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은 거짓말쟁이이다
심지어는 VC뿐 아니라 직원에게까지 거짓말을 한다10%의 옥석을 잘 골라내라
조만간 겨울이 올거다

엔지니어로서
누적 투자금 백억 이하 스타트업 한군데,
누적 투자금 백억 이상 스타트업 두군데를 경험해봤고

이 중 두 곳은 대외적으로는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두 곳 다 그들이 말하는 핵심기술은 없다

기술이 있기는 하지만 어딘가 나사가 빠진 기술이고
그 나사를 채워넣기는 요원해보인다

외부에는 그 나사가 빠진 것을 들키지 않도록
컴퓨팅 리소스를 갈아넣어서 서비스 마진을 마이너스로 하여 결과를 보여준다

겉으로 보기에는 탑티어 인재들이 수십에서 수백명 포진해있는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스타트업이지만

실질적으로 그 안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회의감을 느낀다
밖에 보여지는 비전과 제품이 안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두 스타트업중 한 곳은 아마 추가 투자를 받지 못하면 내년즈음 런아웃이 올 것이고, 한 곳은 투자를 어마어마하게 받아서 몇 년은 걱정없어보인다

다만 시간 문제지 언젠가는 두 곳 다 망할 것 같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VC들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충분한 검증 없이 투자하나 하는 생각을 자주 하는데, 아무래도 아직까지는 시장이 과열되어 스타트업이 자기네들의 기술을 충분히 투명하게 까 보이지 않더라도 투자받을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 것이 첫 번째, VC내에 충분한 검증을 수행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없는 것이 아닐까 싶은 것이 두 번째이다

상장하거나 엑싯하여 성공사례라 불리는 곳들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뭔가 이상한 부분들이 많이 보인다

성공신화들도 무너지기 전이라 성공신화처럼 보이는 것 아닌가 싶다
거짓말쟁이들의 눈 먼 돈 파먹기 경쟁으로 보인다

결국 질릴대로 질려서 대기업으로 돌아왔는데 스타트업에 감화된건지 똑같은 짓들을 하고 있더라 한 칠팔년 전만 해도 이렇지 않았는데

세상이 미쳐돌아가는 것 같다
점점 거짓말 하는 사람들이 리더의 자리를 꿰차게 되고
그 밑의 사람들도 그 거짓말을 숨겨주게 된다

희망적인 스타트업이 없지는 않다
여러가지로 조건이 맞지 않아 직원이 되지는 않았지만 여유시간에 초기단계를 좀 도와준 스타트업 한 곳이 있는데 최근 매출이나 투자 관점에서 괜찮게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
이쪽은 기술을 숨기지 않고 공개하면서 따라해볼테면 따라해봐라 하는 스탠스라 거짓말이 있을 가능성도 없고

대표가 돈보다는 기술의 실현으로서 아이디어로 사회를 이롭게 하는 것에 진심으로 관심이 더 많아보여서 신기하게 생각했었는데
역시 진짜배기 오타쿠 하드코어 공돌이들이 진정한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