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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창작] [물갤문학] Fly me to the Star -후편-앱에서 작성

니코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1.31 08:30:03
조회 513 추천 25 댓글 6

														

6

그로부터 다시 한 달이 지났다. 그렇게나 자주 올라오던 감시위원회의 보고도 차츰 뜸해지고, 일주일 전부터는 아예 올라오지 않았다. 이제 몇 주만 더 지나면, 그녀들은 무릎을 꿇고 제발 부로 받아달라며 사정하겠지. 지금 그녀들이 부로 오지 않는 것은, 모든 것이 실패하고 난 뒤에 남은 자존심과 아집일 뿐이다.
분명히 그럴 터인데, 마음 한쪽 구석에서는 계속해서 불안함이 멈추지 않았다. 가만히 있다가도 나와 대화하던 유우의 눈만 떠올리면, 아직도 그녀가 뭔갈 숨기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레슨의 양을 늘려도, 아예 쉬어 봐도 불안한 것에 변화는 없었다. 가끔은 가만히 있으면 손끝이 떨리기도 한다. 공연을 하고 난 뒤에 자신의 이름을 검색하는 일이 많아졌다. 란쥬는 역시 대단하다는 반응을 보며 안정을 얻고 싶어서 시작한 일일 텐데, 미묘한 반응의 댓글을 볼 때마다 불안함이 더욱 커진다. 나는 그런 생각을 떨쳐내고, 내가 니지가사키 최고의 스쿨 아이돌이 되는 미래를 상상하며 마음을 안정시키려 했다.
물론 나는 거기서 만족할 생각은 없다. 니지가사키는 분명히 규모가 큰 고등학교지만, 여기에서 1등이 되었다고 해서 일본에서 1등인 것은 아니다. 10년 전에 약속한 보름달에 닿기에는 아직 멀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신곡을 재촉하기 위해 작곡실의 문을 열며 말했다.

"미아, 신곡은 아직이야?"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평소에도 미아가 나의 말을 무시하는 건 흔히 있는 일이었지만, 요새는 좀 달랐다. 미아가 아예 작곡실에 없을 때가 더 많았다. 오늘도 미아는 작곡실에 없었다. 옛날에는 햄버거를 사기 위해서가 아니면 웬만해서 작곡실을 떠나는 일이 없었는데, 무슨 바람이라도 분 걸까. 다음 주가 라이브인 만큼, 신곡 샘플 정도는 공개하는 이벤트가 있었으면 했는데.
그 이야기는 미아가 돌아오면 하기로 할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연습을 시작하려 연습실로 향했다. 연습실에는 언제나처럼 묵묵히 스트레칭을 하는 카린, 같이 몸을 풀고 있는 아이, 둘의 자세를 봐 주는 시오리코가 있었다. 연습을 시작하자고 그녀들에게 말을 걸려는 순간, 바깥에서 커다란 소리가 들렸다.

"여러분! 오늘은 스쿨 아이돌 동호회의 게릴라 라이브에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동호회? 저 쩌렁쩌렁한 목소리는 분명히 세츠나의 것이다. 학교 바깥에서 하는 거라기에는 소리도 지나치게 가까운 곳에서 들리고 있고, 더욱이 허가 절차도 시를 상대로 해야 하는 것인지라 더욱 힘들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학교 안에서 라이브를 진행하고 있다. 도대체 어떻게? 허가도 나지 않을 텐데?
하지만 감시위원회가 움직이지 않고 있다. 그렇다는 말은 적어도 학생회는 이 라이브가 허가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뜻이다. 이 라이브는, 이미 내 손을 떠났다. 잠깐, 학생회? 시오리코는 학생회장이다. 학생회가 알고 있다면, 그녀가 모를 리가 없다. 그렇다는 건 시오리코도 공범인가? 시오리코에게로 시선을 향하자, 그녀는 초연한 표정으로 창문 밖을 바라보았다.

"...시오리코."
"정당한 절차를 거쳐 허가받았습니다. 학생회의에서도 만장일치로 통과되었고요."
"만장일치?"
"네, 감시위원회를 포함해서요. 다들 동호회의 라이브를 보고 싶어했어요."
"동호회는 비인가 단체야! 정당한 절차를 거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그렇죠... 동호회는 말이죠."
"지금 라이브를 하는 게 동호회가 아니면 누구라는 말이야!"

말을 꺼내고 나자, 등골이 서늘했다. 동호회가 아니면서 스쿨 아이돌 행사를 신청할 수 있는 사람. 부 안에만 의심가는 사람이 셋이나 있다. 하지만 규정상 신청자는 어떤 형식으로든 반드시 라이브에 참가해야 하고, 동호회에서 넘어온 셋 모두 여기에 있다. 그렇다는 건... 아니다. 소거법으로 생각해 보면 합당한 결과지만, 그건 말도 안 된다. 그 때, 나의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이 밖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Hi, I'm Mia Taylor. 오늘은 특별히 동호회와 부의 합동 공연이라는 방식으로, 이렇게 라이브를 진행하게 되었어."
"미...아...?"
"아마 많은 사람은 부에 내가 있다는 것도 몰랐을 거고, 오늘 나를 처음 보는 사람도 많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 But, 이런 나에게조차 관심을 가져 주는 사람들이 있었어."

나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연습실을 박차고 뛰어나갔다. 저건 내가 알고 있던 미아가 아니다. 항상 작곡실 안에 틀어박혀 있고, 곡만 만들 수 있으면 괜찮다고 하던 그 아이가 아니다. 작곡하면서 먹을 수 있으니 효율적이라고 햄버거만 잔뜩 먹던 그 아이가 아니다. 우리의 연습을 보며 눈을 빛내던... 아.

"작곡실에 틀어박혀 있던 내가 스쿨 아이돌이라는 꿈을 정면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준 건 유우였어. 처음 만나자마자, '너는 스쿨 아이돌을 좋아하지?'라니."

내가 미아의 빛나는 눈을 지나칠 때, 유우는 그것을 눈치채 주었다. 손을 잡아 주었다. 내가 유우보다 미아를 본 시간이 훨씬 많았는데. 누구보다도 곁에 있던 사람 하나조차 제대로 보지 못하는데, 과연 나는 누구보다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시오리코라고 해서 제대로 보고 있기는 한 것일까?

"아유무는 나를 따뜻하게 맞아 줬어. 카나타와 함께 있으면 진정되었고, 엠마에게서는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어."

아니다. 그럴 리가 없다. 동호회에게 있어서는 미아도 부의 일원이다. 쓰러트려야 할 적이다. 동료애 따위가 있을 리가 없다.

"세츠나는 나를 뜨겁게 응원해 줬고, 시즈쿠는 진지하게 상담에 응해 줬어. 리나는 내 사정에 공감해 줬고. 카스카스는... 잘 모르겠네."
"잠깐! 카스카스라니 뭐야! 그리고 내가 너한테 얼마나 잘 해줬는데!"
"Sorry, it's a joke. 카스미는 언제나 틱틱대지만, 누구보다도 아이돌에 대한 열정이 있는 친구야."

친구? 그 미아가? 분명히 거짓말이다. 아마 리나가 미아의 목소리를 짜집기 해서 되는대로 떠들고 있는 것이겠지.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전에는 믿을 수 없다.

"카린, 아이, 시오리코도 동호회에서 공연하고 싶다는 내 어리광을 받아 줬어. 도와 줬어. 아마 지금은 못 보고 있겠지만, 그래도 말은 해 두고 싶어서."

기나긴 복도를 달려 나와, 바깥으로 나오니 사람이 잔뜩 있었다. 앞에 있는 사람들을 하나씩 밀치며 나아가니, 무대 위가 점차 보이기 시작했다. 동호회의 모두가 웃고 있다. 아유무, 카스미, 시즈쿠, 카나타, 세츠나, 엠마, 리나. 유우는 무대 뒤에서 모두를 응원하고 있겠지. 그리고 무대의 한가운데에는, 검은 드레스를 입은 미아가 서 있었다. 얼굴에는 만연한 미소를 띤 채로.

"서론이 좀 길었지? 잘 봐줘. 내 첫 stage를."

미아가 그 말을 하자, 다른 모두가 무대 뒤쪽으로 사라졌다. 주변이 어두워지고 미아에게 스포트라이트가 향했다. 미아는 아래에서 누군가가 건네준 스탠딩마이크를 잡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럼 시작할게, I'm still..."

미아는, 분명히 빛나고 있었다.

7

나는 어떤 말도 반응도 하지 못한 채로, 그저 동호회의 무대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녀들은 빛나고 있었다. 모두들 각자의 빛깔로 빛나고 있었다. 분명히 서로 다른 색깔인데. 서로 경쟁하는 사이일 텐데. 서로 다른 빛들이 모여 하나의 무지개를 만들고 있었다. 무대가 모두 끝나 관객들이 해산한 뒤에도, 나는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어느 정도 그렇게 서 있었을까, 나는 문득 다음 주에 라이브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냈다.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다. 돌아가서 연습을 해야만 한다. 마음이 점점 조급해진다. 환호성으로 먹먹해진 귀를 누르며 복도를 달려나간다. 숨이 차는 것을 느끼며 연습실의 문을 열었다.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며 연습을 하려 했다. 하지만 문을 열자, 그곳은 내가 알던 연습실이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머리 장식을 강하게 바로 매고, 비취색 빛을 발하며..."
"오, 시옷티! 저번보다 나아졌는데?"
"거기에서 스텝! 그렇지! 다음은 손 동작에 주의해서!"

시오리코가 춤추고 있다. 노래하고 있다. 웃고 있다. 그리고, 빛나고 있다. 시오리코만이 아니었다. 아이도, 카린도 웃고 있다. 내 앞에서는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이었다. 배신감에 온몸이 떨렸다. 문 앞에 서 있던 나를 가장 먼저 알아챈 것은 시오리코였다.

"나아가, 망설임의 반대..."
"시옷티, 왜 그래?"
"...란쥬."

모두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아까까지의 따뜻한 분위기 쪽이 거짓이었다는 듯이, 연습실 안에는 싸늘한 공기가 흘렀다. 머릿속이 정리되지 않는다. 동호회 사람들만 상대하면 항상 이렇다. 적어도 시오리코는 다를 줄 알았다. 뚜벅뚜벅 걸어가 시오리코의 어깨를 아플 정도로 잡았다. 시오리코는 고통에 얼굴을 찡그리면서도 내 눈을 피했다. 나는 뭔가를 말하려 했다. 뭐라도 말하려 했다. 하지만 입밖으로 나오는 것은 언어조차 되지 못한 숨소리뿐이었다. 계속해서 그러고 있으니 누군가가 내 팔을 가볍게 잡았다. 고개를 돌려 보니, 아이가 슬픈 얼굴을 하고 고개를 저었다.

"란쥬, 시옷티도 스쿨 아이돌이야."
"하지만... 하지만!"
"언제까지고 네 뒤에 놓을 수는 없어."

아이의 말은 상냥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단호했다. 마치 어린아이를 달래듯이, 아이는 나에게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나는 인정할 수 없었다. 그것은 10년 전의 약속을 부정하는 것이 되니까. 시오리코는, 최고의 아이돌인 나를 뒤에서 도와주기로 했다. 그래. 지금 여기에서 내가 최고라는 걸 다시 보여주자. 나는 시오리코를 잡고 있던 팔을 놓고는, 거울 앞으로 가 나의 노래를, 안무를 시작했다.

"무엇이든, 너의 모든 것을 지배해줄게..."

몸이 제멋대로 움직인다. 마치 녹슨 기계처럼 온몸이 삐걱인다. 스텝도 틀렸다. 마음이 다시 급해진다. 지금이라면 수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다리에 온 신경을 쏟으니 음정이 튀어나간다. 꾀꼬리들 사이에서 우는 뻐꾸기와 같이, 나는 우스꽝스러운 노래를 하고 있었다. 갈수록 뭐가 뭔지 모르게 되었다. 가사도 모두 까먹었다. 문득 머릿속에, 유우의 말이 스쳐지나갔다.

'두근거림이 부족해.'

정신을 차려 보니, 나는 연습실 바닥에 앉아 있었다. 다소곳하게 앉아 있지는 않았다. 엉덩이에 느껴지는 통증이, 내가 턴을 하다 넘어졌다는 것을 실감나게 해 주었다. 그 순간, 이해하기 싫어도 깨달을 수밖에 없었다. 나는 나만의 빛을 잃었다. 아니, 잃은 지는 꽤 되었다. 그 동안은 퍼포먼스와 무대장치라는 가면으로 그것을 숨기고 있었을 뿐이다. 너무나도 멍청해서, 자신에게서 빛이 사라졌음을 깨닫는 것조차 늦었을 뿐이다.
쓰러진 모습 그대로 바닥에 앉아 혼자 절망하고 있을 때, 누군가가 손을 뻗었다. 고개를 들어 보니 카린이 손을 내밀고 있었다. 동정에서 나온 행동은 아니었다. 그녀의 표정을 보면 알 수 있었다. 내가 다시 일어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고 있는 얼굴이었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건 슬프다. 나는 카린이 생각하는 만큼 강한 사람이 아닌데. 지금 센터를 정하자고 한다면, 나는 확실히 지겠지. 나는 카린이 건넨 손을 쳐낸 뒤, 혼자서 기숙사로 향했다. 뒤에서 나를 부르는 시오리코의 목소리는 무시한 채로, 그저 몸이 기억하는 길로 향했다.
바깥은 이미 해가 져서 어두워져 있었다. 눈물이 날 것만 같아 하늘을 올려다보니, 그곳에는 달이 떠올라 있었다. 무의식적으로 달을 잡으려는 듯이 손을 뻗어 보았지만, 닿을 리가 없었다. 오늘따라 달이 너무 커서 손 안에 다 들어오지도 않았다. 주먹을 쥐어 봐도, 손을 있는 힘껏 펴 보아도 달을 내 손 안에 넣을 수 없었다. 왜인지, 이제는 초점조차 맞지 않아 뿌얘진 달이 몇 개씩 있는 것으로 보였다. 눈을 감았다가 뜨니 볼을 타고 눈물이 흘러내렸다. 아무도 없는 니지가사키의 텅 빈 광장에는, 한 때 달을 잡으려고 했던 멍청이만이 남아 있었다.

8

다음 날, 나는 시오리코에게 모두를 동호회 부실에 모이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 시오리코는 내가 무엇을 하려는지 이미 알고 있다는 듯이, 절대 안 된다는 말을 반복했다. 하지만 결국 시오리코는 내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다. 언제나처럼.
방과후에 시오리코와 함께 부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모두가 있었다. 카스미와 엠마는 이쪽을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었다. 시즈쿠와 리나는 미아와 이야기하던 도중이었는지, 몸은 서로를 향한 채로 고개만 이쪽으로 돌린 상태였다. 아이와 세츠나는 나를 보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고, 카린은 언제나와 같은 표정이었다. 아유무는 동요를 숨기지 않았고, 카나타는 평소와 다르게 눈을 크게 뜨고 나에게 집중하고 있었다. 유우는 흔들림 없는 눈으로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모두가 있는 걸 확인한 나는 가방 안에서 서류를 꺼내어 찢었다.

"그동안 미안했어. 이젠 더 이상 방해하지 않을게."
"..."
"오늘부로 스쿨 아이돌 부는 폐부야. 내가 좀만 더 똑똑했어도,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텐데."
"...카스밍의 동호회가 돌아온 건가요?"
"그래."

그 말과 동시에, 부실 안은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몇몇은 너무나 기쁜 나머지 울기도 했다. 세츠나는 벌써부터 다음 라이브 계획을 세우자고 난리였고, 다른 아이들은 아이와 카린을 껴안으며 동호회로의 귀환을 환영해 주었다. 시오리코도 내 뒤에 있지 않았더라면 저기에서 허그를 받고 있었을 것이다. 원래 부 소속인 미아조차도 이 소식에는 순수하게 기뻐하고 있었다. 부실 안에서 기뻐하지 않는 것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짐작하고 있는 시오리코뿐이었다. 기쁜 분위기 속에서, 유우가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물었다.

"그럼 란쥬쨩도 이제 동호회로 들어오는 거네?"
"아니, 난 스쿨 아이돌을 그만둘 거야."

아까까지의 환호성은 순식간에 사라져, 부실 안에는 정적만이 남았다. 나는 유우의 눈이 흔들리는 것을 이 때 처음으로 보았다. 모두의 시선이 다시 나를 향했다.

"이제 무대 위에 못 서게 되었거든. 더는 빛나지 않게 되어버렸어."
"그게 무슨..."
"유우, 내 무대에 두근거림이 부족하다고 했지? 네 말대로였어."
"란쥬쨩, 다시 한 번만 생각해 보자. 이건 아니야."
"더 이상 계속해 봐야 추할 뿐이야. 난 가 볼게. 아마 앞으로 아이돌 관련해서는 만날 일 없을 거야."

왜 다들 자기 일처럼 슬픈 표정을 짓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나와 마주칠 때마다 얼굴을 찡그리던 카스미도, 항상 툴툴대던 미아도. 그걸 보고 있으면 다시 마음이 흔들릴 것만 같아 뒤로 돌았더니, 시오리코가 울고 있었다. 시오리코는 흘러내리는 눈물을 계속해서 닦고 있었지만, 아무리 닦아도 계속 눈물이 나와 다시 그녀의 얼굴을 적셨다.

"그만두지 마세요..."
"미안, 시오리코. 그 동안 네가 아이돌을 한다는 걸 인정해주지 못해서"
"하지만 란쥬는..."
"난 이미 정했어."

울고 있는 시오리코를 가볍게 한 번 안아주고, 나는 문을 열었다. 이제 문 밖으로 한 발짝만 내딛으면 되는데, 그 한 발짝을 내딛기가 쉽지 않았다. 분명 확실히 마음을 정하고 왔을 텐데, 또다시 눈물이 나오려고 한다. 눈물을 삼키고 억지로 발을 옮기려 하자, 뒤에서 카린이 소리쳤다.

"아직! 아직 승부를 내지 않았잖아!"
"...잔인하네, 카린은."
"나는 이런 방식의 결말은 용서할 수 없어."
"카린도 알잖아. 내가 이길 확률이 없다는 건."
"그런 거, 해보기 전까지는 몰라."
"잘 있어."
"잠깐! 도망치지 마! ...이 바보야!"

나는 부실의 문을 닫고는, 카린의 말 그대로 도망쳤다. 혹시나 부실에서 누군가가 잡으러 올까봐, 발 닿는 대로 달려나갔다. 사람들과 부딪혀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달렸다. 달리고 또 달리다 숨이 턱끝까지 차올라 멈추었다. 어제부터 아무것도 안 먹은 것에 감사했다. 먹었더라면 그대로 나왔을 테니까.
무릎을 잡고 바닥을 보며 숨을 고른다. 내가 지금 어디 있는지를 깨달은 것은 호흡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된 다음이었다. 니지가사키의 옥상에는 평소와 같이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수다를 떨고 있었다. 어디를 둘러봐도 친구와 함께 온 사람들뿐이었다. 혼자 온 것은 나밖에 없었다.
내가 만약 시오리코를 제대로 봐 줬더라면, 미아나 아이나 카린을 제대로 봐 줬더라면. 아니, 애초에 동호회에 들어갔더라면 나에게도 저런 미래가 있었을까? 이제 와서는 아무 의미도 없는 질문이었다. 나는 친구들과 함께 웃는 사람들을 보며 내가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것조차 부끄러워져서, 구석의 그림자에 가서 숨었다. 여기가 내가 있을 곳이다. 어두운 곳에 계속해서 앉아 있으니, 심신이 지쳐서일지는 몰라도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잠이 오기 시작했다. 이왕이면 모두와 함께 웃는 꿈이 좋겠는걸. 나는 그렇게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을 바라며 잠들었다.

9

잠에서 깨어난 나는 눈을 비비며 고개를 들었다. 꿈은 꾸지 않았다. 길몽도, 악몽도 없었다. 스쿨 아이돌이라는 꿈을 잃어버린 나에게는 더없이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이미 아무도 없었다. 달이 뜰 정도로 늦은 시간인데, 남아 있는 쪽이 이상한 거겠지. 하늘의 달은 어제처럼 밝게 빛나고 있었다. 한쪽이 살짝 베어먹힌 모양을 한 달은, 아직도 10년 전과 같이 하늘에 떠 있었다. 이 근처에서 가장 높은 니지가사키의 옥상에서도, 달은 너무나도 멀어 손에 닿을 것 같지 않았다. 계속해서 달을 보고 있자니 문득 옛날에 시오리코와 한 약속이, 지키지 못하게 된 그 약속이 생각나, 속삭이듯 이름을 되뇌었다.

"시오리코... 시오리코..."
"돌아가죠, 란쥬."

갑자기 들린 나를 부르는 목소리에 놀라 뒤돌아보았다. 환청이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뒤돌아본 곳에는 분명히 시오리코가 서 있었다. 평소의 단정한 복장은 어디로 갔는지 가디건은 올이 풀려 있었고, 머리에는 이파리가 붙어 있었다. 무릎에는 제대로 처치도 하지 않았는지, 피딱지가 보기 흉하게 붙어 있었다. 누군가가 본다면 거지꼴을 하고 다닌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런 시오리코가 누구보다도 아름다워 보였다. 시오리코는 그런 모습을 하고 있으면서도, 분명히 빛나고 있었으니까. 다시금 올라오려는 눈물을 참으면서 나는 말했다.

"어떻게 알고 온 거야..."
"당신이 올 곳이래야 여기밖에 없잖아요?"
"거짓말."
"맨 처음에 온 곳도 옥상이었고, 다섯 번은 더 돌아봤다구요? 설마 이 정도로 구석에 있을 줄은 몰랐지만요."

시오리코는 나에게 손을 내밀려 하다가, 잠시 생각하더니 내 곁으로 와서 앉았다. 그리고는 내 어깨에 자신의 머리를 기댔다. 나는 이번에도 굳어 버려서는, 시오리코에게 아무것도 해 주지 못했다.

"이러고 있으니까 10년 전이 생각나네요."
"기억하고 있었구나."
"한 순간도 잊은 적 없어요."
"이제는 못 지키게 됐네. 나도, 시오리코도."

나는 씁쓸한 헛웃음을 지으며 달을 바라보았다. 달은 그대로 있는데, 우리는 너무 달라져 버렸다. 시오리코는 스쿨 아이돌을 시작해서 자신만의 빛을 찾았고, 나는 스쿨 아이돌을 그만두고 빛을 잃었다. 주제도 모르고 달을 잡으려 한 대가를, 나는 지금 치르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나를, 시오리코는 전력으로 부정했다.

"아뇨, 언제든지 할 수 있어요."
"안돼! 시오리코마저 스쿨 아이돌을 그만두면..."
"제가 언제 스쿨 아이돌을 그만둔다고 했던가요?"
"..."
"제가 왜 스쿨 아이돌을 하고 있는지, 말씀드린 적 없었죠."

시오리코는 숨을 크게 들이쉬더니, 나지막히 노래하기 시작했다. 일부러 듣지 않으려 했던 노래. 시오리코가 아이돌을 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어서, 있다는 것조차 부정했던 노래. 한 번도 1절을 넘겨본 적 없는 노래. 결의의 빛. 시오리코는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댄 채로 그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비록 지금은 아득히 먼 곳에 있어도 남몰래 눈물 흘리는 누군가에게 닿을 때까지..."
"...팔랑팔랑 하늘을 나는 나비와 같이 조금이라도 바람을 일으켜 이윽고 누군가의 등을 밀어줄 수 있게 되는 날까지..."
"...흔들리지 않는 인연을 가슴에 품고 이야기는 다음 무대를 향해. 그래, 여기서부터 반짝임을 만들어갈 거야."

시오리코는 조용히 노래를 마쳤다.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며, 나는 고개를 옆으로 돌려 시오리코를 바라보고 있었다. 시오리코는 누군가를 돕고 싶어서 스쿨 아이돌이 된 것이었다. 시오리코는, 10년 전의 약속을 잊은 적이 없었다. 미안했다. 고마웠다. 나는 정말로 바보였다. 마음 속에서 온갖 감정이 터져나왔다. 말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가 없어서, 시오리코를 꽉 붙잡고 소리내어 울기 시작했다. 시오리코는 내 등을 토닥이며, 내가 울음을 그칠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제 다 우셨나요."
"응..."
"내일은 같이 동호회에 가죠."
"하지만... 나는 이제 빛나지 않는걸. 더는 저 달처럼 빛날 수 없어."
"란쥬, 그거 아시나요? 전 달이 싫어요."

시오리코는 살짝 미소지으며, 손을 뻗어 달을 향했다. 달은 여전히 하늘에서 가장 밝게 빛나고 있었다. 하지만 시오리코의 눈에 그 빛은 들어오지 않는 듯 했다.

"달은 스스로 빛을 내지 않아요. 그저 태양빛을 반사하고 있을 뿐이면서, 자기가 밤하늘에서 제일 밝다고 자랑하죠."
"..."
"저 달을 봐요. 주변의 빛을 전부 가리면서 혼자 최고가 되려 하는 저 달을. 고독하고, 쓸쓸해요."
"...나 같네."
"이제 저 별들을 보세요."

시오리코는 그렇게 말하며 손을 다른 곳으로 향했다. 도쿄에서는 별이 보일 리 없다고 생각했다. 평소에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하지만 밤하늘에는 분명히 별들이 떠 있었다. 달의 강렬한 빛에는 밀리지만, 그곳에는 자신의 힘으로 빛나는 별들이 있었다.

"별은 크기도, 색깔도 제각각이지만 모두 자기 힘으로 빛나고 있어요."
"정말 예쁘다..."
"서로 전혀 다른 별들이 모여서 하나의 별자리가 되기도 하고요. 전 혼자서 가장 빛나는 척 하는 달보다는, 다같이 빛나는 별이 좋아요."
"...나도 저렇게 빛날 수 있을까? 이미 반짝임을 잃어버린 내가?"
"빛날 수 있어요. 제가 도와 드릴게요. 여기서부터, 반짝임을 만들어가는 거예요."
"만드는 거야? 되찾는 게 아니고?"
"네. 모두의 마음속에는 원래부터 반짝임이 있으니까요. 열정만 있다면, 의지만 있다면 몇 번이고 재생산할 수 있어요. 저도 동호회의 모두가 있었기에 그걸 깨달을 수 있었어요."

시오리코는 그 말을 마치고는, 잠시 숨을 고르더니 멋쩍은 듯이 웃으며 말했다.

"저희, 같이 별을 잡으러 가 봐요."

10

"다다음 무대 준비해줘! 지금 하는 미아쨩 무대 끝나면 란쥬쨩, 그 다음은 시오리코쨩이야!"

바쁜 듯한 유우의 목소리가 대기실 쪽 복도에서 들려온다. 곧이어 무대 뒤편과 대기실 복도를 잇는 문이 열리고, 시오리코가 들어왔다. 흰색에 비취색이 섞인 복장을 입고, 시오리코는 얼굴에 웃음을 띠며 내 쪽을 바라보았다.

"란쥬, 긴장은 안 되시나요?"
"안 된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동호회에서 하는 첫 라이브인걸."
"...사실은 저도 긴장되네요. 몇 번을 무대에 올라도, 긴장되는 건 변함이 없어요."
"사실은, 부에 있을 때는 긴장이 안 되었던 거 같아. 어느새 관객들이나 무대에 대한 것보다는 어떻게 하면 동호회를 누를지만 생각하고 있었어."
"지금도 그러신 건 아니죠?"
"글쎄, 어떨까?"

나는 웃으며 시선을 돌려, 미아의 무대를 뒤편에서 바라보았다. 심금을 울리는 공연이 무대 위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그것을 보는 관객들 역시 감동을 받은 표정으로 흰색 펜라이트를 천천히 흔들고 있었다. 부에 있던 시절에는 보지 않았던 경치. 전혀 신경쓰지 않았던 경치다. 지금은 어두운 관객석에서 빛나는 펜라이트들이, 마치 별처럼 아름다워 보였다. 홍콩에서 처음 스쿨 아이돌로 무대에 섰을 때, 일본에 돌아와서 처음 무대에 섰을 때와 같은 감정이다.

"아름답죠?"
"응, 정말 예뻐."
"...잠깐, 시작하기도 전에 울려고 하면 어떡해요."
"나 정말 빛날 수 있을까? 관객들이 좋아해 줄까?"
"당연하죠. 이제 가서 확인해 보세요."

미아의 무대가 끝난 것 같았다. 무수한 박수갈채가 관객석 쪽에서 들려왔다. 나는 떨리는 다리를 이끌고 무대 쪽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방금 공연을 마치고 내려오는 미아가 있었다. 미아는 내 앞에서 언제나 짓는 뚱한 표정을 지으려고 노력하고 있었지만, 그 빛나는 눈만큼은 숨길 수 없었다. 나는 미아와 조용히 하이파이브를 하고, 아래로 내려와 있는 무대장치에 올라갔다. 곧이어 무대에 올라가까지의 시간을 재는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다. 5, 4, 3, 2, 1.
무대 위는 눈부셨다. 환한 조명이 나를 비추고 있었다. 관객들의 표정 하나하나가 보이는 이 무대에, 나 혼자 서 있었다. 다리에 힘이 풀릴 뻔했다. 내 포지션을 알려주는 테이프 표시 위에 서 있는 게 고작이었다. 혹시나 관객들이 나를 받아주지 않으면 어떡하지. 도망치고 싶었다. 고개가 자연스레 아래로 떨어졌다.
그 순간, 가사를 띄우는 프롬프터에 힘내라는 글자가 올라왔다. 내가 나올 줄은 예상하지 못해 어리둥절해하던 관객들 역시 천천히 펜라이트를 분홍색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나는 그제서야 깨달았다. 혼자지만, 혼자가 아닌 무대. 무대 위에는 언제나 모두가 같이 있다는 것을. 나는 양 뺨을 가볍게 치고는 고개를 다시 들었다. 퀸덤의 전주가 흘러나오고, 관객들의 환호성이 들렸다. 지금 여기에서 나의 새로운 꿈이 시작된다. 다같이, 저 별을 잡으러 가자.




이 정도로 길어질 줄은 나도 몰랐다
원래는 그냥 시오란쥬 옛날얘기를 해보고 싶었는데
하다 보니까 20장 전개도 고쳐보고 싶고
다이버디바도 고쳐보고 싶고
유우라면 어땠을까도 싶고
쓰고 싶은 거 다 쓰다 보니까 이렇게 됨
짤 안넣고 디씨 글 제한 걸린거 처음이다
굳이 스토리 시계선으로 대입하면 20장 게릴라 라이브 시점에 미아 포섭이 끝났고
그때부터 오리지널 스토리로 가서 21장 끝에 란쥬 라이브 정도가 되려나
시즈쿠 탈주 스토리는 도저히 고칠 엄두가 안 나서 배제함

이야기를 관통하는 시오리코와 란쥬의 이야기는 스타리라 애니에서 많이 영향을 받음
제목, 놀이터에서의 약속, 잃어버린 빛, 별을 잡자는 내용, 재생산 등등
그냥 럽라 성우 나온대서 봤는데 생각보다 연출뽕이 괜찮더라
정작 여기에서 빛을 찾아주는 시오리코는 거기에선...

다음에는 더 가벼운 내용으로, SS로 돌아올 거 같음
환일의 요하네는 해보고 싶은데 일상물 전개라 기승전결이 안날 거 같음
여기까지 읽어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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