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갤SS] 리나 “이건, 리나쨩 모듈 [공순이]” #3

흡연으로폐암치유 · 2020.10.17 20:05:44

viewimage.php?id=3ea8de35eddb36a3&no=24b0d769e1d32ca73dec87fa11d0283123a3619b5f9530e1a1316068e0d9ca0d0fb1cc4ca94a4b4257f0a87481764314808c7aa7b88d106d0ffd5d5dd0f8cc161b8b2bbf8c01c602c6b2b444a6923e4a5ea96bfc3f179a6d4b9a867038cf2d4ea6f9a4266057f1cc9bdb0ffa

1화: https://m.dcinside.com/board/sunshine/3563794

2화: https://m.dcinside.com/board/sunshine/3563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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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부실

리나 (어째서지, 어제부터 블랙라벨은 커녕 쎈 C단계 수준의 문제도 잘 풀리지가 않아)

리나 (국어 점수는 굉장히 올라갔는데…… 어째서지)

리나 (이래서는 문대가리 돌돌이가 된 기분인걸)

한펜 「야옹—」

리나 「한펜, 또 너야? 노트 위에 올라가면 안 돼」 질질

한펜 「애요옹」

리나 「정말이지……」 쓰담쓰담

리나 「새하얀 너라서, 자꾸만 팔 위에 눈처럼 쌓이려고 하네」

리나 「리나쨩 보드 [문풍당당]」

한펜 「애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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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미 (무무뭇…… 리나코, 용서할 수 없어!)

카스미 (그렇게 카스밍의 마음을 흔들어 놓고……! 결국 아이 선배 외에는 신경도 쓰지 않았단 거지!)

15

하루 전

리나 「…… 아이 씨의 사랑이었으니까」

시즈쿠 (우효오오오옷! 메모하자!)

카스미 (왠지 시즈코가 저 둘을 훔쳐보고 있어서 저 앞을 함부로 지나갈 수가 없네요……)

카스미 (「무적급*빌리버」를 발동할 만한 거울도 없고…… 뭐, 일단 엿들어 볼까요♬)

리나 「난 언제까지나 아이 씨에게만 허락된 찬란한 봄의 미소야」

아이 「리나리! 결혼하자아!」 꼬옥

시즈쿠 (제 망상보다 대단해요……!)

카스미 (무, 무슨……!) 덜컹

카스미 (그럼, 그때 카스밍한테 한 건 그저…… 잠깐의 놀이?)

카스미 (사실은 전혀 관심도 두지 않았는데…… 그렇게…… 그렇게 했단 말인가요?)

카스미 (리나코는…… 리나코는 바보! 우에엥~!!) 타타탓

시즈쿠 「……? 뭐지?」

16

다시 부실

카스미 (아무리 생각해도 건방져……!)

카스미 (저번에는 제비뽑기 한 장을 뜯는 것으로 만족했지만, 오늘은 정말 혼쭐을 내 줄 거예요!)

카스미 (나의 「무적급*빌리버」를 써서 리나코를 거의 숏컷으로…… 어라?)

엠마 「안녕-! 어머, 리나 쨩 혼자야?」

리나 「엠마 씨. 혼자서 공부하고 있는데, 뭔가 집중이 되지 않아서. 리나쨩 보드 [슬럼프]」

리나 「평소에는 쉽게 풀었던 문제인데 머리가 잘 안 돌아가」 시무룩

엠마 「그래—? 그러면, 마이너스 이온을 방출해야겠네! 괜찮지? 혹시 기계장치에 문제가 생긴다거나?」

리나 「기계…… 음…… 잘 모르겠는데…… 아마 괜찮겠지?」

엠마 「……? 아무튼, 그래, 그러면 방출한다! 에잇!」 와락

리나 「으아아」 쓰담쓰담부비부비

카스미 (으읏, 갑자기 엄청난 음이온이 발산되기 시작했어……!)

카스미 (이대로면 「무적급*빌리버」를 다시 발동하는 것도 힘들어! 더구나 엠마 선배가 있으니 접근할 수도 없고…… 이대로 능력을 유지하며 버틸 수밖에 없네요……!)

리나 「역시 엠마 씨야. 폭신폭신해서 마음이 따뜻해져……」 파직

엠마 「후후후♬ 내게 기대서 치유받는 건 언제든 환영이니까」 보듬보듬

리나 「으응, 아니. 난 언제나 푸른 하늘 같은 엠마 씨의 존재만으로도 치유받고 있어」 파지직

엠마 「그건 레알 기쁘네!」 쓰담

리나 「엠마 씨, 계속…… 이렇게 있어 줄래?」 팡

리나 「어, 어라라」

엠마 「응?」

리나 「아무 것도 아냐, 잠깐 이상한 느낌이……」

카스미 (터졌어……! 머리카락이……!)

카스미 (저, 저 꼭대기에 있는 머리카락은 굉장히 중요한 거 아닌가요? 엄청 연기가 나는데……)

카스미 (일단 후퇴……! 「무적급*빌리버 걸 인 더 미러」!) 샤샥

17

아이 「오우! 리나리, 같이 식당에서 밥 먹을까?」

리나 「응, 좋아! 그치만, 오늘은 아이 씨랑 야외에서 같이 도시락 먹고 싶어」 치근치근

아이 「어라라, 오늘따라 활기차네!」

아이 「마음을 ‘환기’라도 한 건가? ‘활기’차니까! ㅋㅋㅋ」

리나 「정말, 전에 말했는걸. 나는 아이 씨를 좋아하니까」 꼬옥

리나 「리나짱 보드 [콩닥콩닥]」

아이 「……!」

아이 「아아……」 주륵

리나 「아, 아이 씨 왜 울어? 어디 아파? 괜찮아? 울지 마아」 소매 슥슥

아이 「너무…… 너무 행복해서……」

18

리나 방

리나 (역시…… 이렇게 손상이 심각했구나)

리나 (확실하지는 않지만, 간이 점검에 따르면 지금까지 손실된 모듈이 [수], [이과], [냉정함] 3개……)

리나 (하필 그것들이 떨어져나간 덕분에 낮에는 아이 씨한테 신세져 버렸어……)

리나 (빵을 나눠주는 척하면서 셀카 찍은 다음에 혼자 다 먹어버리거나, 손을 잡고 막 흔들거나, 분별 없이 아무한테나 귀엽다고 하면서 껴안는다거나)

리나 「리나쨩 보드 [유우 씨]」

리나 (지금 이대로 결손된 모듈을 방치하면 인격 유지에 문제가 생겨…… 어떻게든 스페어를 채워넣을 수밖에) 뒤적뒤적

리나 (만약에 [일편단심] 모듈까지 손상된다면…… 그것만은 절대로……)

리나 (아, 안 돼…… 냉정함이 유지가 안 돼) 휙휙

리나 (스페어 모듈을 어디 뒀지…… 가슴이 두근대고 머릿속이 어질어질해서…… 어쩐지, 취한 것 같아. 일단은 자 두자)

19

??? 「흐응, 그래」

시즈쿠 「리나 씨는 [공]이 되었다는 게 공통적인 의견이에요」

??? 「원래는 강력한 [유혹 수]였는데 말이지」

시즈쿠 「네…… 저도 신선한 전환이라 놀랐답니다. 저렇게 급격한 감정선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세츠나 「어라?!! 시즈쿠 씨!!! 누구랑 통화하시나요!!!」 쩌렁쩌렁

??? 「꺄아악! 내 귀!」

시즈쿠 「세츠나 씨, 잠깐만 조용……!」

??? 「……어, 어쨌든, 내 의견은 이거야. 리나 쨩처럼 본판이 소심한 아이는, 누구든지 후리고 다니는 강공 모드가 됐다고 해도 유혹 수와 별반 차이가 없어」

??? 「그저 어디서 헛바람이 들어서 귀여운 짓을 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는 거지」

??? 「더 두고 봤을 때, 정말로 본성에서 우러나오는 바이브로 남을 꼬시는 게 보이면 그때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시즈쿠 「그렇군요…… 고맙습니다」

시즈쿠 「———리코 씨」

리코 「후후, 별 말씀을♩」 뚝

리코 「역시, 도쿄의 금안에게는 속일 수 없는 레즈의 본성이 있다…… 인가♡」

리코 「요하네, 소환」

요시코 「———기랑」

리코 「이번 주말에는 같이 도쿄에 갔다 와 줘야겠어. 좋은 구경이 있거든」

리코 「대신에 오컬트 숍 순례를 하게 해 줄테니……」 원조 턱꾹

요시코 「후후후…… 상급 리틀 데몬의 부름에 기꺼이 응하도록 하지」

20

다음날

유우 「리나쨩, 머리숱 정리해서 묶은 거야? 귀엽네」

리나 「유우 씨는 그 머리를 안 거치고 귀엽다고 하는 버릇 고칠 필요가 있을 거 같아」

아유무 「…… 마, 맞아!」

리나 「왜냐하면……」 벽쿵

리나 「…… 이런 작고 귀여운 나라도, 언제든지 유우 씨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야」 빤히

유우 「——! 도…… 도키메이챳타!」

아유무 「………………」

시즈쿠 「아, 아유무 씨, 식칼은 집어넣어 주세요」

시즈쿠 (하지만 리코 씨의 말대로야…… 리나 씨의 캐릭터는 수시로 바뀌고 있어)

시즈쿠 (어디서 삘 받아서 하는 단순한 분위기 체인지라면, 내가 참견할 거리가 못 돼…… 하지만)

아이 「」 벽에 머리 쿵

시즈쿠 (이런 상황에 전혀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시즈쿠 (무엇보다 아이 씨를 두고 갑자기 저런 적극적인 캐릭터로 바뀌는 것도 이상하지)

세츠나 「하지만 그럼에도 아이 씨를 한결같이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관계성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쩌렁쩌렁

시즈쿠 「깜짝이야!」

세츠나 「어머!!! 혹시 벌레라도 보셨나요!!!」 쩌렁쩌렁

시즈쿠 「목소리가 너무 커요……! 그보다 무슨 얘기인가요?」

세츠나 「평소처럼 동호회 부원들로 레즈망상 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쩌렁쩌렁

시즈쿠 「세츠나 씨……! 조용히 하고 이리 와 봐요……!」 호다닥

부실 밖

세츠나 「무슨 일인가요!?! 부실 바깥에서 갑자기 수상하게!!!」 쩌렁쩌렁

시즈쿠 「지금부터 절대로 제 말에 소리내서 대답하지 말고, 가만히 들어 주세요」

시즈쿠 (리나 씨의 변화가 단순한 헛바람일 수는 있어…… 그러나)

시즈쿠 (그게 헛바람이라고 한다면…… 그 헛바람을 불어넣은 사람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21

시오리코 「그래서 저한테 왔다는 겁니까?」

시즈쿠 「응, 시오리코 씨가 도와줄 수 없을까 해서」

세츠나 「저를 실각시킨 적도 있으니까 그때 일을 봐서 한 번만 도와 주세요!!!」 쩌렁쩌렁

시오리코 「하아…… 아시겠습니까. 교내의 보안 카메라 촬영 내역은 이 학교 내 권력의 정점인 저라고 해도 함부로 들여다볼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시오리코 「설령 볼 수 있다고 해도 일개 학생인 여러분께 그것을 보여드릴 수는 없습니다. 탄핵감이니까요」

시오리코 「셋째로 가장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CCTV를 뒤져본다고 해서 여러분이 원하는 것을 얻을 가능성이 없습니다」

시오리코 「정말 여러분의 말대로 무슨 일을 계기로 텐노지 씨가 변했을 수도 있지만……」

시오리코 「그 일이 일어난 게 카메라의 사각지대였거나, 혹은 학교 밖이 아니었다는 것에 대해 여러분은 명백한 증거를 지니고 있지 않습니다」

시즈쿠 (역시 어려운걸)

시즈쿠 (이제 시오리코 씨는 니지동에 들어온 바람에, 아유무 씨 브로마이드 같은 걸로 매수하는 전략도 통하지 않아…… 그럼 어떡한다)

시즈쿠 (역시 세츠나 씨를 이용해 고막을 터뜨리는 방법밖에 없나. 일단 「CHASE!」의 반주를……)

22

시오리코 「…… 하지만」

세츠나 「?」 쩌렁쩌렁

시오리코 「지금의 텐노지 씨의 모습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것은 저 또한 인지하고 있습니다」

시오리코 「…… 다만, 오히려 제가 눈여겨본 그 적성이 제 착각이고, 저것이 텐노지 씨의 본모습일 수도 있지요」

시즈쿠 「그렇다면……」

시오리코 「그러니…… 이건, 그 적성에 관해 궁금증을 느낀 학생회장이, 교내 기록을 열람한 뒤에 여러분께 귀띔해 준 것으로 치면 되겠죠」 휙

시즈쿠 「앗……」 텁

시즈쿠 「보안실 열쇠……! 그리고 USB?」

시오리코 「니지가사키 학원 정보처리학과 학생들과 전자보안 동아리는, 교내 전산망에 매우 정교한 보안 체계를 설치했습니다」

시즈쿠 (정보처리학과……)

시오리코 「따라서 CCTV 데이터베이스를 해킹하기는 불가능에 가깝죠. 다만, 그들이 하나 간과한 게 있다면, 열쇠를 털어서 정문으로 들어가는 상황일 겁니다」

시즈쿠 「……!」

시오리코 「그 USB에는 교내 모든 시스템의 마스터키나 다름없는 인증서가 들어 있어요. 무슨 말인지 아시겠습니까?」

시오리코 「그 뒤는 당신들에게 달렸습니다. …… 제때 열쇠를 반납하지 않으면, 당신들이 절도를 획책한 안건을 선도회의에 회부하겠습니다」

시즈쿠 「…… 고마워, 시오리코 씨!」

세츠나 「하지만!!!」 쩌렁쩌렁

세츠나 「하지만……!!! 만일의 상황에는 시오리코 씨도 책임을 물게 되는 것 아닌가요!!!」 쩌렁쩌렁

시오리코 「책임?」

시오리코 「…… 적성, 그 하나를 위해서 당신을 학생회장의 자리에서 끌어내리기까지 했으니까요」

시오리코 「뭔들 못하겠어요? ……자, 얼른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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