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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고고학] When the world sings

삼치구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7.02 21:27:55
조회 3861 추천 54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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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Orsac VI 행성에 뭔가 이상한 점이 있다는 건 그리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궤도권에서 이루어진 간접 탐사로는 특별한 점이 드러나지 않았으나, 행성에 강하한 탐사정의 음향센서에 지속적으로 특정한 주기와 고저를 지닌 소리가 잡혔습니다. 해당 소리는 행성 각지에서 지속적으로 들려오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행성은 음악… 혹은 음악처럼 들리는 소리로 가득합니다. 탐사자들은 이 행성에서 들려오는 음악이 듣는 이의 심신을 평안하게 해주며, 심미적인 가치가 크다고 보고했습니다. 이 “음악”에 대한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합니다.


> “더 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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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음악의 출처는 행성 각지에 흩어져 있는 폐허로부터였습니다. 이들 폐허에는 거주민이 존재하지 않으며 그 대신 미삭동물과 유사한 구조의 유기체의 군집으로 가득합니다. 이 행성에 가득한 음악은 바로 이 미삭동물로부터 비롯된 것입니다. 이 미삭동물들의 몸에 있는 발성기관과 유사한 기관으로부터 음악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의문점은 많습니다. 이 음악에는 목적이 있는 걸까요? 과연 원래 거주민들은 어디로 향한 것일까요? 이에 대한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합니다.


> “더 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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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각지의 폐허로부터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거주민들이 사라지기 전까지 행성 전역에서 전행성 규모의 거대한 연구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던 것으로 판명됩니다. 거주구 전역에서 “승천”, “초월”과 같은 어구가 반복되어 나타나고 있으나, 그중 가장 자주 등장한 단어는 “개화”입니다. 행성 각지의 연구 시설로 보이는 폐허로부터는 유전 공학과 신경 공학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가 진행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 개화 프로젝트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합니다.


> “더 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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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연구 시설에 남은 단편적인 데이터들을 수집하여 개화 프로젝트에 대한 개괄적인 분석을 마쳤습니다. 개화 프로젝트는 일종의 인공 게슈탈트 군체를 이루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행성 주민들은 게슈탈트 군집체를 진화의 이상적인 끝이라 여겼으며, 하나된 의식을 통해 모든 분쟁과 갈등이 종결된 이상적인 사회를 이룰 수 있으리라 믿었습니다. 이들은 유전자 시술에 더불어 신경 연결을 통해 게슈탈트 상태를 달성하고자 했습니다. 개화 프로젝트는 전 행성 주민에게 일종의 레트로 바이러스 형태로 대기중에 살포되었습니다. 개화 프로젝트의 결과물은 우리도 잘 알고 있는 존재입니다. 행성의 폐허에 도사린 노래하는 유기체들, 그들이 바로 이 행성의 원래 주민들입니다. 이들의 현재 상태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합니다.


> “더 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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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샘플 수집 및 연구를 통해 개화 프로젝트의 결과가 밝혀졌습니다. 우선 피상적인 사실부터 밝히자면, 이들의 목적은 성공했습니다. 노래하는 유기체들 내부에는 고도로 발달된 뇌신경 조직이 존재합니다. 이 신경 조직들로부터 나오는 의식 신호는 각 개체가 모두 동일하며, 동시성을 띄고 있습니다. 이는 즉 이 유기체들이 안정적인 하이브마인드 상태를 이루고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신경조직의 반응과 의식 신호를 심층적으로 분석해보면 이 거대한 의식이 느끼는 것은 아주 원초적인 감정과 반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건 오로지 고통뿐입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개화 프로젝트는 이 행성 주민들의 의식을 단시간에 강제적으로 하나로 뭉쳤고, 이 시술이 정신건강상 그리 권장할만한 일이 아니라는건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 유기체의 발성기관에서 나오는 소리는 노랫소리가 아닙니다.


그건 오로지 끝없는 비명에 불과합니다.



> “알리기에는 너무나 끔찍한 진실이군.”

> “적어도 이 일이 후대에 남길 교훈은 될 수 있겠지.”






- “알리기에는 너무나 끔찍한 진실이군.” 선택시 : Orsac VI에 “노래하는 행성” 모디파이어 추가. 주민 행복도 및 이주 유입 증가. 예술가로부터 얻는 통합력 증가.


“이 행성으로부터 들려오는 아름다운 노랫소리는 금방 국가 전역의 명물이 되었습니다. 간혹 누군가는 이 노랫소리에서 어딘가 섬뜩한 데가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그런 한심한 이야기는 얼마 지나지 않아 끝없는 노랫소리에 묻히게 됩니다.”



- “적어도 이 일이 후대에 남길 교훈은 될 수 있겠지.” 선택시 : Orsac VI에 “비명지르는 행성” 모디파이어 추가. 주민 행복도 약간 하락. 과학자로부터 얻는 사회학 점수 대폭 증가.


“이 행성에서 벌어진 일과 남은 자료들은 학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끝없는 비명 소리 속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주민들에게 그 사실이 그리 큰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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