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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창작] [부장ss]「황야의 비」

유우포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1.22 03:54:10
조회 1063 추천 25 댓글 4
														


그녀는 이상적인 히로인을 꿈꿨고,


그녀는 자신의 꿈을 위해 연기하기 시작했다.


내가 할 수 있었던 건 그녀가 연기할 때마다 같이 시간을 보내주고, 상대해주는 것이었다.


그녀는 나날히 연기 실력이 늘었지만,


웃음을 가장한 가면의 숫자도 그만큼 늘어나서.


그 가면의 숫자만큼 그녀가 울고 있다면


그 떨고 있는 몸을 지탱해줄 수는 없을까.



* * *



(시즈쿠에겐 너무한 짓을 했으려나.)


그녀에게 다시 배역 오디션을 연다는 소식을 전한 뒤, 나는 홀로 거울 앞에 있다.


사실 그녀의 연기는 다른 모르는 사람이 봐도 납득할 정도의 연기였다.


굳이 이렇게 무리하게 다시 배역 오디션을 열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그리고 다시 오디션을 열어도, 그녀만큼의 연기를 보여줄 사람은 없겠지.


하지만,


나만은, 그 연기를 용납해서는 안된다. 이번에 나오는 연극의 대본을 「황야의 비」로 한 이유.


그것이 시즈쿠의 연기에 담겨야 이번 연극은 비로써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을 테니까.


(시즈쿠는 나보다 훨씬,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는 아이야. 그녀가 자신을 숨기고 연기로 벽을 친다면, 역으로 연기로써 그녀의 마음을 드러낼 수 있겠지.)


내가 이번 역에서 '소녀의 속마음'을 배역으로 잡은 이유도 마찬가지다.


(연기를 통해, 그녀의 진심을 들을 수 있겠지.)


그 역할 정도는 내가 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녀의 인생을 쓴 대본에, 조역 정도의 비중은 욕심내도 괜찮지 않을까.


거울에 비친 자신을 바라보며 그렇게 몇번이고 되뇌었다.




* * *




「......눈 조금 부어 있어.


그것은, 시즈쿠에게 오디션을 하는 장소가 바뀌었다는, 그저 그 이야기를 하기 위해 반을 찾아왔을 때 들려왔다.


슬쩍 문 뒤에 숨어, 누군지 살폈다.


(......아, 분명히 스쿨아이돌부의 나카스 카스미 양, 이었나)


그리고 옆에는 시즈쿠가 있었다. 눈을 보니 약간 붉은 기가 돌았다.


(울은 건가?)


시즈쿠가? 울었어? 어쩌지, 딱히 울릴 생각은 없었는데... 이거 오디션 때문이지, 분명히.


흐, 그렇게 오디션이 스트레스였나... 역시 사과하고 다시 배역을... 아냐, 굳세지자! 연극에서 히로인이 행복해지는 데에는 역경과 고난이 있는 법이니까...

시즈코가 완고하다는건 잘 알고 있어.


그래도, 그런 얼굴로 필사적으로 숨기려 하지 말아줘!


나랑 시즈코 사이잖아!


(우와 박력...)


대사 하나 하나가 울고 있는 공주님을 향해 말하는 왕자님 같아서 나도 모르게 얼굴을 붉히며 지켜보고 말았다.


(크흠... 그래도 시즈쿠를 제대로 봐주고 있구나. 저 아이, 몇 번 봤지만 역시 잘 어울려)


나 같은 것보다, 훨씬.


그 때, 이어서 시즈쿠의 소리가 들려왔다.


이번 역, 자신을 들어내는 역할이래. 근데 난 할 수 없어.


그것은 아직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은, 자신을 들어내는 말이었다.


나 말이지, 어릴 때부터 옛날 영화나 소설이 좋았어. 근데, 그런 아이는 나밖에 없었으니까. 불안했어.


다른 사람에게 별나다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미움 받으면 어쩌지. 하고 말이야.


그것은 그녀가 자신과 타인의 다름을 인지하고 세상과 마주하였을 때,


얼마 안 있어, 다른 것도 다른 사람이랑 다르다는 소리를 듣는게 무서워졌어.


그래서 연기를 시작했어. 착한 아이 행새를


그녀가 어떻게 맞섰는지를 나타내는 말이였고,


그랬더니, 편해졌어.


또한, 그녀가 무엇을 외면했는지를 나타내는 말이었기에,


역시 나, 나 자신을 들어낼 수 없어. 그게 연기자로든, 스쿨아이돌로든 필요하다면, 난 둘 다 될 수 없어!


표현따위 할 수 없어. 미움 받는게 두려운걸.


단지 짐작만 할 수 밖에 없었던 그녀의 속마음을 듣는 순간, 한 가지 생각에 도달했다.








무슨.... 미적지근한 소리 하고 있는거야!!!!






'다행이야', 라고.


나로선 저렇게 말해줄 수 없으니까.


나에게 맡겨진 배역은 그게 아니니까.


혹시 시즈코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나는 시즈코를 정말 좋아하니까!


그러니까 그녀가 시즈쿠에게 그렇게 말해주었을때도,


카스밍이 이렇게까지 말해줬으니까, 절대로 오디션 합격해야해!


그 말을 남긴채로 복도를 달려 사라질때도,


아핫 아하하하하


그녀가 그렇게 후련하게 웃을 때까지도 그저 가만히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웃을 수 있게 됬구나)


그 웃음은, 지금까지 봤던 모노크롬한 웃음과는 달랐다.


비유하자면, 그래, 회색 황야에 결국은 내린 비와도 같이,


맑고, 투명해서.


그녀가 앞으로 지을 미소들도 비온 뒤 갠 무지게와 같이 밝고, 찬란하겠지.


(역시, 우리 부의 히로인이라니까.)


「시즈쿠.」


「...! 부장. 무슨 일이세요? 어, 혹시 보셨나요? 좀 부끄럽네요...」


이렇게 단색으로 나뉘어 있던 우리 부의 히로인은,


비를 맞음으로써 어떠한 자신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답니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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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8화보고 삘받아서 써봄


부장 입장이 거의 안나오길래 한번 물붕의 상상을 펼쳐봤는데 역시 힘들다.


공식분들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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