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주로 미 달러에 대해 평가 절상된 위안화가 올 들어 유로화, 엔화 등 다른 주요 통화에 대해서도 일제히 강세를 보이며 \'전방위\' 평가절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코트라(KOTRA)가 4일 분석했다.

코트라는 언론 보도자료를 내고 "위안화는 1월 한 달 간 미 달러는 물론 다른 주요 통화에 대해서도 일제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며 "특히 유로, 홍콩달러, 엔화에 대한 가치 절상 폭이 눈에 띄어 중국 금융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올해 평가 절상폭이 지난해 수준을 웃돌 것임을 예고한다"고 말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1월 31일 7.7776 위안을 기록한 위안화의 대미달러 가치는 연초대비 0.38%의 절상률을 보이며 지난해 전체 평가절상률(3.35%)의 10분의 1을 넘어섰다.

위안화는 대 유로 가치가 지난해 5.43% 평가 절하됐지만 1월에는 1.93% 평가 절상으로 반전됐다. 홍콩달러에 대해서는 0.62%의 절상률을 보이고 있으며 대 엔화 가치 역시 2.3%나 평가 절상됐다.

코트라는 "위안화는 일시에 큰 폭의 평가 절상이 단행되기 보다는 \'가랑비에 옷 젖듯\' 시차를 두고 점진적으로 절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코트라는 위안화 절상시 "대중국 수출기업보다는 현지 투자기업에 그 영향이 더 광범위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위안화 강세에 따른 대중국 수출 증가는 제한적인 데다 한국의 대중 수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원부자재가 최근 중국의 가공무역 규제 강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의류방직, 경공업 제조, 가전제품, 전자부품 등 저부가가치형 노동집약 업종에 불리하고 가격과 비용에 민감하지 않은 하이테크형 제조수출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코트라는 내다봤다.

코트라는 "같은 업종이라도 영업 형태에 따라 서로 다른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전자업종은 \'중국 생산-제3국 수출\' 기업에 불리하고 \'중국 생산-중국 판매\'형 기업은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코트라는 "중국 투자기업들은 지역별로도 서로 다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노동집약형 산업이 밀집한 동부 연해지역은 충격이 비교적 크지만 서부 대개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중서부 내륙지역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코트라는 현지 투자기업의 위안화 평가절상 가속화에 따른 대책으로는 △원자재 조달선 해외 다변화 △판매처 중국 내수 위주로 재편 △수출가격 인상 △결재 대금 차별화 △환 헤징 △내부 인력관리를 통한 생산성 향상 등을 꼽았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