는데, 거기서 그런 말을 들으면 그야 화나지」

렌「저는 여러분이 들뜬 분위기에 휩쓸려 자만에 빠질까봐 일침을 날린 것 뿐인데요」

치사토「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 알아?」

치사토「좀 더 돌려서 말할 수도 있었잖아」

치사토「더군다나 앞에서 스쿨 아이돌을 부정하는 말을 해 버린 시점이었으니...」

렌「거기서 어떻게 더 돌려서 말하나요」

렌「러브라이브에서 우승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렌「여러분에게는 아직 전력이 부족하다는 말과 같죠」

렌「이건 '발레와 피아노가 되는 저를 영입한다면 즉시 전력으로 써먹을 수 있을 것이다'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렌「즉, 이건 '동호회에 들어가고 싶다'라는 저 나름의 표현이었던 겁니다!」

치사토「그걸 우리가 어떻게 알아!」

치사토「화자의 의도를 파악하시오, 뭐 이런 거야?」

치사토「수능 지문으로 나오면 100% 항의 들어온다고!」

치사토「애초에 카논쨩은 렌쨩이 발레와 피아노를 할 수 있는 것도 모르고!」

렌「호감도작을 할 때 말씀하셨어야죠」

렌「제 가장 큰 어필 포인트를 놓치시다니, 치사토씨도 참」

치사토「역시 돌아갈래」

렌「제가 잘못했어요! 앞으로는 안 그럴 테니까 제발!」

치사토「알겠어? 스쿨 아이돌에 들어오고 싶으면 제발 가만히 있어」

치사토「쿠쿠쨩이 또 너를 망할 녀석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단 말이야」

렌「그, 얼마나 걸리나요? 호감도작이라는 건?」

치사토「호감도작을 끝낸 지 하루만에 비호감작을 해버렸으니까... 나도 모르겠는데」

치사토「아무튼, 진전이 있으면 얘기할 테니까 뭐 하려고 하지 마」

렌「알겠습니다, 치사토씨를 믿어 보죠」

~~~~~~~~~~~~~~~~~

여름방학식 날

렌「...」

렌「잠깐, 이 나레이션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렌「요요기 페스 때는 분명 벚꽃이 지고 있었는데요?!」

렌「하루 단위로 넘어가던 게 왜 갑자기 여름방학 전날이 되어버린 거죠?」

치사토「루루루~」

렌「치사토씨!」

치사토「아, 렌쨩! 우잇스~」

치사토「무슨 일이라도 있어?」

렌「저기, 이런 말씀 드리기는 뭐하지만...」

렌「제 호감도작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요?」

치사토「호감도작?」

치사토「...」

치사토「...아」

렌「뭔가요, 그 표정은! 설마 잊어버렸다고 하실 셈은 아니겠죠!」

치사토「미안, 까먹고 있었어」

치사토「이쪽도 이런저런 사정이 있다 보니...」

렌「도대체 무슨 사정이었던 건가요!」

치사토「분명 렌쨩한테 부탁받은 날, 나는 카논쨩이랑 다시 한 번 말을 해 보려고 했단 말이지」

치사토「그런데 그러자마자 스미레쨩이 한 차례 휩쓸고 가서」

치사토「입부하자마자 퇴부하는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니까」

렌「그런 일이 있었던 건가요...」

치사토「아무튼 여차저차해서 스미레쨩이 들어왔는데」

렌「왔는데?」

치사토「이게 웬걸, 스미레쨩은 즉시 전력이 될 만한 친구였단 거지」

치사토「그래서 렌쨩을 추천할 명분이 사라져 버렸다는 말씀」

치사토「그렇게 하루하루 즐겁게 보내다 보니...」

렌「그러다가 여름방학까지 와 버린 건가요!」

렌「저는 피아노도 발레도 할 수 있는데요...」

치사토「좀 잔인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지금 4인 체제로도 딱히 문제가 없어서...」

치사토「작곡은 카논쨩」

치사토「작사는 쿠쿠쨩」

치사토「댄스는 나」

치사토「대외 홍보나 팬과의 교류 같은 건 쇼 비즈니스 세계에서 일하던 스미레쨩」

치사토「의상 재봉도 오프닝에서 보듯이 쿠쿠쨩이랑 내가 하고 있고」

치사토「렌쨩이 뭔가 차별되는 특기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힘들 거 같아」

렌「그거 말고는 뭐가 있을까요... 승마라던지?」

치사토「애니에서 나온 게 없으니 프로필에서 끌고 오는구나」

치사토「우리가 말딸이랑 콜라보하지 않는 이상 별 의미는 없을 거 같은데...」

렌「아쿠아 분들도 그랑블루나 섀도우버스랑 콜라보했잖아요」

렌「똑같은 사이게니까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요?」

치사토「그렇게 치면 마리씨도 취미가 승마에, 그쪽은 말 이름까지 나와 있어서」

치사토「우리 안쪽의 사람으로 가면 니지가사키 분들은 셋이나 겹친다니까」

치사토「아, 아리사씨는 경마 홍보도 하고 계셨지」

치사토「아무튼 우리까지 차례가 올 일은 없단 말씀」

렌「하나같이 반박할 수 없긴 하지만...」

렌「지금까지 저에 대해서는 완벽히 잊어버려 놓고 너무 심하신 거 아닌가요?」

치사토「미안미안」

렌「이대로는 진짜 엔딩처럼 겨울에 입부하게 된다구요!」

렌「설마 저만 놔두고 먼저 입부하시려는 건 아니죠?」

치사토「아니라니까~」

치사토「지금은」작은 목소리

렌「방금 뭐라고 하셨나요?」

치사토「응? 아무것도 아니야」

렌「아무것도 아닐 리가 없잖아요!」

벌컥

쿠쿠「치사토씨! 늦습니다!」

쿠쿠「카논이랑 스미레씨는 이미 교문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쿠쿠「내일 다같이 고즈시마무라에 가기 위해서는 오늘 일정을 짜 놔야 한단 말입니다!」

치사토「쿠쿠쨩도 참, 일정이라면 저번에 다 짜 놨잖아?」

쿠쿠「마지막 검토입니다!」

쿠쿠「그 서니 패션의 고향에 성지순례를 가는 건데, 그 정도 준비는 해야 하는 겁니다!」

렌「...저는 이제나 저제나 치사토씨에게서 좋은 소식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렌「치사토씨는 놀러 갈 계획이나 세우고 계셨던 건가요!」

쿠쿠「아, 망할 녀석! 이제 봤습니다!」

렌「망할 녀석이라니 뭔가요!」

쿠쿠「치사토씨는 제가 데려가겠습니다!」

렌「고작 그런 섬에 놀러 가는 걸 위해서 데려간다면, 안 됩니다!」

렌「저한테는 더 중요한 일이...」

쿠쿠「...」부들부들

렌「쿠쿠씨?」

쿠쿠「고작...?」

쿠쿠「당장 취소하십시오!」

치사토「아차차... 위험한 부분을 건드렸네」

쿠쿠「저희를 모욕하는 건 참을 수 있습니다!」

쿠쿠「하지만 당신은 지금 서니 패션을 모욕했습니다!」

렌「서니 패션이라... 아, 그 분들인가요」

렌「확실히 퍼포먼스는 괜찮았지만 의상이 좀...」

쿠쿠「또 모욕했습니다! 이젠 참을 수 없습니다!」

쿠쿠「옥상으로 따라오라는 겁니다!」

렌「히, 히익...! 카논씨보다 무서운 거 같아요!」

쿠쿠「(대충 중국어로 나쁜말)」

렌「뭐라는지 모르니까 더 무서워요!」

치사토「렌쨩의 트라우마가 하나 늘어 버렸네...」



갤에서 추천받은 주제
애니에서 갑자기 여름으로 확 뛰길래 렌은 그동안 뭐하고 있었을까 싶어서 써봄
진짜 겨울 가입이면 분량이나 이미지 면에서 좀 슬플 거 같은데
당장 이것만 봐도 애니에서 렌이 나온 게 별로 없어서 프로필 특기 끌어다 쓰고 있고

지금까지 학생회장은 전부 솔직하지 못했다
렌도 크게 벗어날 거 같지는 않음
개인적으로는 애니에서 조금 더 렌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줬으면 하는데
하필 어머니 관련이라 나올 때마다 이사장이 탈룰라 하는거 같음

입이 꽤 험한 쿠쿠
콘칙쇼는 뭐라고 할까 하다가 망할 녀석 정도로 타협함
중국어 부분에 차오니마 넣을까 하다가 그건 너무 심한 거 같아서 지금처럼 바꿈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
다음에도 개그 쪽으로 쓸듯
여기까지 읽어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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